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491, 2013-12-18 17:15:50(2013-12-17)
-
공원 길 건널목 앞에
철따라 먹음직한 과일들을
트럭에 아기자기 담아놓고
파시는 아저씨가 계신다
키가 훤칠하고 기골도 장대해 보여
왕년에 한 구역쯤 맡으셨을 법하다
오며가며 과일을 대먹고 있으니
이제 서로 눈인사도 나누고
날씨이야기도 가볍게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날이 추워서 장사가 예전만
못하시겠어요?" 의례적인 말에
"가을까진 쪼매 벌었는데 지금은
적자라예~ 추워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엄고.."
추워서 진저리 치시는 모습을 보고
"추운데 조금 일찍 들어가세요"
안타까워 말 인심을 쓰니,
"마누라가 뭐하러 일찍 들어오냐고
야단쳐요~눈치가 보여서 일찍도
몬 드러가요~"
아공~
덩치가 산 만하시고
왕년에 어깨에 힘 좀 주셨겠다
싶으신 분이 이게 뭔 소리래유~
대한민국에서 젤 무서운 이름
역시 '마누라'네유
"여보~ 자긴 일찍 들어와~
밥먹고~~"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369 | 청지기 | 3826 | 2019-08-11 | |
3368 | 청지기 | 3824 | 2019-11-18 | |
3367 | 청지기 | 3820 | 2014-03-02 | |
3366 | 니니안 | 3819 | 2013-08-30 | |
3365 | 청지기 | 3815 | 2013-11-30 | |
3364 | 니니안 | 3813 | 2013-07-29 | |
3363 | 김장환엘리야 | 3808 | 2014-09-05 | |
3362 | 청지기 | 3789 | 2003-06-02 | |
3361 |
뜨게질 왕초보와 새신자
+1
| 서미애 | 3783 | 2014-04-19 |
3360 | 이종림 | 3783 | 2003-03-31 | |
3359 | 니니안 | 3776 | 2017-06-13 | |
3358 | † 양신부 | 3774 | 2011-10-25 | |
3357 | 청지기 | 3773 | 2020-03-01 | |
3356 | 청지기 | 3764 | 2021-01-10 | |
3355 | 니니안 | 3750 | 2014-01-28 | |
3354 | 서미애 | 3745 | 2013-10-05 | |
3353 |
헌금
+4
| 박마리아 | 3730 | 2013-08-13 |
3352 | 김바우로 | 3729 | 2003-05-03 | |
3351 | 청지기 | 3725 | 2020-08-02 | |
3350 | 청지기 | 3704 | 2019-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