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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록치 않은 현실속에서 나의 노년은?
  • 조회 수: 1167, 2013-04-23 17:13:58(2013-04-19)
  • 괴산 집 짓는 곳 앞집에 할머니가 혼자 사신다.

    몇번 뵙고 인사드렸는데 귀가 어두우셔서 늘 못본 체(?) 지나가신다.

    전번주에 괴산에 눈이 내렸는데 혹시나 넘어지실까봐 마당 입구를 쓸어드렸다.

    그날도 보고 그냥지나가신다.  "엄니~~" 하고 크게 부르니 고개를 돌리시는데 실눈을 뜨고 계신다. ㅎ

    오늘도 아침에 어딜 가시기에 다가가서 "엄니~" 하며  팔을 잡았다

    마른 팔뚝과 앙상한 손을보니 마음이 아프다.  "아침에 어딜가세요" 라고 서너번 물으니 "응~  그냥"

    하고 대답하신다    "아침 잡수셨어요?" 똑같이 서너번 물었다.  "아니~~"    목소리가 힘이 없으시다

     

    현장 숙소로 모시고가서 없는 반찬에 밥 한그릇을 차려 드렸다.

    맛나게 잡수신다.  "엄니 자식들은요~~"   "응?   지네들 사느라고 바빠서 잘오지 못해~~~"

    남매를 두셨는데  살림살이들이 그렇게 녹록치 못해서 오지 못한단다.

    가끔와서 용돈 몇푼 주고 가는데  쓸일이 없다 하시며  "그것들 사는 꼴을 봐야 하는데"  하시며  걱정을 하신다.

    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신듯 했고  식사도 걸르실때가 많다고 하신다.    노년에는 육신이 편해야 하는데~~~

    어릴땐 자식은 피를나눈 1촌!    고등학교 정도 가면  눈인사만 하는 4촌!  군대 다녀오면 거의 남인 10촌!

    결혼하면 해외동포쯤 되는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자식을 의지할 생각은 없지만 주변의 연세드신 분들의 노년의 삶을보면 거의 방치 상태이다.

    가장 무서운것이 외로움 이라는데 녹록치 않은 현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숙소에 휙 둘러보니 라면이 한 박스가 보인다   얼른 라면을 들고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쳐다보시는 할머니의 눈이 힘이없어 보이신다.

    이번주 시내 나가면 사탕이랑 드실것좀 사다드려야 겠다~~

     

    녹록치 않은 현실속에서  나의 노년은 과연 어떨까?~~~~~

댓글 7

  • 박마리아

    2013.04.19 10:27

    마음이 따듯해 지는군요~
    곧 닥칠 노년~~
    육신 피폐해 질 수 밖에 없겠지만~날로 영이 새로워져 주님과 더 가까이 동행하며 천국을 진정으로 소망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암튼 새 어머님 한분 생기셨네요~~
    안셀름님으로 인해 할머니의 삶에 기쁨이 하나 더 추가되실 것 같습니다^^
  • (안셀름)

    2013.04.19 12:55

    이 세상에선 소망이 없음을 새삼 느껴 봅니다.

  • 김영수(엘리야)

    2013.04.19 11:34

    좋은 이웃이 계셔 적적하지 않으시겠네요.
    1촌- 4촌- 10촌 이란 단어가 마음 한구석을 찌릅니다.
    할머니 밥맛 있으시게 영양제 보내 드려야겠네요.
  • 박마리아

    2013.04.19 11:51

    와~~감동♥♥♥
  • 김장환엘리야

    2013.04.19 11:40

    평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
    방긋^^
  • 노아

    2013.04.21 21:10

    부모님께 전화 드려야겠네요. ㅠㅠ
  • 김상철

    2013.04.23 17:13

    자주 읽는 책에나 실릴 듯한 글입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하나 있는 아들도 군기 똑바로 잡아야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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