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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글이 있어서요 (펌)

  • 예배 인도자의 측면에서

                                                    예수촌교회   강 명식

    예배사역에서 예배 인도자의 역할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물론 예배 사역을 세워나가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지만, 다른 부분들이 다소간 결핍되어 있을 때에도 예배에 대한 열정을 가진 헌신적인 예배 인도자 한 사람이 있다면 어려운 상황들을 넉넉히 극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예배 인도자의 역할과 위치는 예배 사역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글에서‘목회자의 입장에서’중요한 부분들을 나누었고, 오늘은 ‘예배 인도자의 입장’에서 건강한 예배 사역을 세워나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목은‘예배 인도자의 측면에서’로 되어 있지만, 예배 인도자 뿐 아니라, 예배팀을 구성하는 각 팀원들의 입장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예배를 수단이나 방법으로 삼지 마십시오.

    지난 번 글에도 같은 제목이 있었지만, 예배 인도자를 꿈꾸는 사역자들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요즘 교회 내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역의 모습이 예배 인도자 혹은 음악 사역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종종 자신의 비전이 ‘세계적인 예배인도자’라고 말하는 젊은 학생들을 만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과연 세계적인 예배인도자라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배 인도자들이 인기를 얻고, 수많은 찬양 앨범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예배 사역자를 키워내는 학교와 과정들이 경쟁하듯 세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순기능적인 면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동시에 대중문화의 상업주의적인 역기능들도 함께 교회 문화 속으로 들어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킨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  이런 식의 앨범 제목들은 상업주의에 찌든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슬픈 단면들입니다.
    ‘예배’가 새로운 흥행 코드가 되었습니다. 또 대중문화의 좋지 못한 특성들, 즉 외형에 치중하는 것, 과대 포장과 부풀리기, 내용과 관계없이 경제적인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 등이 찬양과 예배 역시 유행의 산물인 것으로 착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예배는 결코 유행이나 이벤트가 아닙니다.
    잠깐 부르다 말 노래, 음악적인 유행과 사람들의 기호를 쫓아 유행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찬양 음반, 워십 앨범을 내고 유명한 사역자가 되어 영향력 있는 사역을 하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일 수는 있겠으나, 예배를 이를 위한 발판이나 도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예배를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과 수단으로 삼을 때, 우리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목적과 부르심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소위 ‘세계적인 예배 인도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분명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현재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그 어떤 예배사역자라도 어린 시절부터 ‘세계적인 예배 인도자’를 꿈꿔왔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배 인도는 전문적인 사역이며, 오랜 기간에 걸친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배 인도는 단순하게 보면 기타 들고 몇 곡정도 노래를 인도하는 것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의 흐름을 잡고, 거기에 맞추어 선곡하고, 음악적인 조율을 하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수 있는 영적인 통찰력 등 본격적인 예배 인도는 많은 훈련과 준비를 요구하는 전문적인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찬양 예배를 준비하고 시도하는 교회들이 많아졌고 훈련된 예배 인도자들을 찾고 있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교회에서 요구하는 준비된 예배 인도자들이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영적인 훈련과 음악적인 훈련… 근본적으로는 10년 정도가 아니라 평생의 훈련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래하는 것’ 한 가지만 생각해 보더라도, 전문적인 가수들이 평생을 걸고 연습하고 훈련하는 일입니다.
    악기를 다루는 것, 음악적인 부분과 영적인 측면과 흐름을 조화시켜 선곡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 등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예배 인도를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 이유가 거기 있을 것입니다.
    물론 예배 인도자가 모든 것에 능통한 만능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다른 팀원들과 협력해서 예배 사역을 세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영적인, 음악적인 훈련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최선을 경주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훈련 없이 훌륭한 사역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준비된 만큼 사용하십니다.

    최근 수년간 급속하게 늘어난 여러 종류의 학교와 관련 학과들 (교회 음악과, 교회 실용 음악과, 음악 목회학과 등)에서 예배 인도자 과정을 부분적으로 개설하고 있으며, 많은 사역 단체들의 찬양과 경배학교, 단기 세미나, 예배 훈련 캠프들, 그리고 수많은 양질의 도서와 자료들을 통해서 예배 인도자로서의 훈련에 대한 필요들은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교회와 예배인도자들은 각각의 필요에 따라 이런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부르심에 충실한 삶,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이상의 과정들이 결코 훈련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더 상위의 학위 과정을 마쳤다고 훌륭한 목회 사역을 보장해 주지는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결국 개인적인 부르심과 그에 걸맞는 최선을 다하는 스스로의 훈련과 삶이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역자 자신의 마인드와 태도, 그리고 실제로 예배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예배 인도를 시작했을 때, 종종 회중들을 몰아세우거나 심지어는 야단치려고 했던 실수를 범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자꾸만 무언가 눈에 보이는 반응을 보기 원했던 조급함에서 비롯된 실수였습니다.
    이후에 배우게 된 것은, 예배하는 삶을 살고 있을 때는 회중들에게 강요하지 않게 되고, 여유와 겸손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과장된 제스처나 연기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삶 속에서 늘 예배하는 사람에게는, 무대는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는 장소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배 인도자는 개인적인 경건 생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예배 인도자는 늘 사람들의 눈에 띄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을 돌리는 것이 그의 임무이지만, 그에게도 많은 칭찬이 돌아가기 때문에 마음을 빼앗기기 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의 대적은 이러한 연약함을 잘 알고 있고, 그를 넘어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개인적이고 은밀한 경건의 훈련과 더불어 공동체 속에서 빛 가운데 자신의 삶을 드러내고 투명한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한 교회에서 꾸준하게 사역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배 인도자는 자신의 필요와 이익에 따라 쉽게 교회를 옮겨 다니지 말고,  가능하면 장기간에 걸쳐서 한 사역지 혹은 교회에 소속되어서 지속적으로 섬기고 헌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는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다는 것은 피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정성, 시간과 재정을 들여서 나누고 봉사할 때 경험되어지는 영적인 실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장기간에 걸쳐서 교회를 섬길 때 자연스럽게 교인들과 목회자로부터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재능이나 기술은 단기간에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진정한 신뢰와 권위는 오랜 기간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시간과 정성, 에너지를 쏟아서 교회에 봉사하며 섬길 수 있어야 하고, 그럴 때에만 자신의 삶을 나누는 참된 공동체에 실제적으로 소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예배 인도자는 자신의 기능과 재능을 가지고 대가를 받으며 ‘섬겨 주는’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인도자 이전에 교회의 구성원이며 지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Profile

댓글 3

  • 김장환 엘리야

    2007.08.30 20:00

    강피터님, 전프란시스, 구기드온,
    모두가 훌륭한 찬양리더로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우리교회 하람찬양팀, 하람성가대 모두가
    하느님께 영광돌리는 예배자로 축복의 통로거 되기를 기도하며,

    아멘.
  • 전제정

    2007.09.01 06:23

    아~~~ 앗뜨
  • 기드온~뽄

    2007.09.01 09:30

    와~ 참 좋은 글입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요새들어 가장 공감하게 만드는 부분이..
    "예배의 흐름을 잡고, 거기에 맞추어 선곡하고, 음악적인 조율을 하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수 있는 영적인 통찰력 등 본격적인 예배 인도는 많은 훈련과 준비를 요구하는 전문적인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부분 같아요.. 그리고 훈련 없이는 훌륭한 사역자가 될 수 없다는 말도 상당히 공감하구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아참 베드로아저씨~ 저 이번주 수요일은 인도하기 힘들듯 합니다~
    주일날 말씀드릴께요^^ 그리고 내일 야고보아저씨 부탁으로 주일학교 찬양 섬겨줘야해서 찬양팀 섬김이 어려울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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