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편지 15




서점에 가서 책을 두 권 샀다.

비싸다.

책 두 권 값이 선생님 한달 봉급의 두 배다.

값이 비싸서 학생들이 책 사 보기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함께 간 신부님께 물었다.

학생들이 교과서도 없이 공부한단다.

책을 사는 학생들은 아주 적다고 한다.

다음날,

시내에 나가는데 학생들이 모두 나와 길을 걷고 있었다.

소풍을 가는 건가 생각했는데,

시내 전체에 학생들이 쫙 퍼졌다.

빵을 사러 슈퍼마켓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린학생 몇 명이 달려오더니 바구니를 내민다.

종이에 쓰인 글을 내밀어서 보니, 학생들이 책을 사기 위해 모금하러 나선 것이다. 선생님과 함께.

빵이 없어서 다른 슈퍼마켓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에서는 좀더 큰 학생들이 차를 세차하고 있었고,

선생님이 직접 나서서 우리에게 학생들을 위해 세차하기를 부탁했다.

손님들이 마켓에 들어가 물건을 사는 동안 차를 닦아주고 돈을 받는 것이다.




주일날, 교회에서도 교인들이 거의 책이 없다.

덕분에 모두들 외워서 한다.

가사가 긴 찬송도 모두 외워서 한사람이 선창하고 나서면 따라서 한다.




우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선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영어로 된 쪽 복음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기도한다.

이곳 사정이 전기가 수시로 나가서 컴퓨터 교육 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더 많은 시간을 성경공부와 찬송시간 으로 채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