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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진건선교사 4월의 기도편지
  • --- 전진건선교사의 ‘4월 기도편지’
       (선교사님은 5월 5일, 미국성공회 부제로 서품받습니다. 대도바랍니다.)

      동역자님들께

      한국 교회에서 수요일 저녁 예배가 있는 시간이지만 모슬렘 친구들을 만나러 모스크에 갔었습니다. 수요일 아침 두 시간 차를 몰고 이전에 살던 베이커스필드로 향합니다. 미국에 왔던 첫 해부터 지금까지 파사데나와 베이커스필드를 수없이 오고 갔습니다. 첫해 차 안에서 기도를 하면서 하이웨이 위해 눈물을 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달리는 차안에서 기도를 하는데 때로는 주님께서 감동을 주실때 때로는 책망의 말씀을 들을 때 저의 부족함을 느낄때 눈물이 나곤 합니다.

      해가 질 무렵 일터에서 돌아온 모슬렘 친구들이 모스크에 모여 기도를 합니다. 키 작은 한국인이 이슬람에 대해서 배우려하고 모스크에 지난 2년 동안 출석한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제는 아는 얼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차를 마시면서 교제를 합니다. 알리는 예멘에서 이민 온 친구인데 저녁 기도를 하러 온 사람들을 위해서 차와 빵을 즐겨 준비해 옵니다. 알리가 만들어 온 차가 맛이 있어서 재료가 뭔지 어떻게 만드는 건지 물었더니 그 친구가 재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커피에 안 좋은 부분을 끓여먹지만 우리 예멘 사람들은 커피의 좋은 부분을 우려먹지…”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커피 열매의 껍질을 끓여 먹으면 신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예멘의 민간요법이라고 해야 하나요.

      차를 마시며 친구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집트에서 이민 온 한 모슬렘 친구가 저에게 모슬렘의 기도법에 대해서 가르쳐 주고 싶어서 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사실 그 친구가 다른 모슬렘들에 비해서 신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 동안 모스크에서 그를 지켜보면서 알고 있어서 내심 그 친구가 저에게 말을 걸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을 주고받았는데 그 친구가 이슬람에 관한 말을 시작하더니 한 시간을 저에게 말을 퍼 부었습니다. 말을 자르고 가려고 몇 번을 마음먹었다가도 관계 중심적인 사람들이라 끝까지 들어주자고 결정하고 들었더니 서서 거의 한 시간을 들어야 했습니다. 몇 번 질문을 하려고 해도 그 여지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혼자 한 시간 동안 저에게 이슬람 얘기를 퍼 부었습니다.

      그 친구 얘기를 들으면서 저 역시 복음을 나눈다고 친구들에게 말을 시작해서 혼자 떠들었던 기억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친구들도 저 때문에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 한편으로 그 친구에서 우리가 쓰는 전도법을 가르쳐 줘야 하나 하는 웃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듣는 전도”가 필요한 시대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에게는 누군가 그들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어느 한 미국 노인분이 혼자 사는 것이 너무 외로워서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고 반겨 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어느 병원의 환자 대기실을 삼일 동안 그냥 앉아 있던 할머니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뭏든 그 친구의 얘기를 한 시간 동안 들었으니 다음번에는 저에게도 얘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대화를 했지만 절대자 하나님에 관한 그의 열심이 저에게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몰랐지만 하나님께 열심을 드리고자 했던 사람들을 기억하시고 그리스도를 알게 하셨던 주님께서 이들에게도 그 축복을 허락하시길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3월말 두 청년이 파사데나로 훈련을 받으러 왔습니다. 교회 학교 교사를 했을 때 알았던 친구들입니다. 선교 훈련을 받아보겠다고 미국행을 감행했습니다. 직접 그 친구들의 반에서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어느 아침 그 친구들을 중보하다가 주님께서 이전에 교사로서 다 못했던 책임들을 만회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제가 가진 역량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제가 배운 것을 전해 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듭니다. 정 승구, 정 초롱. 두 청년은 8월 말까지 파사데나에서 저의 지도로 선교 훈련을 받을 계획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자주 떠올립니다. 한국의 IVF와 한동대 젊은이들을 이곳 파사데나 미국 세계 선교 센터에서 훈련시키는 계획들을 기도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 학생회(IVF)에서는 선교사 후보들을 지금 이곳에서 진행되는 선교 훈련에 보내기 위해 저희와 접촉 중에 있습니다.
      새 시대에 새 세대에게는 주님께서 주신 새 사명들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께서 이 계획들을 세밀하게 인도해 주시길 기도해 주십시오. 한국의 젊은 선교사들이 서구권의 선교사들과 모든 면에서 잘 준비되어서 세계 선교의 리더들로 세워질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느헤미야를 묵상하며 하나님 나라에서 무너진 성벽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보수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제가 선교사로서 하고 있는 일들이 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가 함께 동역하고 싸워야 한다는 것이라 저는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보내신 그 곳에서 이뤄져야할 하나님 나라에 무너진 곳이 없나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순절 고난 주간에 제 자신의 무너진 곳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귀한 시간과 물질을 저희의 사역을 위한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귀한 기도를 늘 느끼며 살며 사역하는 것을 큰 축복으로 생각하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 안에서 전진건 김세영 전요셉 다비다 올림

      “사망아너의이기는것이어디있느냐사망아너의쏘는것이어디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고린도전서 15: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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