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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892, 2007-06-07 17:16:07(200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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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서 보내는 편지 14
어두움이 밀려온다.
여기저기서 나무 타는 냄새와 그을음이 날아든다.
이내 캄캄해지고,
책을 읽을 수도, tv를 볼 수도, 컴퓨터를 할 수도 없다.
촛불을 밝히고
우린 이마를 맞대고 앉는다.
어둠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다.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답답하고 힘들지만,
어둠이 있어서 빛의 소중함과 감사함은 더욱 크다.
어둠 속에서 참 빛을 본다.
지혜와 힘을 얻는다.
기쁨과 평화가 스며든다.
캄캄한 밤하늘은 휘황찬란하다.
크고 작은 별, 밝고 흐린 별,
은하수,
아!
입에서 환성이 나오고
찬양이 흐른다.
두 바가지의 물로 쌀을 씻는다.
대야에 받아 놓은 쌀뜨물에 세수를 한다.
세수한 물은 다시 변기에 넣고 내린다.
우리의 일상은
어둠에서 빛으로
빛에서 어둠으로,
반복 되는 동안,
불편한 생활에 익숙해졌다.
불평이 웃음과 감사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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