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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정 사학법 반대하는 저의가 뭔가"
  • 개정 사학법 반대하는 저의가 뭔가"
    - 최순영의원 인터뷰


    ▲ 최순영 의원은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을 외치는 일부 목사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자신들이 그동안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해왔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의 최순영 의원의 남편은 목사였다. 지금은 작고했지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양태윤 목사)의 준목 출신이다. 현재 개정 사립학교법의 재개정을 외치는 일부 보수 개신교 목사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생기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최 의원은 지금 이 땅에 예수가 온다면,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이 어디일까를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는 적어도 지금 재개정 투쟁을 하고 있는 목사나 교회는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예수는 이 땅에 가장 헐벗고 굶주린 자,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를 찾아갈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이 사회의 기득권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일부 기독교 사학의 비리 때문에 전체 기독교 사학이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종교 사학은 비리가 한 군데도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지금까지 기독교 사학의 비리가 있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말 기독교 사학이 그동안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했다면,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깨끗함을 세상에 알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종교 사학이 가장 폐쇄적이라며, 진정 건학이념을 구현하고 싶다면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또 선교란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면, 학생들에게 종교교육을 1시간 더 하고, 예배에 참석하도록 강요하는 것보다,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교육을 하라는 것이다.

    인터뷰는 2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 있는 최순영 의원실에서 1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최 의원은 정치권과 일부 보수 개신교계 목사들이 사학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을 재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정치권의 분위기는 어떤가.  

    한나라당 안에서도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지지하는 의원과 그렇지 않은 의원이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도 사학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 이권이 있는 사람이 있다. 물론 지도부는 (사학법 재개정에) 강경한 태도이긴 하지만. 한나라당은 사학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한나라당의 분위기와 맞물려 일부 종교 단체에서도 사학법 재개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이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처음부터 장외투쟁을 하고, 이번 기회에 기득권을 가진 보수집단을 결집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사학법 때문에 다른 민생법안도 같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국민들만 불쌍한 것이다. 2월 국회에서 재개정이 되지 않으면, 4월 국회로 넘어간다. 그러면 곧바로 대선국면으로 접어든다. 17대 국회에는 중요한 법안들이 많이 올라와 잇다. 그런데 사학법 때문에 이런 법들이 다 묶여 있다. 교회가 그리고 목사님들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민생법안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국회에 촉구해야 한다.

    일부 보수 개신교계가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개신교를 포함해 종교 단체가 사학을 하는 것은 선교의 목적이 가장 크다. 그럼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종교 사학들이 가장 폐쇄적이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선교 사업을 한다면, 더욱 투명하게 사학을 운영해야 한다. 사학은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교교육을 1시간 더 한다고 선교가 되나. 그렇게 해서 학생들이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오히려 사학재단이 투명하고, 교사들이 진정 예수의 가르침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훨씬 좋다. 성경에 있는 이념으로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예배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학생을 처벌하는 것 등은 진정한 기독교 사학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종교가 기득권자가 됐다.

    재개정을 주장하는 이들은 개방형 이사가 들어오면 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왜 개방형 이사를 반대하는지 내가 되묻고 싶다. 4분의 1밖에 안 되는 개방형 이사가 들어간다고 가정하자. 그들이 어떤 의결권을 가질 수 있나. 실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또 전교조가 학교를 장악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개방형 이사 420명 중 전교조 교사는 한 명도 없다. 거의 재단 쪽 사람들이 개방형 이사로 들어갔다.

    개방형 이사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사학도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반대하는 저의가 뭘까. 지난 세월 동안 폐쇄적으로 학교를 운영해왔는데, 개방형 이사가 들어가면 감추고 싶은 것들이 공개될까봐 그런 것인가. 솔직히 이런 부분이 의심이 된다.

    개방형 이사는 교육의 측면에서 투명성과 민주성 그리고 공개성을 확보하자는 의미에서 만든 제도다. 또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이다. 그것 외에는 아무런 뜻도 없다.

    개방형 이사가 한 명이라도 정말 악을 쓰고 달려든다면, 학교 운영이 어려워 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 만약 그런 이사가 한 명이라도 있다고 하자. 다른 이사들은 그렇게 허약한가. 재단이 한 사람 때문에 혼란스러워 질 수 있나. 그렇게 허약하면 무너지는 게 낫지. 그리고 사학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개방형 이사가 떠들 수 있을까. 지금 종교인들이 우려하는 것 자체가 구린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당당하면 뭐가 문젠가. 그리고 학교가 조금 혼란스럽다고 해서 정부가 관선이사를 그렇게 함부로 파견할 수 없다. 지금이 어느 시댄데, 그렇게 하나

    이들은 극히 일부 사학의 비리 때문에 다수의 사학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쁜가. 그동안 투명하게 학교를 운영했으면, 이번 기회에 공개가 되면 좋지 않겠나. 오히려 자신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사학이 비리가 하나도 없어야지. 한 군데라도 있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동안 발생했던 여러 종교 사학들의 비리가 발생했을 때 지금 재개정을 외치는 사람들은 뭐했나. 그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억울하다고 기분 나쁘다고 하면 되나.

        
      
      ▲ 최 의원은 한국교회가 좀 더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정 사학법으로 인해 종교교육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왜 할 수 없나. 개정 사학법 어디에도 종교교육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무데도 없다. 얼마든지 종교교육 할 수 있다.

    일부 목사와 교인들은 삭발까지 했다.

    참 안타깝다. 개인의 기득권을 위해 삭발하지 말고,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삭발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국교회가 언제부턴가 사회의 기득권층에 편입되어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가슴이 아프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 지금 이 땅에 예수가 온다면 과연 어느 곳에 가장 먼저 갈까. 또 누구를 제일 먼저 만날까. 목사님들이 그걸 생각했으면 좋겠다. 가장 헐벗고 어려운 사람한데 찾아가지 않을까. 사학법 재개정을 부르짖는 목사님들을 먼저 만날 리가 있겠나.

    민주노동당이 추구하는 정책과 기독교의 이념이 상당 부분 동일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민주노동당의 정책이나 추구하는 삶 자체는 기독교와 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땅에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이나, 평화를 위한 것 등이 말이다.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우리가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면, 진보정당을 지지안 할 수 없다. (웃음)

    개인적으로 포도밭 비유를 많이 인용한다. 한 나절을 일하나, 하루를 일하나 똑같이 임금을 줘야 한다는 말씀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수가 살던 당시에는 혁명적이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한 마디 한다면

    정말 목사님들이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 기독교인이 이 땅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 문제를 고민해줬으면 고맙겠다. 정의를 위해, 가난한 자를 위해, 평화를 위해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예수가 지금 이 땅에 있으면 속상해하지 않았을까.

      

댓글 1

  • Profile

    강인구

    2007.03.09 16:12

    최의원님, 홧-팅!!!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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