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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33, 2013-03-24 14:05:29(20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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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따스한 봄햇빛을 맞으며
아내가 사다 놓은 소철가지(성지가지 대용)를 깨끗이 세척하고 다듬었다.
내일 고난주일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
그런데 소철가지를 만지다 보니 자꾸 가시가 손을 찔렀다.
자세히 보니 잎이 나지 않은 아래쪽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박혀 있었다.
무척이나 아팠다.
이런 상태로는 성지가지 순행행사에 교우들의 손이 많이 상할 것 같아
가위로 일일이 가시를 자르고 사포로 문질러 가시를 무디게 했다.
대충 일이 다 끝나갈 때 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그만 소철가시에 찔려도 아픈데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육체적 고통은 얼마나 심하셨을까?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ㅠ ㅠ
사순절도 이제 한 주간 밖에 남지 않았다.
올 사순절은 의미있게 보내야겠다는 첫주간의 다짐은
수술했다 하고 끙끙거리다가
사제관 건축 관계로 이런 저런 궁리하다 보니 초심이 희석되어 버렸다.
남은 한주 성주간만이라도 사순절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
힘껏 기도하며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생각하며
묵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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