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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가락이 닮았다?
  • 조회 수: 4305, 2014-02-07 09:38:27(2014-02-05)
  • 회사에서 딱딱한 보고서나 기획서만 작성하는 공돌이이기에 
    글이 유머러스하지도 않고 감성이 녹아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니니안 교우님의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하여 
    저도 마음 속에만 몇번 썼다 지웠다 반복을 했던 이야기를 예쁜 씨앗으로 뿌려볼까 합니다.

    기존에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꼈던 하느님 아버지가 아니라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생활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통해서
    새롭게 깨달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발가락이 닮았다?'입니다 

    고등학교때 읽던 소설중에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줄거리는 다들 아시겠지만 가물 가물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요약하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남자가 결혼을 하고 아내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다른이에게 자신의 아이임을 인정받기 위해서 
    6개월 만에 찾은 곳이 발가락이라는 조금은 우울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아이가 태어나면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엄마와 아빠 중에 누구를 닮았는지 궁금해하고 
    눈은 누굴 닮았는지, 코는 누굴 닮았는지 이야기하면 행복해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애석하게도(?) 제 두아이는 저를 판박이 처럼 닮았답니다. ^^;
    첫째 아이는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런데 가끔식 놀라는 것은 얼굴만 닮은 것이 아니라 그 성격이나 식성까지도 저를 닮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천지를 만드시고 여섯째날에 사람을 만드시는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하고 사람을 만드시고
     성경에는 하느님이 만드신 것이 보기에 참 좋았다고라고 합니다.
    사람인 내가 내 자녀 가운데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기쁜데
    하느님이 첫 사람인 아담을 만드시고 얼마나 기뻐하셨을지 짐작을 해보게 됩니다. 

    더욱이 우리는 발가락만 닮은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입니다.
    나를 바라보시면서도 흐믓해 하시는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아이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성격과 행동을 보며 
    '애는 어쩜 나랑 이렇게 닮았을까?' 하고 즐거워하는 것처럼
    하느님도 우리가 그 모습과 성품을 닮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더욱 기뻐하실것 같습니다

댓글 7

  • 박마리아

    2014.02.06 00:22

    멋진 글로 등단하심을 축하합니다.

    '발가락이 닮았다' 는 제목에
    떠오르는 글감이 있네요.
    정하를 낳고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우리 둘중 별로 닮은 곳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백일 쯤 되었을까요...
    쭉쭉이 운동을 시키다가
    발가락을 보니 오른쪽 두번째 발가락
    뒷금이 세줄이었습니다.
    왼쪽 발은 두줄인데...
    기형이란 생각에 놀라
    내 발을 살펴보니 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퇴근한 남편..양말벗자 마자
    두발을 젖혀 발가락 뒤를 보니
    정하가 아빠를 꼭 닮은 것이었지요..
    발가락 유전자의 능력에 감탄하며..
    얼마나 기뻤는지요..
    그 뒤..시아버님을 뵙고
    혹시 아버님 발은 어떠시냐고 여쭈며
    확인해보니..

    울랄라~~

    시아버님의 혈통을 이어받은 김씨 집안 딸이 학실했던 것입니다.

    핏줄의 힘!!
    대단한겁니당~~

  • 김영수(엘리야)

    2014.02.06 13:06

    뭘그래 공돌이 치고는 글 잘쓰는데...자주 올려줘요~
  • 니니안

    2014.02.06 15:19

    감사합니다.
    좋은글과 내용은 삶에서 베어 나오는 진실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녀를 알아 갈수록,우주의 공간을 넓게 알아 갈수록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하느님 아버지의 전지전능 하심을 깨닫게 되는 걸 알아 갑니다.
    모든 분들이 홈피 부활에 동참하여 교회에서 만나는 짧은 시간이 홈에서 이어져서 즐거움과 감사가
    계속되길 희망합니다.
  • 서미애

    2014.02.06 20:14

    글 재미지게 잘 쓰시네요~
    어렸을 때 엄마가 원하는거 안사주시면 친엄마가 짠~하고 나타나는 상상을 했더랬습니다.
    근데 그 상상은 늘 몇초만에 깨졌지요... 전 엄마랑 붕어빵이었거든요~ㅋㅋ
    지금 저희 아이들도 누가봐도 제 자식이네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ㅎㅎ
  • 노아

    2014.02.06 22:44

    머리속에서 뭔가 절 써질것 같은데 쓰고 나면 딱딱해져 버리내요.
    자주 올리면 좋아 질걸로 믿고 매주 하나씩 올려볼까합니다.
  • Profile

    ♬♪강인구

    2014.02.07 04:34

    제가 그렇게 가꾸고 싶어서 열심히 씨를 뿌려댔었는데...
    보기 좋습니다~ ^^
  • 박마리아

    2014.02.07 09:38

    그때 뿌린 씨가 이제 싹 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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