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142, 2013-06-24 18:21:08(2013-06-24)
-
학원에 있으면
반갑지 않는 방문객들이
드물지 않게 찾아 온다
며칠 전 4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들어와
사업자카드 만들라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이미 머리 속에선 단호하게
거절할 결론이 난 지라
말을 끊을 찬스만 노리고 있었다
학원의 아이들이 수업하러
한명 두명 들어오니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는데
"학원 다니는 애들이 부럽습니다"
하는게 아닌가..
그분 말 뜻을 겨우 이해하고 나서야
학원 안보내셔도 된다,
공부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혼자 할 수있는 방법이 있다며
위로 아닌 사실을 토로했는데..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
학원이라도 보내야 억지로 라도
할 것 아니냐" 며 오히려 나를
답답해 하는 반응이다
어찌됐든 본론으로 다시 들어가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런저런 혜택이 있다는 말을 듣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단호하게 거절하니
갑자기 표정이 실망을 넘어서
버럭끼까지 보이며 돌아갔다
잠시 후..
가버린 아저씨의 뒷 모습에서
이 시대 가장의 고달픔이 느껴졌다
한 박자 늦는 나의 깨달음을 후회하는 순간
두고 간 아저씨의 명함이 보였다
어쩌면 이미 멀리 갔을 수도 있으나..
얼른 전화를 걸어 다시 오시라고 했다
얼마나 급하게 발걸음을 돌려
단숨에 3층을 올라 왔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여러번 큰 숨을 몰아 뱉는다
육중한 중년의 가쁜 숨소리가
삶의 절박함을 보는 듯 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 |
삶~
+1
| 박마리아 | 1142 | 2013-06-24 |
3447 | ☆忠성mam★ | 1143 | 2004-10-27 | |
3446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4-12-29 | |
3445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5-04-11 | |
3444 | 김바우로 | 1143 | 2005-05-25 | |
3443 |
하덕규의 간증 콘서트
+1
| 김바우로 | 1143 | 2005-12-28 |
3442 |
샬롬!
+3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6-07-02 |
3441 |
금요 중보기도 보고
+1
| 안응식 | 1143 | 2006-11-12 |
3440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7-02-09 | |
3439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7-05-22 | |
3438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7-07-15 | |
3437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7-10-27 | |
3436 | 임용우 | 1143 | 2008-05-05 | |
3435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8-06-06 | |
3434 | 전혁진 | 1143 | 2008-08-27 | |
3433 | 김장환 엘리야 | 1143 | 2009-01-17 | |
3432 |
처음처럼 셀모임 나눔.
+3
| 이종림 | 1143 | 2009-09-02 |
3431 | 강인구 ^o^ | 1143 | 2009-09-17 | |
3430 | ♬♪강인구 | 1143 | 2010-01-11 | |
3429 | 박영희 | 1143 | 2010-04-14 |
저도 가끔 전화를 받으면 카드가입, 휴대폰 교체,신개발지 토지 투자등 많은 텔레마케팅 전화가 입니다.
과거에는 바쁜데 쓸데없는 전화라며 박절하게 거절하며 끊었는데
요즘은 부드럽게 받아주고 정중하게 거절하며 상처를 안 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겠나 생각하며...
직접 수락을 해 주는 일은 힘든데
참 착한 마리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