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534, 2013-12-18 17:15:50(2013-12-17)
-
공원 길 건널목 앞에
철따라 먹음직한 과일들을
트럭에 아기자기 담아놓고
파시는 아저씨가 계신다
키가 훤칠하고 기골도 장대해 보여
왕년에 한 구역쯤 맡으셨을 법하다
오며가며 과일을 대먹고 있으니
이제 서로 눈인사도 나누고
날씨이야기도 가볍게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날이 추워서 장사가 예전만
못하시겠어요?" 의례적인 말에
"가을까진 쪼매 벌었는데 지금은
적자라예~ 추워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엄고.."
추워서 진저리 치시는 모습을 보고
"추운데 조금 일찍 들어가세요"
안타까워 말 인심을 쓰니,
"마누라가 뭐하러 일찍 들어오냐고
야단쳐요~눈치가 보여서 일찍도
몬 드러가요~"
아공~
덩치가 산 만하시고
왕년에 어깨에 힘 좀 주셨겠다
싶으신 분이 이게 뭔 소리래유~
대한민국에서 젤 무서운 이름
역시 '마누라'네유
"여보~ 자긴 일찍 들어와~
밥먹고~~"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191 | 김장환엘리야 | 4831 | 2014-09-29 | |
190 |
샬롬!
+1
| 김석훈 | 4834 | 2003-03-20 |
189 | 이종림 | 4837 | 2003-03-13 | |
188 | 휴고 | 4844 | 2003-04-03 | |
187 | 니니안 | 4845 | 2013-08-09 | |
186 | 김바우로 | 4857 | 2003-03-14 | |
185 | 청지기 | 4860 | 2019-09-08 | |
184 | 청지기 | 4862 | 2019-04-07 | |
183 | 김장환 | 4863 | 2003-05-12 | |
182 | 청지기 | 4866 | 2019-02-11 | |
181 | 김장환엘리야 | 4891 | 2014-05-17 | |
180 |
baby in car
+1
| 니니안 | 4892 | 2016-07-09 |
179 | 이종림 | 4896 | 2003-04-13 | |
178 | 청지기 | 4898 | 2019-08-19 | |
177 | 청지기 | 4900 | 2019-02-20 | |
176 | 이병준 | 4905 | 2014-04-17 | |
175 | 청지기 | 4917 | 2003-04-06 | |
174 | 김요셉 | 4950 | 2003-04-19 | |
173 |
7월 14일 주일 단상
+2
| 김장환엘리야 | 4968 | 2013-07-16 |
172 | 김바우로 | 4979 | 2003-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