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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한진구 선교사 3월 기도편지
  • 사랑하는 성도님께

    사이프러스와 걸프 교구는 교구의회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 면적이 넓은 교구이기 때문에 교구의회를 4박5일간 합니다.  단순히 회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예배드리며 교제의 시간도 갖습니다.  교회를 넘어서 친교할 기회가 별로 없는 우리에게는 매우 값진 시간입니다.  이번 해에는 특히 강사 주교님의 말씀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주교님이 젊었을 때 들은 말씀을 소개해 주셨는데, 이 세상에는 우리가 관여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일이 세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하느님 찬양, 둘째는 사람들이 받는 고통, 그리고 세째는 교회의 회개라고 했습니다.  정말 의미있는 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중 특히 두번째인 사람들이 받는 고통은 제가 많이 생각하면서도 별로 깊이 관여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구의회가 끝난 직후에   이 곳에서 제일 가까운 교회의 신부님이 은퇴를 했는데 마침 그 지역에서 장례식 요청이 있어 제가 장례식을 집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생각해 보니 성직자가 된 이후로 15년이 지났지만 제게는 처음으로 장례를 집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장례식을 집전하면서 다시 한번 고통받는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어 예배부를 같이 사역하기 시작한 뒤 느끼는 것 중 한 가지는 제가 교인들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만나서 대화하고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많은 교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의 고통을 봅니다.  우리 교회 신자들의 대부분이 학생이라서 교인의 평균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교인들마다 나름대로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가족과의 갈등, 자신과의 싸움 등 어느 교회에서나 볼 수 있는 아픔 들이지만 그것이 우리 교인들의 아픔이기에 가까이 다가옵니다.  또, 교인들의 대다수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에서 왔기에 고국의 상황에 대해서 근심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같이 대화를 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내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들을 안고 우리의 소망이시고 도움이신 주님 앞으로 나가는 것이 나의 사명임을 알게 됩니다.  

    흔히 사제의 사명은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하지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대변인이 되는 것과 하느님께 사람들의 대변인이 되는 것.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너무 첫번째 사명만 수행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고통받는 교인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는 사역을 게을리하지 않아야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환자
    지난 한 달 동안 우리 교회에서는 환자를 위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몇 달 전 이 편지를 통해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 한 학생은 심장 박동이 갑자기 늘어나는 현상이 생겨서 몇 가지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혈관이 일부 막힌 부분이 있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답니다.  스스로가 세례를 받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하는데 이 형제가 영적 전쟁을 잘 이겨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교회의 연세드신 영국인 할머니 한 분은 이번 목요일 (3월 3일)에 목 수술을 받게 되는데 연로하신만큼 수술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랍 세계와 사이프러스
    사이프러스가 아랍권과 가까우므로 아랍권의 상황이 사이프러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 사이프러스 사람들은 아랍권의 상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영향이나 다른 작은 영향은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시위가 한창일 때 사이프러스의 호텔은 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이집트에서 피신해서 온 사람들이 가까운 나라인 사이프러스에서 묵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나이지리아에 돌아가는 우리 교회의 학생들은 이집트 항공 표가 더 싸지만 이집트를 피해서 가려고 더 비싼 표를 사서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도제목
    1. 교인들을 위한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2. 교인들의 건강을 위하여
    3. 성 마가 교회와 모든 교인들을 위하여
    4. 사이프러스의 통일 협정을 위하여

    은혜로운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1년 2월 28일
    한진구, 최현실, 한오균, 한가예 드림

댓글 1

  • 니니안

    2011.03.06 09:41

    주님의 한이 없으신 은총이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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