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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1일 설교문 초고
  • 2013년 8월 11일 루가 12:32-40

    우리는 주님의 어린 양떼인가?

     

    1. 지난 한 주간 본문으로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 한 구절이 계속 묵상되었다.

    루가 12:32,  내 어린 양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 - 이 시간 잠시 눈을 감고 이 구절로 묵상해보자.(2분)

    - 어떤 생각이나 깨달음이 있는지?

     

    2. 주님이 말씀하신 어린 양떼는 먼저 제자들이다.

    루가 12:22,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더 확장해서 보자면, 교회를 말한다. 제자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사람들이다. 제자들과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은 예수님이 그 인생에 주인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를 염려하기 않고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는 삶을 살아갔다.

     

    3. 이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어리다’하고 말씀하신다. ‘어리다’는 말은 ‘여리다’, ‘나약하다’, 숫적으로 ‘적다’, ‘소수’라는 말이다. 실제로 초대교회는 유대교의 여러 종파 중에 신생 그룹으로 아주 소수였다.

     

    4. 이들에게 예수님은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당대는 로마의 식민지로 황제만이 주님-Lord로 부름을 받던 시대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른다. 황제 숭배를 거역하는 사람들이 받는 고난은 엄청난 것이었다. 고문과 박해, 순교 등.

     

    5. 또한 황제가 이루는 세계 - 황제의 복음, 황금의 복음이 절대적인 가치관인 시대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나라의 복음으로 살아갔다.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실로 시대를 거스르는 새로운 삶의 스타일이었다.

     

    6. 구체적인 예가 사도행전에 나와 있다.

    사도 4:32, 그 많은 신도들이 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7. 적은 무리였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살았다. 그들이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님이 그렇게 살으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루가 12:33,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해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

     

    8. 초대교회를 좀 더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디다케라는 문서가 있다. 디다케는 초대교회 신자 교육용 문서인데 이렇게 가르쳤다.

    ‘네 가진 것을 떼서 가난한 이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원래 그들의 것을 돌려주는 것이다. 형제자매들과 너의 소유를 나누고, 어떤 것도 네 것이라고 주장하지 말라. 영원한 것을 그들과 함께 나눈다면, 이 땅의 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해야 하지 않겠는가?’

     

    9.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에 큰 영향을 끼친 성 암브로시우스도 우리가 궁핍한 이들의 필요를 채워준다면 이는 그들의 것을 돌려주는 것이지 우리 것을 너그럽게 베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구제를 일컬어 민휼의 사역이 아니라, 정의의 빚을 갚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10. 황제가 주님이고 황금의 복음이 전파되는 시대에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교회로 모여 하느님 나라의 가치관으로 나눔과 평등의 공동체로 살아가던 그리스도인들이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은 대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으로 살아가는 소수가 중요하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의 비유를 보면, 예수님은 생명력 있는 작은 것에 주목하셨다. 겨자씨, 누룩, 등.

     

    11. 마태 13:31·-32, 31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에 비길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밭에 겨자씨를 뿌렸다. 32 겨자씨는 모든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싹이 트고 자라나면 어느 푸성귀보다도 커져서 공중의 새들이 날아 와 그 가지에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된다."

     

     

    12. 마태 13:33,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 넣었더니 온통 부풀어 올랐다. 하늘 나라는 이런 누룩에 비길 수 있다.

     

    13. 사실 하느님 나라에는 숫자보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가 중요하다. 초대교회는 거대한 황제 복음, 황금 복음의 시대에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살아감으로 그 생명력이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14. 이들이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한대로 진정 예수님이 그들의 삶의 주인, 주님이었기 때문이다. 하여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주님의 재림을 믿었고, 재림이후 이 땅에 완성될 하느님의 나라를 믿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자신의 재림을 준비하는 백성이 되라고 하신다.

    루가 12: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하고 있어라.

     

    15.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삶이 바로 나눔과 평등의 공동체인 교회를 세우며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는 공동체이다.

     

    16. 하느님은 바로 이들을 자기 백성으로 여기신다. 오늘 성경을 보면, ‘내 어린 양떼들아’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느님이 너희 아버지라고 하신다. 아버지되신 하느님이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신다고 하신다.

     

    17. 하느님이 주시는 하늘 나라란 the Kingdom of God으로 하느님 나라를 말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에 임하는 하느님의 다스림이다.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로마 14:17,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18. 예수님이 ‘내 어린 양떼들’이라고 부르는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이 그 인생의 주인이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가 그 삶의 우선순위였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다시 오실 주님을 믿었다. 그래서 자기의 것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지체들과 상통하며 교회를 통해 먼저 하느님 나라를 맛보고 누렸다. 이 사랑의 능력이 세상 속으로 흘러들어가 믿는 이들이 더해지는 하느님 나라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19. 오늘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날 우리 교회는 예수님의 어린 양떼들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양떼들, 너희라는 표현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의 모임, 그리스도인들의 모임, 교회를 말씀하신다. 여러분 생각에 우리 교회는 주님의 이 말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는지?

     

    20. 세계적인 신학자인 플러신학교의 김세윤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이렇게 지적한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으로 나눔과 평등의 공동체를 지향하지 않고 개인적인 성공과 재물을 추구하는 한국교회의 복음은 캘리포니아 복음, 성공 복음이다.’ 이를 번영신학이라고 한다.

     

     

    21. "예수 믿으면 부자 되고, 자식들 하버드 들어가고, 출세하고, 천국 가서 상급 받는다는 맘몬 신앙으로 복음이 변질됐다. ‘바쳐라, 그러면 열 배, 백 배 갚아주실 것’이라는 상급 신학이 한국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 120년 동안 겨우 ‘부뚜막 귀신’의 공포에서 벗어나나 했더니, 성령의 이름으로 귀신을 끌어들이고 있다. 영적 전쟁은 구원의 확신을 갖고 사랑을 베풀고 전도하는 것이지, 귀신 쫓는다고 뺑뺑이 돌면서 ‘땅밟기’ 하는 게 아니다."

     

    22. 오늘날 우상은 ‘불상’이 아니라 ‘돈’

    김 교수는 먼저 “균형 잡힌 복음 선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신칭의’라는 법정적 개념만으로 복음을 선포할 것이 아니라, 관계론적인 측면도 함께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나라 역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것을 말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나라의 백성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통치 방식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하나님나라의 통치 방식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우상 숭배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경계한 우상은 바위나 불상에 절하는 것이 아니라, ‘맘몬’이다”고 지적했다. 모든 형태의 우상 숭배는 다 파괴력이 있지만 ‘돈’이야말로 형제를 원수로 만들고, 계층 간에 갈등을 유발하며, 국가 간에 전쟁을 초래하는 힘을 지녔다고 했다.

     

    23. ‘바쳐라, 열 배 백 배 갚아주신다?’

    맘몬 신앙으로 변질된 복음은 오늘날 교회에 만연한 ‘번영 신학’과 ‘상급 신학’을 추구하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맘몬의 복음으로 변질됐다. 일명 ‘캘리포니아 복음’이다. 힘들어도 교회만 열심히 나가면 사업에 성공하고, 자녀들 하버드 가고, 돈 많이 벌고, 출세하고, 천국 가서 상급 받는다는 ‘건강과 부의 복음’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바쳐라, 그러면 열 배, 백 배 갚아주신다’는 공로 신학 내지는 상급 신학이 현대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안녕과 행복을 보장하고자 하는 것이 맘몬 신앙의 핵심”이라며 이는 “이웃을 착취하게 만들고, 고난과 죽음을 증대시키는 사단의 통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만 받되, 재물을 많이 쌓아두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직업과 형편에 따라 이웃을 도우라”고 말하면서, “이것이 바로 자유와 화평과 정의가 확대되는 하나님나라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4. 여러분이 믿는 복음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인지? 미국산 캘리포니아 복음인지? 이를 점검해 보는 명확한 기준을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루가 12:34,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 하느님이 주신 재물을 어디에 사용하는지가 바로 여러분의 삶에 예수님이 주인인지, 하느님 나라를 우선하는 삶인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청지기의 신앙으로 사는 성도인지를 점검할 수 있다.

     

    25. 재정의 성경적인 사용으로 우리 교회는 온전한 십일조와 선교 구제헌금, 그리고 바나바헌금을 제시하고 있다. 드림으로 교회 공동체 안과 교회 밖을 향한 나눔을 이루고 하느님의 나라의 선교를 수행해갈 수 있다.

     

     

    26. 교회 사제로서 나는 우리 성공회 제자교회가 주님으로부터 내 어린 양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마라, 너의 아버지께서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는 말씀을 듣는 공동체, 실제로 성령님을 통해서 정의와 평화와 기쁨을 누리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27. 마지막으로 주님의 말씀을 읽어드리며 설교를 마치겠다.

    루가 17:20-21, 20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겠느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질문을 받으시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을 눈으로 볼 수는 없다. 21 또 '보아라,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고 말할 수도 없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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