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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교회가 세이비어교회를 벤치마킹하는 이유는(조선일보)
  • 美 세이비어교회 앤 딘 목사

    영성과 봉사의 균형이 그리스도인 사회봉사 본질… 신앙 더욱 깊게하는 과정

    ▲ 앤 딘 목사는“세이비어교회의 힘은 침묵기도를 통해 키운 깊은 영성이 헌신적 사회봉사로 이어지는 데서 나온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깃털처럼 가볍고, 어린아이처럼 단순해지세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은총에 따라 공처럼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깨어 있는 동안은 모든 감각이 살아있도록 유지하고, 하나님과의 직접 만남이 어떤 형태로 드러나든 열려 있도록 준비하세요…."

    1일 경기 파주의 예수성심수녀회 예수마음배움터. 붉은 벽돌 건물 2층 강당에 둥글게 둘러앉아 있던 5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모았다. 장로교·감리교·침례교 등 개신교 목사들, 개신교 여성수도자, 성공회 사제와 수사들, 신학대 교수에 시민단체 활동가도 있다. 이날 모임은 한국샬렘영성훈련원(공동대표 김장호 성공회 신부, 조경렬 감리교 목사)이 마련한 '관상기도 및 피정 인도 워크숍'. 모임을 이끈 사람은 미국 세이비어교회 '데이스프링 피정센터'의 피정 인도자인 앤 딘(64) 목사다.

    한국 교회는 세이비어교회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1947년 워싱턴DC 북쪽 빈민지역 애덤스 모건을 중심으로 시작된 세이비어교회는 건물과 목사, 신자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교회 형태와는 판이하다. '목자(minister)'라 불리는 목사·신자 등 150여명이 매년 2000만달러(약 22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움직이며, 10여개 소규모 교회와 80여 소규모 공동체를 이끌며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듬는다.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컬럼비아 로드 진료소', 노숙인 정착·재활 프로그램인 '그리스도의 집', 약물·알코올 중독자 재활 성공률이 80%에 달하는 '사마리아인의 집'…. 8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통째로 구입해 저소득층 주민 주거지로 운영하는 '희년 주거사역', 저소득층이 싼 값에 살던 곳에 그대로 살도록 돕는 '만나 주거사역' 등 정부나 지자체가 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인다.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교회'라는 별칭도 붙은 이유다.

    하지만 딘 목사는 "세이비어교회에서는 '영성'과 '사역'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바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봉사는 전도하기 위한 활동으로 비쳐선 안 됩니다. 자신의 신앙이 더 성숙해지고 봉사의 의미도 더 깊어져야 합니다. '세상을 향한 여정(Outward Journey)'을 위해 중요한 것은 예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며 따를 수 있는 영성훈련인 '내면을 향한 여정(Inward Journey)입니다." 깊은 영성이 활발한 활동의 근본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세이비어교회 교인들은 매주 1회씩 공동체별로 갖는 침묵 속 기도를 중시한다. 딘 목사는 "예수를 닮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관상(contemplation)하는 삶이 중요하다. 무엇을 받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기를 소망해야 한다"고 했다.

    엄격한 훈련, 철저한 헌신 서약, 침묵과 관상기도, 그런 신앙인들이 이끌어가는 소규모 공동체의 기적 같은 사역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미국을 움직이는 150명의 공동체'라는 말이 잘 설명되지 않았다. 딘 목사는 웃으며 말했다. "침묵으로 나를 비워내면 하나님이 사랑으로 채워주십니다. 예수님을 생각해 보세요. 그분의 12제자 가운데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누가 있었나요. 진정한 소명을 깨달으면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님이 허락해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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