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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9월 23일 화 루가 8:19-21
  • 19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께 왔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만날 수가 없었다.
    20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분들이 선생님을 만나시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21 그러자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어찌보면 예수님이 참 냉정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집을 나가 하느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전도 운동을 하고 있는 아들 예수를 보고 싶어 찾아온 어머니 마리아와 형제들인데, 화들짝 나가 기쁘게 맞이하는 모습이 더 인간적인 모습일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런 아쉬움으로 본문을 묵상하다가 보니, 성령님이 깨달음을 주시네요.

      어머니 마리아와 형제들은 주님과 육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상징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주님과의 영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고요.

      주님과 육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직분을 맡았다고 헌금을 많이 한다고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다고, 그래서 주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권리를 주장한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러한 외적인 것들을 없어도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주님의 뜻이기에 순종하는 사람들, 이들이 영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읽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주체간의 인격적인 대화를 전제합니다. 친밀한 관계를 전제합니다.
      사랑의 관계 말입니다.
      
      본문에 '실행한다'는 표현으로 인해 언뜻 실천적인 행동의 문제로 다가오지만, 실상은 관계의 문제입니다. 사랑한다면 순종하고 그 뜻을 실천하게 되지요.

      저는 사제입니다. 그렇다고 주님과의 특별한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곁에서 그의 눈을 맞추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못한다면 저는 문밖에 서있는 존재 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님 곁으로 날 이끄소서. 주 음성 듣기 원합니다. 주의 길로 행하길 원합니다. 성령님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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