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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세속화] 교회가 이슬람 사원이 되다
  • 조회 수: 2264, 2007-10-31 16:03:29(2007-10-31)


  • 감리교회 앞에 서있는 아르샤드


    영국에서 옛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고 왕가의 저택이 있는 순박한 동네 클리데로(Clitheroe)에서 한 기독교 교회가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허가가 지난 2006년 말에 내려졌다.
    그간 이 지역의 소수 무슬림들이 예배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여 왔는데, 교회가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도록 하는 용도 변경 허가가 지방 자치 위원회의 투표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긴 것이다. 지난 40년간 현저하게 신도 수가 줄다가 얼마 전부터 공장으로 사용되고 있던 클리데로의 시온산 감리교회(Mount Zion Methodist Church) 건물이 이번 투표를 통해 이슬람 사원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영국에서 주류 사회와 소수 종교 단체인 무슬림 공동체 사이에 불안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고, 특별히 영국의 무슬림 가운데 테러 집단의 영향이 증가함으로써 세속적인 영국 사회에 위협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결정된 이번 일이 영국 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인들은 계속해서 그들의 나라가 기독교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영국의 기독교의 상황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기독교 연구소(Christian Research)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몇 십 년 간 이슬람 교리를 실천하는 무슬림들의 숫자는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교인의 수를 월등히 압도하여 왔다.
    영국 전체 인구의 약 2.7%에 해당하는 160만의 무슬림들은 이전 보다 더 열심으로 그들의 직장이나 거주 지역에서 자신들을 주류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며 이슬람 신앙에 대한 그들의 열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클리데로에서는 파키스탄 이민자들의 후손들인 젊은 전문직 무슬림들이 전통을 지키려는 백인 영국인들에 맞서 이슬람 사원을 세우려는 힘든 싸움을 벌여 왔다.  
    31살의 클리데로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 세라즈 아르샤드(Sheraz Arshad)씨는, 클리데로 무슬림 공동체가 지난 30년 동안 예배할 곳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곧 이슬람 사원이 될 교회에서 말했다. 그는 이슬람 사원이 될 감리교회의 빈 예배당에서, 이 교회는 이슬람 사원으로 꼭 알맞은 곳이며, 이번 사건은 종교들이 화해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22년에 세워진 노르만(Norman) 성(城)과 영국 성공회의 교회가 있는 인구 1만4천5백 명의 클리데로는 랭커셔(Lancashire) 지방에서 눈에 띄지 않는 외곽지역이다. 클리데로를 둘러 싸고 있는 도시들이 산업 도시로 변모하면서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을 보며 이곳 사람들은 클리데로에서만은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해 왔다.  
    그러나 클리데로 사람들은 아르샤드의 노력을 막지는 못했다. 영국 항공 우주 산업의 프로젝트 관리자인 아르샤드씨는 파키스탄 이민 가정의 아들로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난 1965년 시멘트와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클리데로로 이사 왔다.  
    2000년 그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이때 그는 약 300명 남짓의 클리데로 무슬림들의 성취되지 않은 꿈인 이슬람 사원을 세우는 유업을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았다.  
    아르샤드씨는, 그의 월급의 사분의 일을 세금으로 고스란히 국가에 내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왜 더 좋은 대접을 받지 못 할까 생각했으며 그것이 그의 아버지가 남긴 이슬람 사원을 세우는 유업을 이어 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아르샤드씨와 그의 아버지는 마을 어귀에 있는 테라스가 있는 멋진 집을 포함한 여덟 곳을 이슬람 사원으로 물망에 올려 놓고 신청 서류를 만들어 제출하였었지만 번번히 거절되었다. 마을 위원회 모임에서 종종 그는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라는 야유를 듣기도 하였다.  
    자치 위원회의 이슬람 사원의 공식 반대 이유는 이슬람 사원을 허가함으로 더 많은 무슬림 인구의 유입을 야기시킨다는 것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무슬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랭커셔 지방의 큰 산업 도시인 블랙번(Blackburn)과 프레스톤(Preston)에서 일어난 일들이 클리데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성 편지를 지역 신문에 보내어 신문에 싣게 하였다.  
    아르샤드씨는 온건한 무슬림 단체가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도교나 유대교 등 다른 종교들의 의식들을 지키는 활동을 하는 초(超)종교 유소년 단체 비버 스카우트(Beaver Scouts)를 결성하였다. 이어, 그는 성인들을 위한 종교간 화합 모임으로써 메디나 이슬람 교육 센터(Medina Islamic Education Center)를 설립하고 이 단체의 핵심 위원회에 지역 자치 위원회 위원이 참여하도록 위원회를 설득하였다. 또한 그는 교육열이 높은 이 지역에 학문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는 세계 분쟁에 관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2006년12월 21일 이슬람 사원으로의 용도 변경에 대한 선거가 있었던 날 저녁, 리블 밸리(Ribble Valley) 지방 자치 위원회실(室)은 150명의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경찰관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투표는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위원회는 찬성 7, 반대 5로 이슬람 사원 찬성에 손을 들어주었다. 아르샤드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또 질 것 같아 마음을 단념하였다고 말하였다.  
    사회 복지 단체인 Trinity Partnership의 대표이며 이번 투표에서 아르샤드씨와 클리데로 무슬림 공동체를 지지하였던 감리교인인 제프리 잭슨(Geoffrey Jackson)씨는 도시 계획 기록에 종교 부지의 개념을 예배하는 장소라고 규정되었던 것이 결국 교회가 이슬람 사원의 예배 장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도와 준 셈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르샤드씨의 바램이 이루어졌다. 잭슨씨는, 아르샤드씨가 영국에서 태어나서 자랐으며 랭커셔 지방의 억양을 쓰는 유능한 젊은이라고 말했다.  
    투표는 끝났지만 아르샤드씨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클리데로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여러 사람들이 곧 이슬람 사원이 될 교회 건물의 창문을 깨뜨렸다. 공식적인 투표 후에 영국인들의 분노가 비공식적 방법으로 분출된 것이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사원을 세우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역 주민들은 말했다.
    이슬람 사원으로 변할 시온산 감리교회는 영국에서 기독교인들이 감소하기 시작했던 1960년대에 이미 중동지역으로 수출할 스카프를 제조하는 공장으로 사용되었다.
    영국 기독교를 연구하는 기독교 연구소(Christian Research)의 관계자 피터 브라이어리(Peter Brierly)씨는 오늘날 영국에는 5만 명이 채 되지 않는 감리교인들이 존재하며 (감리교는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역주) 기독교 인구의 6% 만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금요 기도에 정규적으로 참석하는 영국 무슬림들의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그리스도인들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데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제 무슬림들이 영국의 상류층 사회에도 점점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가 있는 마을의 주민들은 최근 이슬람 연구센터(Center of Islamic Studies) 건물의 존재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그대로 두기로 결론이 났다. 영국 상원 의원 중 무슬림은 10년 전 아무도 없었지만 지금은 7명으로 증가하였다.  
    영국 식민지였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1970년대에 이주하여 온 많은 수의 아시아계 무슬림 노동자들과 백인 영국인 노동자들 사이의 이질성은 더욱 크다. 오늘날 백인 영국인들은 과거에 비해 결혼은 덜 하고, 결혼하지 않은 채 갖는 아이들은 더 많아졌다. 반면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무슬림들은 이러한 백인 영국인들의 결혼관에 대해 눈살을 찌푸린다. 또한 백인계 영국인들의 술 소비량은 확연하게 늘었다. 반면 무슬림들은 이슬람 신앙에 따라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산업도시인 블랙번과 프레스톤에 무슬림들이 엄청나게 늘어가고 있다.  
    영국 기독교인들의 신앙심이 약해지는 시점에서 보수적인 와하비(Wahabi) 이슬람 학교의 영향력 증가는 무슬림 여인들이 눈만 빼놓고 신체 전부를 검은 천으로 두르는 등으로 점점 가시화 되고 있다.
    노동당 상원 의원 잭 스트로(Jack Straw)의 선거구인 블랙번에는 8만의 인구가 있는데, 그 중 3만 명이 무슬림이다. 또한 10년 내에 블랙번에서 무슬림 가정의 아이들이 그리스도인 아이들의 수와 대등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블랙번에 있는 40개의 이슬람 사원의 대다수는 근래에 세워진 것으로 이 사원들은 교회와 나란히 있으며 기독교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아르샤드씨처럼 기존의 교회 건물을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하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클리데로의 그리스도인들은 충격을 받고 있다.
    12세기에 지어진 성공회 성 막달라 교회(Anglican Saint Mary Magdalene Church)의 주일 예배에는 약 90명이 출석하고 있는데, 교인들의 평균 나이는 75세이다. 현재 이 교회에서 세례식은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으며, 예전에는 연간 30회의 결혼식이 있었던 것이 올해엔 7회의 결혼식만이 예약된 상태라고 이 교회의 필립 디어덴(Philip Dearden)신부는 말했다.
    디어덴 신부는 랭커셔(Lancashire) 지방은 영국에서 세속화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하였다. 클리데로에서 지금 세속화가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사람들은 종교에 관심이 없고 더 이상 교회에도 오지 않는다고 디어덴 신부는 덧붙였다.
    클리데로의 새 이슬람 사원은 비록 건물 꼭대기의 십자가는 없어졌지만, 외관상 이전의 교회 모습과 거의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이제 여성 신도들은 더 이상 별도의 방에서 기도하지 않고 주 예배당에서 기도할 것이라고 아르샤드씨는 밝혔다.
    아르샤드씨는 새 이슬람 사원의 외형을 전통 방식인 둥근 지붕 형태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둥근 지붕은 이집트나 터키에서는 잘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영국에서는 양파처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전통적으로 이슬람 사원이 기도시간을 알리는 방송을 여기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는데, (외부로 울려 퍼지는 소리보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그 이유를 밝혔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2007년 8월 1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인쇄판 1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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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Profile

    강인구 ^o^

    2007.10.31 16:05

    위의 글 중에

    12세기에 지어진 성공회 성 막달라 교회(Anglican Saint Mary Magdalene Church)의 주일 예배에는 약 90명이 출석하고 있는데, 교인들의 평균 나이는 75세이다. 현재 이 교회에서 세례식은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

    ㅠㅠ
  • 김장환 엘리야

    2007.11.05 14:44

    ㅜㅜㅜ
  • 이병준

    2007.11.29 06:11

    깨어 경게하며 기도하고...준비해야하겠어요..next generation을 위해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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