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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온 글 2
  • 복음주의자와 은사주의자 혹은 은사주의 안에서 시각의 차이로 인한 분열은 우리로 하여금 고뇌하게 만들지만 어쩌면 더 심각한 문제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고 고백하는 보수적인 신앙인들(대체로 복음주의자와 은사주의자)이 기도와 전도를 강조하면서 사회적인 불의에 침묵을 지키거나 무관심하고 공의와 민중을 부르짖는 소위 진보주의자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데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구하고 기대하는 진정한 부흥은 진실한 회개와 깨어진 그리스도의 몸안에 (성령안에서의) 연합과 회복은 가져오고 또한 우리 교회를 통하여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을 선포하며 실행하도록 인도하실 강력한 부흥이라고 믿습니다. 이 문제로 진정 고뇌하셨던 대 신부님의 글이 있어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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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한 복음(Whole Gospel)

                                                                                                                대천덕

      사도행전 20장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에베소 장로들에 대한 고별설교를 보자.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꺼림이 없이 너희에게 전하여 가르치고(20절)...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너희에게 전하였음이라(27절)"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든지' '다' 가르쳤다. 즉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가르친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가르쳐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나사렛 회당에서 하신 말씀을 보자.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눅4:18-19) 이 말씀에서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은, (1)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한 대속, (2)성령님의 온전하신 사역(코이노니아, 열매와 관계된내적 사역, 은사와 관계된 외적 사역), (3)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희년의 공의를 실행하는 것이다.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중심에 두고, 성령님의 사역을 강조하는 순복음(Full Gospel)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공의를 실행하는 사회 복음(Social Gospel)과 결합하는 것이다. 백여년 전에 오순절교인들이 은사와 관계된 성령님의 외적 사역을 체험하면서, 이제 복음이 온전해졌다고 하여 그 이름을 ‘Full Gospel’이라고 붙였고, 이것이 한국에 와서는 '순'복음으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참으로 온전한 복음은, 전술하였듯이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한 대속을 중심에 두고, 성령님의 은사만 아니라 코이노니아와 열매 등 성령님의 온전하신 사역을 포괄하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희년의 공의를 실행할 것을 포함한다.



    분열된 복음 : 20세기 재난의 원인

      수세기에 걸친 교회 역사에서 가장 큰 비극은 20세기의 전환점에서 교회가 이러한 하나님의 온전한 권고를 선포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토지에 관한 성경적 가르침을 모든 경제 정의의 기초라고 해석한 헨리 조지가 이끄는 진보주의자와 카톨릭 교인들은 세계가 직면한 절박한 경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성경에서 구하겠다고 선언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힘을 동원해서 가난의 원인과 싸웠다. 헨리 조지는 그 투쟁에 지쳐서 58세의 나이에 죽었다.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그에게 주었던 초자연적인 능력을 그에게 일깨워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의 몸은 소진되었고, 그를 따르던 수백만의 추종자들은 지도자를 잃었다.

      오순절파는 성령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실증하면서 세계를 휩쓸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방언의 은사를 문제삼음으로써 그들 자신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다른 사람들을 분리시켜 버렸다. 그들은 비록 가난했지만 '하늘의 상급'(Pie in the sky:이 땅에서는 볏짚을 먹더라도 하늘 나라에 가면 맛있는 파이를 먹겠다는 도피적 사상)을 설교했고, 당시 헨리 조지에 의해 주도되어 미국과 영어권 나라를 휩쓸고 심지어 러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던 그 거대한 운동을 무시했다. 헨리 조지의 가르침은 '땅은 나(하나님)의 것이니 그것을 영원히 팔지 말지니라'는 성경적 교리에 기초하고 있다.

      로마 교황도 이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으나 그것은 땅과 땅이 아닌 다른 형태의 재산을 구별하는, 명확한 성경적 입장을 취하지 못함으로써 혼란만 가중시켰다.

      나의 조부이신 토리(R.A.Torry)목사는 성령 세례를 가르쳤다. 그러나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오순절파를 설득하고 조지스트(Georgist)와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성령 세례를 가르치면서 세계를 두 번 순회했고 불과 2년 뒤에 활발한 운동을 하게 되는 오순절파 운동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그들이 방언을 중요시하기 보다 성경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하는 데는 실패했다, 같은 시기에 무디(D.L.Moody)가 아주 강력하게 성경의 복음을 설교했지만 헨리 조지가 이끌었던 성경적인 공의를 위한 운동을 지원하지는 못했다.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헨리 조지를 지지했으나, 그의 가르침의 근거가 되는 성경적인 기초는 강조하지 않고 논리와 이성에 호소하는 데 만족하고 있었다. 그들은 성경을 믿는 근본주의자들과 성령의 역사를 무시했기 때문에 능력과 활력을 얻을 수 없었다. 톨스토이는 그 메시지를 이해는 했으나, 러시아 정교회가 회개하도록 설득할 수는 없었다.

      헨리 조지가 죽은 1897년에는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을 위한 요소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그것은 선교와 성령 세례와 성경에 기초한 경제 정의와 교회에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조지스트들은 분열을 계속했고 근본주의자들도 계속 분열했고 카톨릭 교도들은 보편적인 교회라고 하면서도 오히려 그들의 분열을 받아들였으며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장담했던 영국 국교도들은 아무 것도 이어 주지 못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이 분열된(산산 조각난) 복음을 듣고 절망 속에서 레닌에게로 전향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하나가 되면 세상이 나를 믿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만일 사회 복음(Social Gospel)과 순복음(Full Gospel)이 협력하기만 했다면, 세상이 예수님을 믿었을지도 모르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 운동 뿐 아니라 공의에 대한 성경적인 제도가 이 지구를 휩쓸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대신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레닌의 맑시즘이 이 세상을 덮쳐 20세기는 점점 더 깊은 절망 속에 빠지게 하는 유혈과 폭력, 믿기지 않는 가난과 공공연히 자유라고 외치며 활보하는 음란함, 새로 발생한 끔찍한 질병으로 점철되었고 또 농지가 풍부하고 삼모작이 가능한 나라에서조차 엄청난 기근이 발생하는 재난의 세기가 되어 버렸다. 19세기의 문제들은 이것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었다. 우리는 단지 백년을 잃은 것이 아니라 백년을 퇴보한 것이다. 오늘날 선교 운동은 100년 전에는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종족에게까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온전한 복음은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자들이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배우며 하나님의 온전하신 권고를 선포하는 일에 협력하지 않고 그들 자신들끼리 논쟁하는 데 너무 바쁘기 때문에 공산주의의 붕괴로 생긴 공간에는 이슬람교와 뉴에이지 운동들로 채워지고 있다.

      오, 하나님!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눈을 열어 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회개하게 하소서.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안약을 사게 하시고 의의 옷을 덧입히소서.(계3:18) 우리가 우리의 수치를 가리고 눈을 밝힐 수 있다면 어떠한 희생과 댓가라도 기꺼이 치르게 하소서. 오, 하나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나님은 교회를 보실 때마다 눈물을 흘리신다. 기독교인들이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싸우기만 하니, 세상이 무신론, 인본주의, 이슬람 등의 틀린 사상으로 나가고 있다. 우리가 백년 전에 하나가 되었다면 20세기가 얼마나 아름답게 되었을지 모른다. 교회가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버렸다. 20세기에 전쟁이 가장 많았고, 새로 생긴 병도 아주 심각하다. 굶어 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한 피난민이 몇 억이나 된다. 아마 역사상 가장 참혹한 세기로 남을 것이다. 교회가 자기의 사명을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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