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2003, 2003-07-08 19:21:55(2003-07-08)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1352 | 박에스더 | 1170 | 2013-01-29 | |
1351 | 박에스더 | 1268 | 2013-01-28 | |
1350 | 박에스더 | 1272 | 2013-01-28 | |
1349 | 박에스더 | 1257 | 2013-01-23 | |
1348 | 박에스더 | 1861 | 2013-01-21 | |
1347 | 박에스더 | 1138 | 2013-01-21 | |
1346 | 박에스더 | 1562 | 2013-01-17 | |
1345 | 박에스더 | 1154 | 2013-01-17 | |
1344 | 박에스더 | 1184 | 2013-01-15 | |
1343 | 박에스더 | 1270 | 2013-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