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마누라님들 제위
  • 조회 수: 3508, 2013-12-18 17:15:50(2013-12-17)
  • 공원 길 건널목 앞에
    철따라 먹음직한 과일들을
    트럭에 아기자기 담아놓고
    파시는 아저씨가 계신다
    키가 훤칠하고 기골도 장대해 보여
    왕년에 한 구역쯤 맡으셨을 법하다

    오며가며 과일을 대먹고 있으니
    이제 서로 눈인사도 나누고
    날씨이야기도 가볍게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날이 추워서 장사가 예전만
    못하시겠어요?" 의례적인 말에
    "가을까진 쪼매 벌었는데 지금은
    적자라예~ 추워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엄고.."
    추워서 진저리 치시는 모습을 보고
    "추운데 조금 일찍 들어가세요"
    안타까워 말 인심을 쓰니,
    "마누라가 뭐하러 일찍 들어오냐고
    야단쳐요~눈치가 보여서 일찍도
    몬 드러가요~"

    아공~
    덩치가 산 만하시고
    왕년에 어깨에 힘 좀 주셨겠다
    싶으신 분이 이게 뭔 소리래유~

    대한민국에서 젤 무서운 이름
    역시 '마누라'네유

    "여보~ 자긴 일찍 들어와~
    밥먹고~~"

댓글 3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289 김요셉 3415 2003-04-21
3288 니니안 3383 2015-08-15
3287 하인선 3382 2003-06-13
3286 이종림 3381 2003-04-22
3285 임용우 3376 2003-03-10
3284 임용우(요한) 3370 2003-05-27
3283 임용우(요한) 3369 2003-06-23
3282 청지기 3366 2019-03-10
3281 이종림 3365 2003-04-22
3280 니니안 3364 2016-03-08
3279 청지기 3354 2019-11-27
3278 청지기 3353 2019-02-24
3277 김장환엘리야 3351 2013-08-05
3276 강인구 3347 2003-05-27
3275 김돈회 3341 2015-02-13
3274 청지기 3333 2022-01-23
3273 김문영 3332 2013-09-15
3272 서미애 3326 2014-05-14
3271 청지기 3322 2019-03-24
3270 니니안 3318 2013-08-05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