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쉰한번째 이천십이년구월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지 다 들어 주실 것이다. <마태18:19>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여름철 폭염을 견뎌내고 태풍을 감당한 우리 모두의 머리에 저는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 드리고픈 마음입니다. 오늘 부산 날씨는 가을볕이 완연합니다.

  요즘 저의 생활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번 쉰번째 기도편지를 드린 후 저에게 변동이 있었습니다. 3년 3개월 포항교회 사목을 그치고 부산교구 교무국으로 인사이동이 있어 부산으로 7월 31일 이사했습니다. 포항교회 마무리는 제자교회 전도여행팀과 3박4일 함께 하면서 7월 29일 마지막주일감사성찬례를 드리고 그 날 오후 마을잔치, 다음날 포항위한 기도, 31일에 전도여행팀도 떠나고 저도 포항에서 떠나 부산으로 왔습니다. 때맞춰 전도여행팀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주거지인 반송동에서 교구사무실이 있는 중구 대청동까지는 자가운전과 지하철로 번갈아 출퇴근하며 지냅니다. 도시에서 자가운전하는 생활은 처음이라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부산시내를 운전하고 있는 제 모습이 여간 신기하기만 합니다.

  교무국에서 제가 하는 일은 주교님 업무일정을 체크하고 진행하는 일과 각 교회와 성직자에 관견된 행정 업무입니다. 또 회계업무도 제가 담당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행정은 신학교 들어가기 전, 전화국 근무할 때 2년, 예수원에서 사무담당 3년 7개월 했던 경험이 있어서 예전의 감각이 도움도 되고 새로운 감각도 익히는 중입니다.

  교구사무실하고 주교좌성당이 함께 있는 대청동 18번지는 들어가는 입구가 골목입니다. 이 골목이 100년도 더 된 유서깊은 골목이라고 합니다. 이 골목 안으로 서로 마주 보면서 김밥집, 철물점, 수선집, 수입구제품가게, 잡곡가게, 동네수퍼, 음식점, 과일가게, 원룸 등이 늘어서있는데 그 중에는 명시당이라고 하는 금은방집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골목을 오가면서 바로 길 건너 맞은편의 도회지 풍경과 다른 모습에서 소박하고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부산에 온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저의 체력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느님을 앙망하는 자에게 독수리 날개쳐 오르는 새 힘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자주 묵상하지만 기도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기도로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늘 감사드리고 하느님께서 한 분 한 분에게 필요한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기도하며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2012년 9월 2일 부산 반송동에서 유테레사 신부 올림

☎ 010-9937-0692 / 070-4095-2228 / 부산시해운대구반송2동888삼한1차아파트 103동 7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