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269, 2013-06-24 18:21:08(2013-06-24)
-
학원에 있으면
반갑지 않는 방문객들이
드물지 않게 찾아 온다
며칠 전 4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들어와
사업자카드 만들라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이미 머리 속에선 단호하게
거절할 결론이 난 지라
말을 끊을 찬스만 노리고 있었다
학원의 아이들이 수업하러
한명 두명 들어오니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는데
"학원 다니는 애들이 부럽습니다"
하는게 아닌가..
그분 말 뜻을 겨우 이해하고 나서야
학원 안보내셔도 된다,
공부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혼자 할 수있는 방법이 있다며
위로 아닌 사실을 토로했는데..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
학원이라도 보내야 억지로 라도
할 것 아니냐" 며 오히려 나를
답답해 하는 반응이다
어찌됐든 본론으로 다시 들어가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런저런 혜택이 있다는 말을 듣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단호하게 거절하니
갑자기 표정이 실망을 넘어서
버럭끼까지 보이며 돌아갔다
잠시 후..
가버린 아저씨의 뒷 모습에서
이 시대 가장의 고달픔이 느껴졌다
한 박자 늦는 나의 깨달음을 후회하는 순간
두고 간 아저씨의 명함이 보였다
어쩌면 이미 멀리 갔을 수도 있으나..
얼른 전화를 걸어 다시 오시라고 했다
얼마나 급하게 발걸음을 돌려
단숨에 3층을 올라 왔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여러번 큰 숨을 몰아 뱉는다
육중한 중년의 가쁜 숨소리가
삶의 절박함을 보는 듯 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533 | 청지기 | 5294 | 2016-11-20 | |
3532 | 청지기 | 5287 | 2019-08-19 | |
3531 | 김장환 | 5287 | 2003-06-24 | |
3530 | 청지기 | 5285 | 2019-08-25 | |
3529 | 동행 | 5259 | 2015-02-16 | |
3528 | 청지기 | 5256 | 2015-11-11 | |
3527 | 청지기 | 5247 | 2019-02-11 | |
3526 | 청지기 | 5246 | 2019-04-07 | |
3525 | 청지기 | 5216 | 2019-03-31 | |
3524 | 김장환엘리야 | 5207 | 2014-04-29 | |
3523 |
"사랑 고백"
+3
| 향긋 | 5206 | 2003-03-18 |
3522 | 김장환 | 5200 | 2003-03-29 | |
3521 | 청지기 | 5199 | 2019-09-08 | |
3520 | 강인구 | 5172 | 2003-06-09 | |
3519 | 청지기 | 5168 | 2019-04-14 | |
3518 | 청지기 | 5103 | 2003-04-06 | |
3517 |
이부진사장
+2
| 박마리아 | 5101 | 2014-03-22 |
3516 | 청지기 | 5099 | 2019-04-14 | |
3515 | 김바우로 | 5081 | 2003-04-03 | |
3514 | 이병준 | 5077 | 2014-04-17 |
저도 가끔 전화를 받으면 카드가입, 휴대폰 교체,신개발지 토지 투자등 많은 텔레마케팅 전화가 입니다.
과거에는 바쁜데 쓸데없는 전화라며 박절하게 거절하며 끊었는데
요즘은 부드럽게 받아주고 정중하게 거절하며 상처를 안 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겠나 생각하며...
직접 수락을 해 주는 일은 힘든데
참 착한 마리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