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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서 온 편지
  • 북데레 센베츠가노?(모두들 안녕하셨습니까?)

    북데레 센베츠가노?(모두들 안녕하셨습니까?)

    ▣ 이제 4월은 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오고 있네요.

    한국은 녹음이 푸르게 짙고 온갖 들꽃도 예쁘게 피어있겠네요.

    날씨도 따뜻하다 못해 많이 덥겠어요. 그렇죠...

    그러나 아직 몽골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잠깐 따뜻하다가도 간혹 눈발도 휘날리고 흙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서 전 지금 목도 조금 아프고 콧물도 조금 흘리고 있어요 ㅠㅠ

    그러나 몽골도 곧 녹음이 짙어지고 날씨도 따뜻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며칠전 성공회 울산교회에서 오신 교우님과 테를지라는 몽골의 국립공원에 다녀왔는데 날씨가 좀 추웠어요.

    그런데 넓은 들판의 풀에서 파란 새순이 올라올려고 하는 것을 보았답니다.

    아무튼 요즘은 하루에 1년 사계절의 날씨를 다 맛보고 있습니다.


    ▣ 주님이 주신 생명의 양식

    주님은 오늘 저에게 로마서 8장 38절과 39절의 양식을 주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자녀 된 우리가 언제나 믿음 안에서 평안을 누리기를 원하지만 순간적으로 닥쳐오는 어려움으로 인하여 슬퍼하거나 당황하기도 하고 조그마한 실수나 잘못이 커다란 상처와 아픔을 가져오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제가 너무 연약해서 이러한 것을 감당하지 못해 마음이 아플 때도 있습니다. 정말 그렇지 않은데 오해를 받으면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매순간마다 부족하고 허물 많은 저에게 성령께서 베푸신 은혜를 순간 순간 잊지 않고 기억나게 하시니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느님! 저는 주님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생활 속에 함께 하셔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저를 주님 품안에 안전하게 보호하여 주세요.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살아가게 해 주세요. 때때로 세상적인 욕심과 유혹으로 인하여 잘못된 길로 들어서거나 스스로 죄의 길에 빠져들어 나약해 지지 않도록 항상 불꽃같은 눈동자로 저를 살펴 주세요. 혹시 사탄의 꾐에 빠져 어쩔 수 없는 시험과 고통에 빠져들게 될지라도 아버지의 권능을 힘입어 사탄의 꾐을 물리치고 승리하게 해 주세요. 그 어떤 것도 아버의 사랑 안에서 저를 갈라놓을 수 없음을 믿습니다. 아버지 권능의 손으로 저를 붙잡아 주세요. 오늘 하루 내딛는 발걸음 마다 승리의 길로 인도하여 주세요. 사랑 많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이렇게 날씨가 어떻고 환경이 어떻더라도 성령께서 순간순간 죄인인 저에게 당신의 한없는 은혜를 날마다 생각나게 하시니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주님 한분만으로 만족합니다^^. 주 안에서 형제 자매된 교우님! 성령님과 함께 매일 매일 살아가는 귀한 영혼이 됩시다.


    ▣ 우리 아파트 관리인이 사는 동네 - 성근하이르항

    제가 사는 아파트에는 각 통로마다 관리인이 계십니다. 그 분들은 청소도 하시고 이것 저것 관리도 하십니다. 저의 통로 관리인은 여자 분이신데 초등학교 다니는 딸과 지내고 있었습니다. 왔다갔다 하면서 얼굴도 많이 익히고 딸이 밖에서 놀다가 저를 만나면 아는 척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이곳에 잠시만 일하러 왔다고 합니다. 4월 말부터는 자기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집 근처의 공장에 다닐 거라고 합니다. 그 동안은 공장에 일이 없어서 여기에 잠깐 일하고 있는 거라네요. 그런데 그 분이 사는 동네에는 교회가 없데요. 5년 동안 살았는데 교회를 못 봤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오늘 저와 함께 당신이 사는 동네에 한번 같이 가 볼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 분이 그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오후에 그 아주머니의 버스비 300원은 제가 대고 아주머니가 사는 동네로 갔습니다. 와서 보니 그 동네는 저도 몇 번 버스 타고 다니면서 보았던 동네였습니다. 내려서 직접 걸어다니며 여기 저기 구경하였습니다. 저의 마음에 “이런 곳에서 사역 하면 참 좋겠다”는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의 동생이 사는 집으로 가서 차 한잔 대접 받고 다시 집으로 그 분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물론 기도하면서 주님의 응답을 기다릴 것입니다. “이제 시작이니깐 주님께서 이곳 저곳 보게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지역 조사도 꼼꼼히 해야겠죠. 그 구역의 이름이 “성근하이르항”이라는 곳인데 꽤 넓은 구역입니다. 교회도 몇 개 있다고 저는 알 고 있습니다. 다른 기존의 교회와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고 만약 선교 지점이 정해진다면 어떤 모양으로 접근할 지도 충분히 기도하며 전략을 짜야 할 것 같습니다.


    ▣ 내일 교회를 시작합니다.

    지난번 보내드린 기도 편지에 전도해서 함께 신앙생활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기도 부탁한 일이 있었습니다. 기억하시며 기도하고 계시죠... 아멘^^. 그 형제 자매들과 4월 29일, 그러니깐 내일 주일부터 우리의 예배 모임을 시작합니다. 그 동안 참석하며 신앙생활 하였던 교회에는 지난주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마지막 예배를 드렸답니다. 우리가 모임을 시작할 곳은 학교의 작은 교실입니다. 학교 교실 한 칸을 빌린 것이죠. 그 학교 교장 선생님에게 기독교 예배 모임에 사용할 것이라고 얘기했고 그렇게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비싸면 나는 할 수 없으니 좀 싸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당 2,000투그륵(약 2,000원)에 결정을 하고 지난주에 사용료를 지불했답니다. 1시간에 2,000투그륵, 주일 10시부터 2시까지 사용하여 주일 하루에 8,000투그륵 그리고 4월 29일부터 5월 27일까지(5주) 주일날만 사용하는 것으로 해서 총 40,000투그륵을 지불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이 하셨고 앞으로도 하느님이 하실 것입니다. 저와 같이 앞으로 예배 모임에 시작하실 분들은 몽골 예수 전도단에서 치유 사역을 하시는 김향숙 평신도 선교사님, 대학 3학년인 을지 자매님, 오드왈 자매님, 보르마 자매님, 너밍 자매님입니다. 을지 자매와 오드왈 자매는 예수님을 영접한 자매이지만 아직도 신앙이 연약합니다. 그리고 보르마 자매와 너밍 자매는 예수님을 아직 잘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임이 탄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말씀을 가르치고 은혜를 받으면 튼튼한 믿음의 공동체가 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기도편지에 이름이 있었던 벌러르통갈락 자매와 켄제굴 자매의 이름이 빠져있죠. 사실은 이 두 자매가 일하는 곳에 어떤 한국 사람이 있었는데 그 한국 사람이 “내가 교회를 다니는데 같이 교회 가자.”고 했답니다. 두 자매는 교회에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그 한국 사람이 “그 교회에 등록했냐?”고 물어 보더랍니다. 아직 안 했다고 말하자 “그러면 괜찮다 우리교회에 가자.” 그래서 그 두 자매가 다른 교회로 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저와 만나서 그 자매들이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저는 예수님 잘 믿는 것이 중요하니깐 자매님들이 선택을 잘 하여서 믿음 생활을 잘 하라고 하였습니다. 어느 교회를 가든 자매님들이 꼭 예수님을 만나시라고 얘기 했습니다. 제가 아는 다른 선교사님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몽골에는 이런 일들이 종종 있어서 의가 서로 상하는 선교사님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연유로 해서 이번에 두 자매의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이렇게 흔들 흔들 거리면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생각나시면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제가 이 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의 종이 될 수 있길 위해...


    ▣ 미카엘 신부의 선교비 운영은 이렇습니다.

    저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드리도록 할께요. 몽골의 미카엘 신부가 어떻게 선교비를 사용하면서 생활하는지 아셔야 좀 더 구체적인 기도를 드릴 수 있으실 것 같아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매월 500,000원의 선교비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100달러는 몽골에 체류하는 비자비와 학비로 나갑니다. 사택 월세 160달러, 전기∙수도∙관리비 약 28,000투그륵, 인터넷 사용료 20달러, 집전화 약 8,000투그륵, 휴대폰 약 15,000투그륵, 헌금 60,000투그륵, 그리고 나머지 약 100,000투그륵은 교통비, 식비, 사람들과의 교제비, 일상 잡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택 월세비는 곧 없어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공회 상주교회와 일본의 미야꼬교회가 몽골의 선교를 돕기 위해 사택 구입 헌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래서 사택이 구입되면 사택 월세비는 나가지 않고 선교사 생활비나 다른 사역을 위한 지출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모임을 갖는 교회 운영비는 제가 드리는 헌금으로 그리고 같이 예배 모임에 참석하시는 김향숙 선교사님도 헌금을 하시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모인 헌금으로 몽골 성공회 교회 운영비로 사용되어지게 됩니다.

    저에게 매월 꾸준히 선교비를 보내시는 분들 중에는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몽골의 영혼을 사랑하고 또한 저를 사랑해서 그 귀한 헌금을 보내신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보든 말든 저는 제 나름대로 알뜰히 살아갈려고 노력한답니다. 이렇게 제 것을 열어놓고 나누는 것이 누가 그렇게 하라 해서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럴 필요도 없게 지만요. 그러나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진솔하게 나누고 싶어서 였습니다.




    몽골의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그 날까지 앞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사랑하며 섬기겠습니다. 여러 교우님들도 함께 기도로 응원해 주세요.

    몽골에서 미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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