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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부와 목사의 호칭에 대해 (펌)
  • 조회 수: 2236, 2007-11-06 17:21:36(2007-11-06)

  • 저는 천주교나 성공회나 일반 개신교 소속이 아닌 중립적입 입장에서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그리스도교안의 프로테스탄트교회들 중에서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개혁교회들(오늘
    날의 장로교, 침례교, 오순절등)은  사실상 서로마교회(천주교)로부터 독립하면서 성직의 개
    념을 버리거나 희석시켰습니다. 교회 안에서 사제의 개념을 부정(칼빈)하거나 평신도직처럼
    일반화 (만인사제설)시킨 것이죠.

    그래서 성공회와 일부 고교회루터파를 제외한 일반개신교회에는 사제= 성직자가 아닌 목회
    자의 개념이 있는 것입니다.
    원래 성경 상 감독은 주교로, 장로는 사제로, 집사는 부제/보제로 전승되어 1500년 동안 발
    전되어 내려왔는데 이걸 개혁교회는 맘대로 뜯어 고쳐서 장로와 집사를 평신도직으로 주며
    남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로가 따로 있고 목사가 따로 있는 것은 초대교회로부터 이어져
    온 교회의 전통은 아닙니다.

    또한 신부라는 명칭은 사제제도가 있는 교회에서 주로 쓰이는 명칭으로, 목사(구세군은 '사
    관')나 목자, 목회자는 주로 사제제도가 없는 교회에서 쓰이는 명칭이 됐습니다. 성공회는
    성직자가 사제이므로 신부로 호칭됨이 자연스럽습니다.
    적어도 한국인의 정서상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외국의 경우는 일부신부(Father)로 호칭되는 것(미국성공회도)을 제외하고는, 보통
    목사나 신부의 혼용 명칭인reverend = Rev. 아무개 식으로 호칭하므로 그 명칭을 굳이
    나누는 것 자체가 새삼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제제도가 있느냐 없느냐도 그다지 중시되지 않습니다.
    항상 한국만이 뭔가를 흑백으로 나눌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안수문제를 보겠습니다.
    장로교회 같은 개혁교회의 목사로 안수하는 것은 교회의 리더로서 안수하는 것이지 결코 제
    사장과 같은 의미로 안수 하는 게 아닙니다.
    장로나 일부집사도 안수 하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래 개혁교회의 취지대로만 한다면 목사/목회자는 결코 성직자는 아닌 것이 됩니다.
    그런데 처음취지와 완전히 다르게 오늘날 목사/목회자가 어느새 성직자 내지는 평신도와 구
    별되는 특권층이 된 것이죠. 모두가 제사장인 개혁교회는 요즘 어떤가요?
    천주교회에는 교황이 한사람인데 개혁교회는 대형교회마다 교황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당회장이라는 교황님 말이죠.
    또 목사를 주의 종이라고 하며 평신도와 구분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듯합니다.
    개혁개신교에서는 우리 모두가 제사장이듯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가 주의 종인 것입니다.  
    그리고 아예 사제가 필요없다(칼빈)고 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의 종이라는 특권층은 없
    어야 합니다.
    그것이 개혁교회의 순수한 취지입니다.
    결국 오늘날 한국 개혁교회는 완전히 그 맛이 변질된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권에 목메며 사제권에 집착하는 천주교나 주의종이라는 신흥 특권층을 만들어서 그것을
    지키려는 개혁교회나 모두가 그 양극단에서 심히 변질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금의 주류개혁교회들의 목회자들은 은근히 가톨릭적인 사제계급을 동경 할 뿐입니다.
    앞에서는 천주교나 정교회를 비판하면서도 그런 권위의식이나 기득권은 부러운 것이죠.
    결국, 개혁교회의 목사나 목회자는 성직자(사제계급)라기 보다는 하나님께 헌신하는 공동체
    적리더일 뿐입니다.
    교회와 교단의 정체성이 그러할진대 새삼스레 이제 와서 목사나 목회자를 성직자로 취급 안
    해준다고 불만을 품는 것은 좀 이치에 맞지 않는 코메디일 수도 있습니다.

    성공회의 명칭을 보겠습니다. 한국 성공회의 경우 120여년간 '신부'라는 명칭을 써왔습니다.
    얼마 전 까지 목사라고 하다가 근래에 갑자기 신부라고 한 것이 아니죠.
    게다가 초창기 한국성공회선교사들은 대부분이 앵글로가톨릭(고교회)의 성향을 지닌 분들이
    였기 때문에 천주교 신부들처럼 독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천주교회의 호칭을 그대로 썼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부 일본이나 동남아와 같은 외국의 경우는 신부나 목사의 명칭을 혼용하기도 하고(일부
    천주교도), 천주교처럼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나라에서는 처음부터 목사라고 호칭된 게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제~아무개 목사'라는 식으로  사제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주류개혁교회는 목사/목회자를 사제나 제사장으로 보지 않습니다.

    루터교회의 경우 흔히 알고 있듯이 처음엔 만인사제설을 주장했지만 현재는 목사를 사제로
    보는 개념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고교회의 루터파는 사제나 신부의 개념에 가까운 호칭을 쓰는 것으로 압니다.
    만약 루터교의 초기 한국 선교사들이 성공회처럼 고교회성향이였다면 아마도 성직자를 '신
    부' 나 사제로 명칭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집니다.

    한국에서는 개혁교회가 종교 개혁일 때마다 루터를 언급하면서도 정작 루터교회의 신학이나
    예전에는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일례로 루터교 성직자도  로만칼라를 입고 십자 성호를 그으며 기도하는데, 아마 한국 개혁
    교인들이 이 모습을 보면 개신교의 상징인 루터교 성직자를 천주교 신부로 여기며 거부감을
    가질 것입니다.
    한국의 대다수 개혁개신교회들은 너무 우물 안의 개구리이고 비본질적인 것에는 포용성이
    거의 없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교회간의 교류입니다.
    성공회의 경우, 주교 서품 때에는 가톨릭주교들이 와서 비록 참관자이지만 축하를 해주며,
    때로는 구파 가톨릭과 상통관계에서  안수를 받기도 합니다.
    성공회의 세례는 천주교회에서도 인정해줍니다.  
    성공회에서도 천주교회의 요소들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장로교회는 천주교회를 잘못된 교회내지는 이단으로까지 봅니다.
    그러면서 왜 성공회의 성직이 천주교회의 성직처럼 인식되거나 자부심을 갖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러므로 가톨릭계와 전혀 교류가 없는 일반 개신교가 가톨릭과 교류하는 성공회를 같은 잣
    대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선 신부나 목사의 명칭을 운운하기 전에 장로교인들은 천주교를 형제로 볼 수 있는 넓은
    눈을 갖기를 바랍니다.
    일부 잘못된 면이 있더라도 형제는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누가 더욱 거룩하고 누가 더욱 우월하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명칭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목사라고 하든 신부라고 하든 '신관'이라 하든지...  지금 그런 호칭을 받는 분들이 어떻게
    처신하고 삶을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정작 신부라는 호칭을 귀히 여기고 목사라는 호칭을 하찮게 여기는 분위
    기는 일반인들의 주된 정서이지 성공회의 주류 정서는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 천주교의 이미지가 미국처럼(성추행문제로) 그다지 좋지 않다면 천주교회나 정교회의
    호칭을 쓰는 성공회도 이미지가 안 좋겠죠.
    다만 한국에서는 신부의 이미지가(교파에 상관없이) 목사보다는 월등히 좋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결국 그동안 목사라는 호칭으로 불린 분들이 그 행동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 뿐입
    니다.

    혹자는 목사라는 명칭은 성경에 나오고, 신부라는 명칭이 성경에 안 나온다고 하는데 사실
    이것도 정확한 게 아닙니다.
    원래 영어성경에는 목사가 아닌 '목자(양치는) shepherd'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개역성경으로 번역하면서 목師로 원문에도 없는 스승師를 붙인 것이죠.

    아직도 대다수의 한국 개신교회들은 이 개역본을 쓰는 것으로 압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새롭게 잘 번역된 쉬운 번역본들이 많은데 말이죠.

    개혁교회의 멋은 가톨릭(천주교, 정교회, 동방사도교회, 성공회, 루터파고교회)적인 교회가
    갖는 성직 제도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제와 평신도로 나뉘는 구분의식 없이, 평등
    한 입장에서 리더인 목회자의 개념으로 가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원래 칼빈교회의 취지도 그러합니다.

    어느 나라의 목사든 신부든 교파의 상관없이 그 교회의 지도자들이 모본을 보이면 당연히
    존중받고 존경받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 장로교회는 한국 개신교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요한 입장인 만큼 먼저 참회하고 모본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남의 교단 홈페이지에 와서 무례를 하는 것은 여러분 장로교회 간판에 부정적인 이
    미지만을 줄 뿐입니다. 한 가지 더 여기 게시판에 글 쓰는 사람들은 어쩌면 저처럼 성공회
    인이 아닌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서로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댓글 1

  • 현순종

    2008.11.14 10:32

    늦었지만 올만에 입장을 느낄수있는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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