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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성공회 - 유명희 사제의 기도 편지(단기선교를 마치고)
  • 기도편지스물일곱번째                                                      이천칠년이월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니, 주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 임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상한 마음을 싸매어 주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갇힌 사람에게 석방을 선언하고, 주님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언하고, 모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게 하셨다. 이사야 61:1-2


    주님 안에서 형제, 자매되신 여러분들에게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지난해 9월부터 예수전도단 대구지부에서 BEDTS훈련을 받는 것은 이미 예상은 했었지만

    12월에는 시기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안동을 떠나 대구에 가야하는 것이 마음아플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면서 훈련의 꽃이라는 아웃리치(전도여행)가 돌아왔고 1월 22일부터 2월3일까지 14일간 다녀왔습니다. 제가 속한 ‘이방의 빛’(행13:47)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아웃리치 하였습니다. 이번 스물일곱번째 기도편지는 아웃리치한 일정을 보고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아프리카 대륙의 남부에 해당하는 남아공과 모잠비크에서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합친 면적)이며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 혼혈인종으로 삼모작으로 쌀을 생산하고 쌀 소비량이 엄청나며, 내셔널 지오그라픽을 통해 “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에덴동산”으로 일컬어지는 나라, 그래서 이 나라의 동식물의 80%가 이 나라에서만 나는 것이다, 또는 지구상의 동식물의 80%가 이 나라에 난다 등, 하나님께서 나무를 거꾸로 심은 나무라는 바오밥나무 등 과연 어떤 나라일지 궁금함을 가득안고 방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16시간 비행한 끝에 마다가스카르 수도인 안타나나리보 (ANTANANARIVO)공항에 도착하였다.

        YM베이스에 짐을 풀고 비닐로 단단히 묶어서 갖고간 김치와 준비해간 밑반찬을 매끼마다 먹다보니 음식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 팀이 가면서 연이어 떠나긴했지만 서울지역 대학UDTS 한팀과 또 다른 한 팀등이 한국에서 머나먼 이곳까지 마다하지 않고 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열정은 놀라웠다. 한국 UDTS팀은 현지 UDTS팀과 함께 한달 가까이 마다가스카르 국내를 전도여행하며 워십댄스, 드라마 등을 잘 전달해주고 좋은 팀웍을 이룬 모습을 떠나기전날 LOVE FEAST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아침에 묵상과 예배, 중보기도를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현지 UDTS학생들의 찬양예배 시간을 인도하기도 하고 주일에는 그곳 한인교회에 가서도 섬겼다.-찬양, 설교(박삼수목사님), 워십댄스(Give Thanks, 강한 용사), 부채춤, 드라마(Choice), 성령론(유테레사) 그리고 오후 5시넘어 풀 포인트라는 약 300km떨어진 바닷가로 밤사이에 렌트카로 이동하였다. 4시에 도착했는데 커브가 많은 도로였고 2-3시간마다 기사님이 차를 멈추면 알아서 볼일(?)을 보았고 차문은 기사님이 닫아주고 다시 출발하곤 했다. 아름다운 바닷가에 위치한 호텔 방갈로에서 이틀 머물며 700명이 다니는 그 근처 초중학교에 가서 오전에 섬겼다. 다음날 두 번째 도시라는 타마타브에 가서 역시 해변가에서 부채춤과 워십댄스, 드라마를 할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열네명이 비를 맞으며 영?! ▤臼눼?. 그때 한 분이 다가와서 자신을 소개했는데 그곳의 개신교(J.F.K.M) 목사라고 하였다. 자기 교회에 가서 섬겨달라고 부탁하여 모두 그곳에 갔는데 화요일이라 아마 여섯 명밖에 없을 거라 한 그 교회에 도착하고 보니 나무로 만든 낡은 교회였다. 선교사님과 현지 목사님이 엠프를 들고 밖에 나가서 안내 방송을 하였다. 아마 특별 프로그램을 교회에서 하니까 빨리 교회로 와라 그런 내용이었을 것이다. 정말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100여명이 되었다. 우리는 시각적 효과를 위해 부채춤을 먼저 그리고 모든 순서를 마치고 나서 선교사님이 복음을 제시하셨을때, 70여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우리의 순서를 마치고 나서 현지 목사님께서 환영노래를 부르신다고 하신다. 말라가시인(마다가스카르 인)들을 볼 때 얼마나 순수한지, 순수하다 못해 자신들의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지, 왜냐하면 참 가난한 나라이고 더럽거나 떨어진 옷을 걸치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무지랭이처럼 보였는데......

        환영노래를 한다고 그들이 모두 일어서서 노래를 하기 시작하는데 하는가보다 했는데 점점.. 어! 그게 아니었다. 난 놀래서 기절할 것 같았다. 오른 쪽에서는 멜로디를 반복해서 하고 왼쪽에서는 단순한 리듬을 반복해서 화음을 맞춰가는데, 이 사람들이 아까 그 무지랭이들이었나? 아이에서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완벽한 화음으로 프로 합창단이 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이 정도라면 어디에 가서 해도 빠지질 않을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모두 같은 동네 살고 있는 한 동네사람들이란 말이지? 이 가난한 동네 사람들이 아카펠라 합창단의 거의 완벽한 실력을 갖고 무지랭이처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꽝!! 또 난 감격스러웠다. 하나님께서 주신 천부적인 음악성을 직접 접하면서, 하나님은 공평하시구나, 공평하신 하나님, 이들의 삶에 이런 풍요함이....언제나 하나! 님의 섭리를 발견할 때는 놀라며 감탄해오던 것처럼, 이 날의 감격도 그랬다.

      그런데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이 노래를 잘한다고해서 한국 선교사님 부부가 이곳에서 음악학교(ANGLICAN MUSIC INSTITUTE)를 그것도 성공회 음악학교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에 참 반가웠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천주교, 루터교, 성공회와 J.F.K.M.(마다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데 구교적인 분위기였다. 아마 프랑스의 식민지 영향인 것 같다.)을 정통 기독교로 인정한다고 한다.      

        아프리카이면서 아시아와 혼혈이고 쌀농사를 짓고 밥을 먹으며 해발 1,400미터 고지인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중심으로 적토집들은 참 아담하고 예뻤다. 혹자는 이런 풍경을 남미와 유럽의 분위기라고 했는데 1890년부터 70년간 프랑스의 식민지 시절에 정원을 갖춘 도시정책에서 이뤄진거였다. 집집마다 아치형의 창문과 발코니, 페인트색(파란색, 오렌지색, 하얀색) 등은 아프리카에서도 이국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프리카이면서 다른 점이 많이 있는 나라지만 음악성 만큼은 아프리카였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맨 뒷 좌석에 앉은 나는 창문을 열어놓고 지나가는 마다 인들을 향해 적어놓은 말라가시말로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티아나우 안드레만차,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티아나우 제소시”를 외쳤다. 내 말을 들은 그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는데 너무 순수한 그들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아무도 밟지 않은 모래밭에 바람이 불면 무늬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할까? 우리로 하면 걸레로도 쓰지 않을 것 같은 다 낡은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순수하고 밝은 표정의 그들을 보며 행복해(?)하는 것이 놀라웠다. 나의 어설픈 말을 들었을때나 손을 흔들었을때 하나같이 얼굴 전체에 꽃이 핀 듯 함박 웃어주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미 마음 닫기 일쑤인 우리네 삶 속에서 잃어버린 순수함을 엿보며, 어느 한편 그들의 여유를 나는 동경하며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우리팀이 대만을 경유해서 방콕공항에서 마다가스카르 비행기를 기다릴 때 우리와 같은 일정의 미디어팀을 만났는데 자연환경 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그들은 마다인들의 순수함을 꼽고 있었고, 그 가운데 ‘마다가스카르 이야기’란 사진집을 펴낸 작가는 작년에 세 번, 앞으로 5월 방문 계획도 있었다. 돌아와서 인터넷을 뒤져보았을 때 이 나라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모두 그런 고백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순수한 눈망울을 잊을 수 없겠노라고!


        다섯 달간의 강의를 통한 훈련의 마지막인 아웃리치에 참여하며 간사님 두 분과 학생 일곱, 모두 아홉 명인 우리 팀을 하나님께서는 왜 이 나라에 보내셨는지 조금씩 알게 하셨는데...이틀 정도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그냥 베이스에 머물러 있었다. 난 좀 짜증나기도해서 기도하며 투덜거렸다. “정말..할 일도 없네요..” 그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땅에 와 주어서 참 고맙다.” 이 마다가스카르에 온 것 만해도 사역이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위해 눈물로 애통하며 부르짖으라고 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이 땅을 위해 기도하는 자를 찾고 있다고 하실 때는 애원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이 땅의 영적어둠에 대해 그것은 기독교 역사 200년이 된 이 나라에 부흥이 일어날 때 당시의 여왕이 많은 기독교인들을! 처형하며 부흥은 꺽이고 조상숭배의 미신에 혼탁해져 갔다는 것이다. 죽은지 5년된 조상의 시체를 다시 무덤에서 꺼내 새 옷을 입히고 그 시신을 안고 입 맞추고 하는 의식이 이 나라에서 성행하는 전통이다. 조상이 후손을 축복한다는 미신이 믿는 자나 안 믿는 자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 나라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을 일으켜 주시기를 위해 기도했다. 또한 YM베이스의 현지 대학생 스탭들이 영적 지도자로 세워지기를 위해 기도했다.

        마다가스카르는 신대륙을 발견하던 유럽의 열강들인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를 겪다가, 워털루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하고는 영국의 식민지로 그후 다시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0년 독립했지만 20년간 지배한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로 나라가 부정부패로 인한 가난과 혼란을 겪었는데 지금 대통령이 재선으로 연임된 기독교인이라고 하니 대통령을 비롯해서 지도자를 위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나라다.

      하여간 안타나나리보를 차로 돌아다닐 때면 1960년대 나의 어릴 때가 생각났었다. 작은 상점, 옆에 골목길, 바구니에 담아둔 계란들, 어설픈 판자들로 이은 집, 또 적토(붉은 흙)...차창밖에 펼쳐지는 풍경들은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 가는 내가 그 어디에 있지 않을까, 저긴 엄마하고 같이, 옆 집 아줌마가 나올 것 같은데.. 돌연 돌아가신 엄마가 어릿어릿하여서 눈물이 핑돌곤 하였다.


        마다에서 순교자 기념교회에 갔을 때 성도들을 떨어뜨린 절벽의 돌담을 붙잡고 기도할 때 성령께서는 얼마나 탄식하시는지 눈물, 콧물에 엉엉 소리내어 울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을 부탁(?)하셨다. 또 마다의 딸을 하나 얻어 돌아왔다. YM 강순신 선교사님께서 떠나기 전날 우리팀과 현지 스탭과 1:1로 영적 부모와 자녀로 연결해 주셨다. 나의 딸은 선교사의 비젼을 갖고(여기 스탭들은 거의 선교 비젼이 있었다) 있다.

        마다가스카르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을 직접 느끼게 하신 아버지,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 조금 더 알 것 같아요. 상한 갈대도 꺽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사랑, 조금 맛보았어요. 귀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 여러 사람들로부터 거액의 재정을 채워주시며 머나먼 이곳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때 주셨던 마음 간직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떠나기전 이와 벼룩이 많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심하진 않았는데 황열병 예방주사를 가기전 접종하고 말라리아 예방약은 가기전 1주전부터 7주간 먹어야 하니까 이제 한 번 남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대구까지 비행기로 와서 마중나온 마리아 자매님과 안동으로 돌아왔다. 두 주간 교회와 공부방 간식을 섬겨주기로한 살로메 자매님이 내 방, 예배실, 부엌, 창고 등 내겐 불가능했던 정리 정돈을 쫘-악 해놓아 딴 집에 온 것처럼 이럴 수도 있구나, 또 다시 공평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말이 될른지, 불공평하신 하나님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예수원 전설을 만들어냈던 살로메 자매님의 귀한 섬김은 냉동실에 얼려놓은 국, 반찬 등으로 지금까지 쏠쏠하게 식사를 해결하도록 처치를 해놓았다.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아쉬움이 두 가지 남습니다. 성공회 교회를 방문하지 못한 것과 바오밥나무를 못 본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며 마다가스카르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조상숭배와 우상숭배로 묶여있는 그 땅을 긍휼히 여기시어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부으시어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순교자의 피를 기억하시어 꺽여졌던 부흥의 역사가 회복되어 하나님의 진리와 뜻을 따르는 영적 지도자들을 일으켜 주시옵소서

    *  기독교 인구 40%라는 수치가 있으나 혼탁한 교회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거룩함과 정결함을 입도록 기도의 능력이 회복되고 말씀의 능력이 회복되고 목회자들이 일자리로만 여기는 사역을 사명을 갖고 소명 속에 행하게 하소서

    *  YM베이스를 섬기는 강순신 선교사님 부부와 스탭들에게 성령으로 기름부으시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순종하고 하나되어 제자훈련사역이 부흥되고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계속 보내주시며 필요한 재정과 기도후원자들을 계속 붙여주시옵소서

    *  한인교회를 축복하시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  성공회 교회들에 기도운동과 성령운동이 일어나 온전히 하나님께 헌신된 자들이 성직자로 부름받게 하시고 사회에 영향력있는 성직자들로 훈련받고 쓰임받게 하소서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사랑과 성령의 평강을 전합니다.  

    2007년 2월19일

    안동 언덕배기 산끝자락 십자가있는 작은 한옥집에서

    유명희 테레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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