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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902, 2004-10-16 22:03:52(200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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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받다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나는 중국, 일본, 한국 그리고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될 거예요.” 미국의 시드니 케렐 박사가 우리 교회를 방문했을 당시 여섯 살이었던 벤이 한 말이
다. 연합세계선교회 회장이었던 커렐 박사는 감명 깊은 설교와 함께 자신이 제작한 영화를 보여
주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또 선교를 하러 나가도록 도전을 주었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뒤 아버지인 대천덕 신부님이 벤에게 물었다. “너 이다음에 크면 외국에 나
가서 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 기억나니?” “그럼요.” 벤은 잊지 않고 있었다. “벤, 굳이 어른
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단다. 지금 당장 할 수 있어.” 아버지의 말에 매우 심각해진 벤은 이
렇게 말했다. “그럼, 누가 저랑 같이 가죠?” “엄마하고 아빠가 너와 함께 갈 거란다.” 그리고 그 말
대로 되었다.
벤이 7살이 되었을 때, 대천덕 신부와 나는 한국으로 가는 ‘애파운드리아’호에 몸을 싣고 21일간
을 항해하였다. 그것은 우리의 선교인 한편 벤의 선교이기도 하였다. 벤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
탁하며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한국에 온 다음 날부터 힘든 모험이 시작되었다. 벤과 나는 앰퓨터 프로젝트(팔과 다리를 절단한
사람들을 돕는 사역)를 진행하고 계신 벤의 조부모님을 방문하러 대전으로 가는 열차에 올랐
다. ‘대전’이라는 방송을 할 때 내려야한다는 것 외에 우리는 아무 것도 몰랐다. 이상하게도 역에
는 마중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외국 여인과 금발의 어린 소년은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을 불
러일으키기 충분한 대상이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거의 짓눌릴
뻔 하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우리는 한참을 꼼짝도 못하고 서있었다. 마침내 한 남자가
나타나 영어로 물었다. “어디로 가시는 중입니까?” “토레이 박사님이요.” 나는 이 말밖에 할 수 없
었다. 그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때 한소년이 나타나 토레이 박사님(대천덕 신부 아
버지)을 안다고 하였고 우리는 소년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우리가 택시 타는 것을 도와
주었고, 소년은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상당히 먼 거리 같아 보였지만, 토레이 박사님 댁까지 택시
를 인도하였다. 그런데 택시비를 지불해야 하는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집에는 시부모님들
께서 계시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자 한 여인이 당황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나, 곧 미소를 지었다. 나
는 ‘이분이 김씨구나’라고 생각하고는 시부모님께서 보내주신 그녀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어쨌든
김씨 아주머니는 택시 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더니 택시비를 지불해주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시부
모님께서 차를 타고 나타나셨다. 우리가 다음날 오는 줄 알고 계셨던 것이다. 두 분은 오정동에서
사역을 하고 계셨다.
첫 일곱 해 동안 우리 부부는 성공회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사역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 벤은 초등
학교에, 우리 부부는 어학당에 다녔다. 우리의 훈련 중 하나는 영국에서 일 년을 보내는 것이었
다. 이때 벤은 영국 가정에서 살면서 요크셔 민스터 노래학교에 다녔다. 한국으로 돌아오자, 벤이
새로 배운 요크셔 발음 영어는 매일 신학교 학생들과 함께 시내까지 가는 먼 기차 통학 길에서 대
화를 나누는 동안 한국어로 바뀌게 되었다.
우리 가족 앞에는 다른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원이 바로 그것이었다. 벤은 아버지
를 따라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장소를 찾아 나갔다. 결국 하사미리 산7번지로 인도함을 받은 두
부자는 그곳에 커다란 군용천막을 치고는 몇 명의 자원자들과 함께 7개월을 살았다.
서울에 있는 동안 보이스카우트 단원이었던 벤은 ‘외로운 별’ 소년 정찰병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스스로 정찰임무를 수행하였고, 그곳에서 이러한 삶이 흥미진진한 모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
다. 그 삶에 너무나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벤은 내가 비행기 연착으로 늦어질 때 공항에서 나를 마
중하기 위해 서울에서 하루라도 더 기다리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를 떠나 서울에서 기다리며 나
를 만나려는 대신 벤은 캠프로 급히 돌아갔다. 종종 벤의 보이스카우트 친구들이 그를 따라 예수
원으로 오곤 하였다. 힘든 삶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벤이 친구들에게 외나무다리를 어떻게 건
너는지 보여줄 때면 장난과 재미가 넘쳐났는데, 벤은 물에 빠져 온몸과 배낭이 물에 흠뻑 젖곤 하
였다.
그리스도 공동체를 낳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벤이 첫 4년 동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은 모두 벤의 효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십대가 되면 모두 학교에 다녀야 하듯, 벤도 학
교를 진학해야 했다.
하지만, 벤의 학교는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었다. 그의 방, 작은 램프 아래 벤은 시카고에 있는 미
국학교(고등학교 통신과정이었다.)에서 온 그의 교과서들을 쌓아놓았다. 벤은 책을 통해 공부하
며 시험답안지와 발제물들을 미국에 있는 학교 본부에 보내었다. 학교에서는 그의 과제물을 평가
하여 돌려주었다. 이러한 시간은 수 년 간 지속되었지만, 참된 학습과정은 벤이 아버지와 함께 야
영을 하면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벤은 곧잘 질문을 하였고, 대천덕 신부는 기꺼이 그 질문에
길게 답해주었다. 질문의 주제는 다양하였고, 항상 흥미진진하였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는
문제가 아니었다. 멀리서 보고 있던 나는 ‘부자간에 무슨 말을 저렇게 주고받는 것일까?’하며 의
아해 하곤 하였다.
아버지와 함께 그리고 아버지 곁에서 진행된 이러한 학습이 하나의 특권이었을까? 아니면단지
정규교육의 부재를 위한 보충이었을까? 분명 특권임에 틀림없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학습이 모
든 가족이 간절히 바라는 것인 세대간의 차이를 없애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벤의 생각이 커가면서 영도 자랐다. 어린 시절 벤은 이미 성령을 받았고 예수원을 세울 때 겪은 야
영의 경험은 그에게 성령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었다. 먹을 것이 떨어지거나,
한 집안에서 두 사람이 다투기 시작하거나 또는 북한 공비들이 인근 산야를 배회할 때 사람은 무
엇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예수원은 여러 차례
붕괴되거나 바람에 날아갈 뻔하였지만 한 번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응답
을 갖고 통과하게 해주셨기 때문이었다. 벤은 우리와 함께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했을 때 하나
님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이러한 교훈들은 벤이 반대편에서 살면서 공부하고, 사역하고, 한 가정을 부
양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나님을 결혼의 제3의 인물로 모신 우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기
쁨과 만족을 주는 강하고 목적이 뚜렷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부부인 벤과 리즈는 교회와
기독교 계통의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기도 공동체를 세우는데 함께 사역하고 있다.
벤의 어머니로서 나는 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길 원한다는 사실에 무엇보다 기뻤다. 하지
만 하나님께서 벤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한국에 돌아와 사역하도록 하신 것은 전혀 기대 밖의 일
이었다. 그의 두 아들은 모두 결혼했고, 딸 조안나는 고등학교 졸업을 일 년 앞두고 있다. 딸이 공
부를 마치면, 두 부부는 한국으로 들어올 계획이다. 이미 벤은 천국가신 아버지가 시작한 사역을
전개하는 계획을 세우느라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있다. 이곳 예수원에서 우리는 벤
이 양목장을 위해 계획한 삼수령훈련센터(Three Seas Training Center)를 맡아야 하는데 그것에
북한을 향한 그 불타는 비전을 더할 수 있다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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