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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신앙의 문제에 대하여...
  • 조회 수: 2096, 2014-01-18 07:13:20(2014-01-16)
  • 최근 우리교회 홈페이지에 김명현 교수의 창조과학 세미나 영상이 링크되어 많은 교우들이 
    관심있게 보신 것으로 압니다.  

    교우님들의 느낌은 어떠셨는지요?

    저는 이 영상을 꽤 오래 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잊었으나 마음에 남은 인상은 
    좋은 착상과 주장들도 많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조금 곤란한 문제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그 동영상의 
    내용만큼이나 간단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상의 강의들은 한 과학자 신앙인의 믿음 고백과 약간의 과학적 지식과 사고방식을 동원하여 
    이러저러한 표면적인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보려는 시도” 정도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의의 내용을 모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로 그대로 다 믿으면 조금 곤란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과학의 세계가 그 정도로 손상을 받을 만큼 간단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진화론만해도 150년 이상 학계 안팍에서의 무수한 도전을 견디면서 발전한 사고체계입니다.  
    그렇게 간단히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동영상에서 주장되는 많은 반대 논거들도 이미 학문적으로 적절히 반박된 
    것들이 많고 실제 진화론의 내용과는 차이가 있는 것들도 여럿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자기의 시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물론 진화론은 무신론을 전제로 한 일종의 
    철학적 체계이기도 하기 때문에 창조론과 같은 선상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할 필요가 당연히 있는 것입니다.)  

    영상의 내용중에서 특히 젊은 지구론과 같은 것은 창조론의 극단적인 형태인 세대주의적 관점이 반영된 
    것이어서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린 과격한 주장이기도 하며 실제로 강사분이 활동하는 “창조과학회"의 
    성격이 근본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소위 창조과학을 올바른 과학의 범주안에 넣어 주지를 않습니다. 그 내용과 주장이 과학의 
    본 장에서 논의되기에는 무리한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창조과학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과학과 창조과학이 다른 것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이미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편견을 가지지 않고 순수한 태도로 
    과학적 진리를 추구하다보면 결국은 그 분의 흔적과 마주칠 수 밖에는 없으며 모든 과학은 마침내 같은 
    결론을 발견하게 될 것 입니다.

    한 편 교회 내에서 성경을 “감히 과학의 잣대로 설명”하려드는 이런 시도 자체를 못 마땅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또한 제가 무척이나 못 마땅해 하는 시각입니다.  현대에 와서 기독교가 과학에 의해 이처럼 
    심하게 도전받는 것은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지고 나서 생겨난 종교권력이  저지른 부조리, 다시 말해 어떤 
    적으로든 믿는 자들의 눈을 가리고, 근거가 취약한 도그마에 빠져서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을 무지의 길로 
    잘못 이끈 탓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요즈음의 한국 교회를 제 눈으로 보면 이런 잘못은 여전히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교우 여러분들, 특히 청소년들이 이러한 자료를 접함으로써 학교와 사회에서 가르치는 것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며, 어떤 권위든지 의문을 가지고 그 진실에 대해서 따지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과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믿음을 얻게되었으나 한 편으로는 과학적 지식과 그렇게 
    훈련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교회의 많은 신앙의 가르침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으니 
    과연 “보지 않고 믿는 자가 행복하다”는 말씀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믿는 이들이 이와같은 고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지 않고 믿는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고민해야합니다.  고민하지 않는 교회는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을 잘 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연과학을 공부한 기독교 신자로서 평생을 합리적 과학의 관점과 신앙인이 마땅히 가져야할 믿음 
    사이에서 그 어느 쪽에도 완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철이든 이후의 거의 모든 삶을 마음속의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나그네 처럼 살아 왔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깨닫는 것은 이와같은 싸움은 결국 평생 싸워야할 문제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천명의 문턱을 지난 지도 꽤 되었으니 이제는 하늘의 뜻을 깨달았을 때가 되었을 법도 하나 실상은 
    아직도 확실히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앙과 과학의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함께 생각하고 싶은 교우분들과의 대화를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Profile

댓글 2

  • 김영수(엘리야)

    2014.01.17 12:40

    오전 내내 바우로님의 10년 전에 올렸던 아래 글들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1 진화론자들은 당신이 화학을 모르기를 바란다(2004.6.10)
    2.기독교인들은 왜 전지구적인 대홍수를 믿어야 하는가?(2004.7.14)
    3.노아의 방주가 궁금하시다구요?(2004.7.31)
    4.당신이 진화론에 대하여 모를 수 있는 사실들(2004.12.16)


    그 때는 진화론이 내머리에 인식되어 있어서 이런 새로운 이론도 있구나
    바우로는 매우 비범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모든 글들이 너무 길어서 읽다가 그만 두거나 대충 읽어 보았으며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요.
    그런데 이번 창조론 동영상을 보고 나서 이 글들을 다시 정독을 해보니
    동영상에서 언급하는 내용이 이 글들 속에서 일치함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나름대로 창조론의 옳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글보다는 말과 화면이 나오는 동영상이 훨씬 이해가 잘 되는군요.
    일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거나 무리가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이제 창조론을 다시금 확신하며
    창세기로 시작된 성경 말씀 전체를 믿으며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확신합니다.


    그리고 창세기와 한자의 연관성에 매우 흥미를 느껴
    동영상에서 언급한 절판된 <창세기의 발견>이란 책을

    중고사이트에서 구해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교우님께 빌려 드리지요.

  • Profile

    ♬♪강인구

    2014.01.18 07:13

    폴~
    동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의 동지로서 전적으로 공감...
    수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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