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2010, 2003-07-08 19:21:55(2003-07-08)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92 | 박에스더 | 1254 | 2013-04-25 | |
91 | 박에스더 | 1408 | 2013-04-29 | |
90 | 승유맘 | 1703 | 2013-04-30 | |
89 | 박에스더 | 1485 | 2013-04-30 | |
88 | 박에스더 | 1517 | 2013-05-03 | |
87 | 박에스더 | 1357 | 2013-05-03 | |
86 | 박에스더 | 1212 | 2013-05-06 | |
85 | 박에스더 | 1883 | 2013-05-06 | |
84 | 박에스더 | 1466 | 2013-05-10 | |
83 | 박에스더 | 1600 | 2013-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