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마누라님들 제위
  • 조회 수: 3484, 2013-12-18 17:15:50(2013-12-17)
  • 공원 길 건널목 앞에
    철따라 먹음직한 과일들을
    트럭에 아기자기 담아놓고
    파시는 아저씨가 계신다
    키가 훤칠하고 기골도 장대해 보여
    왕년에 한 구역쯤 맡으셨을 법하다

    오며가며 과일을 대먹고 있으니
    이제 서로 눈인사도 나누고
    날씨이야기도 가볍게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날이 추워서 장사가 예전만
    못하시겠어요?" 의례적인 말에
    "가을까진 쪼매 벌었는데 지금은
    적자라예~ 추워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엄고.."
    추워서 진저리 치시는 모습을 보고
    "추운데 조금 일찍 들어가세요"
    안타까워 말 인심을 쓰니,
    "마누라가 뭐하러 일찍 들어오냐고
    야단쳐요~눈치가 보여서 일찍도
    몬 드러가요~"

    아공~
    덩치가 산 만하시고
    왕년에 어깨에 힘 좀 주셨겠다
    싶으신 분이 이게 뭔 소리래유~

    대한민국에서 젤 무서운 이름
    역시 '마누라'네유

    "여보~ 자긴 일찍 들어와~
    밥먹고~~"

댓글 3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68 ♬♪강인구 4012 2014-04-21
267 김문영 4025 2015-01-02
266 청지기 4037 2019-09-08
265 희년함께 4039 2014-08-26
264 청지기 4042 2021-01-17
263 권혁제 프란시스 4048 2016-07-17
262 박마리아 4050 2013-09-26
261 김진현애다 4064 2014-01-13
260 청지기 4066 2003-04-08
259 이주현 4067 2003-04-22
258 김바우로 4068 2003-06-25
257 청지기 4070 2019-02-11
256 김장환 4071 2003-03-26
255 니니안 4079 2015-06-03
254 청지기 4082 2013-09-23
253 박의숙 4091 2003-03-18
252 김바우로 4114 2016-08-08
251 김장환엘리야 4127 2013-09-14
250 김진세 4133 2021-01-21
249 이종림 4142 2003-04-13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