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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942, 2012-08-29 15:34:08(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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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친구 선옥이가 나는 언제 가슴 뻐근하게 기쁘다고 여기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때 했던 나의 대답--
....
너무 많다.
솔직히 내가 좀 헤프게 기뻐하지 않나 여긴다..
주일 날 예배 갔는데, 목사님 설교가 너무나 좋을 때...
내가 좋아하는 깨끗하고 청아한 노래를 편안히 들을 때..
ㅎㅎ 서노기랑 수연언니랑 그 카페에서 쓰잘때기 없는 수다 떨 때..
내가 힘들게 연습해서 연주하는데, 노래가 너무 맘 먹은대로 잘 나올 때..
신들린 듯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들을 때..
회사에서 별 말 해준 것 없는데도 듣는 사람이 내 설명을 다 듣고 이해해서 고맙다고 할 때..
휴가 끝나고 회사 갔는데, 보고 싶었다고 그냥 입에 발린 소리로 라도 동료들이 다들 고함 칠 때..
하루 마치고 잠 자리에 들어서 지난 하루와 또 맞이 할 하루를 위해 기도 할 때..
가장 슬플 때, 그 슬픔이 더 큰 기쁨을 느끼게 하는 하나님의 은총의 다른 모습임을 알았을 때..
우리 언니랑 전화로 수다 떨 때...
힘들여 만든 밑반찬이 의외로 너무 맛있게 되었을 때..
밀린 빨래 끝났을 때...
집안일 하면서 CD 로 조용필 노래들을 때.. 아무 특색없는 노래도 조용필이 부르면 생명을 가지게 된다고나 할까..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보너스 받았을 때..
월급 올랐을 때...
싼 값에 새 옷 샀을 때...
발에 잘 맞는 신발 샀을 때..
연락 끊어진 친구와 다시 연락 닿았을 때..
나쁜 사람인 줄 알고 마구 미워했는데, 알고 보니 나보다 별로 나쁜 사람이 아닐 때..
좋은 그림 봤을 때..
그 그림 그린 사람이 봤었을 그 무엇을 내가 그 그림 통해 봤다고 나 나름대로 여길 때..
그 그림 내 형편에 맞지도 않게 큰 금액 지불하고서 집에다 가져다 걸어두고 오며가며 볼 수 있을 때..
언어에 국한 당하지 않고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다른 인간들을 만날 때...
힘든 자신의 처지를 타개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노력하는 사람을 볼 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도 사람을 사랑하며 그 사랑 행하며 사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박물관에서 자원 봉사하는 아줌마 가이드가 열을 다해 그 박물관 전시품을 설명할 때..
제 것 찾아 먹지 못하는 다른 사람 위해서 목에 피 터지게 변론하는 사람을 볼 때..
빚지지 않고서 집이랑 차랑 구입 했을 때..
아기인 줄 알았던 조카들이 자신의 인생과 신앙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할 때..
도와준 사람이 도움 필요없이도 스스로 설 수 있게 되었을 때..
기대하지도 않았던 정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받았을 때..
세상을 창조한 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걸 느낄 때...
...
너무 많다... 한도 끝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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