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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지난 1월과 2월, 페이스북에 썼던 글 중에 몇 개 올립니다.
  • 1월 7일

     

    (다음은 그 당신 함께 생활했던 형님의 글입니다.)
    20여년전 인천 새봄노동교회에서 청년시절 만났던 인연들이 몇몇 신년모임으로 만났다. 지금은 4-50대 ,직업도 신부 목사 교수 대기업노동자 중소기업 노동자 농민등 다양하다. 전문직이나 대기업노동자는 생활기반을 잡았으나 그밖에 분들은 다소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이 모임에 오지못했거나 연락이 끓긴분들의 소식은 40이 넘도록 장가을 가지 못한분들이 있었고 노숙자생활헌다는 너무도 착한 친구의 가슴아픈소식도 들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용접노가다로 평생살아온 그러나 가슴아프게 경제적문제로 이혼한후 연락이 끓긴 친구와 어렵게 연락이 됐다 지금 온양에서 일허고 있단다. 너무 반가와 심야에 택시터고 온다는 것을 겨우 말렸다. 그리고 그친구가 한말 "당신들이 있다는 것이 나의 존재의 힘이다. 가족같은 존재다"라는 엄청난 고백. 아! 우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아왔지만 헝상 가슴속에 있는 존재 한 가족이었구나. 바로 이것이 가끔씩이러도 우리가 힘써 만나야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여기 수원쪽에서 목회하는 김장환신부와는 20여년만에 만난것인데 그때 인천 산곡동에서 함께 자취하며 노동생활을 했던 친구다. 그자취방을 내가 결혼하며 노동자부부에게 물려주었는데 몇년후에 그친구가 노동선교문화원에 이자까지 두둑이 더해 50만원을 들고와 그방덕택에 이젠 전세방을 마련했노라고 고맙다고 들고왔다. 받지않으려 했지만 막무가내여서 받아서 노동선교운영비로 쎴던 기억도 난다. 참 반갑고 즐거웠던 만남이 었다.
     
     
     
     
    1월 12일
     
     
    내일 주일예배는 온가족이 함께 드리는 패밀리서비스!
    찬앙팀이 연습에 앞서 나눔과 기도의 시간을 ... 갖고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다윗과 같은 예배자로  하느님께 예배드리며 하느님의 영광이 충만한 예배!
    우리교회의 비전입니다.

    우리 교우들이나 페친들이나 모두 내일,
    영적으로 참되게 주님께 예배드리며 그분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충만하게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1월 19일
     
    저는 일년에 한번 신년대심방을 합니다.
    먼저 교회 어르신부터 하는데, 어제는  80이 넘으신 교우를 심방했습니다.
    어머니에겐 여섯아들이 있었는데, 장남부터 셋째까지 다 노숙인 알콜릭 등으로 먼저 죽었습니다.
    참 한이 많은 삶인거죠. 이제 넷째부터 막내까지만 있는데 늦둥이 막내가 엄청속을 썩였습니다.
    잘 생긴 인물에 귀염만 받고 자라서 노름과 노는걸로 부모 재산을 다 날리고 빚까지 지고 있는 사고뭉치.
    근데 막내가 넷째 형을 따라 노동일을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그게 너무 감사하다고 아침부터 묵을 쑤시고 쑥떡을 하셔서 저에게 선물로 주시네요.
    와서보니 신부님 기도 덕분이라고 촌지까지... 몸 둘바를 몰랐습니다.

    촌지는 헌금으로 처리하고 묵은 어젯밤 야식으로 먹고떡은 오늘 아침으로 맛있게...
     
    이렇게 성도들의 순전한 사랑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주님이 제게 주시는 성체들인거죠.

    예수님의 몸을 먹은 오늘도 예수님처럼....
     
     
     
    1월 31일
     
     
    제주의 마지막 일정.

    아침예배를 드리고 장로님이 준비해주신 아침을 먹고 제주성공회로 넘어가기 전,
    장로님이 추천해 주신 숲속옛길을 산책하고 제주로 넘어갔다.

    제주성공회 전, 현 신자회장님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오후 2시부터 제주성공회 집회를 섬겼다.

    저녁에 하면 4~5분 밖에 참석할 수 없다고 오후에 집회를른 가지면서
    제주 신부님 말씀으론 8분 정도 오실 거라 했는데 14분의 교우들이 참석하셨다.
    제주교회 성인들의 반 이상이 참석하신듯.

    팀의 논의에 따라 갑자기 내가 설교 말씀을 전하게 되었고
    참석하신 교우님들 한분, 한분을 기도로 섬겼다.
    한분, 한분 위해 기도할 때 어려운 교회를 섬기고 계신 교우들의 아픈 마음이 느껴졌다.
    기도로 섬기는 신부님들 모두 눈시울이 붉어지고
    기도 받으시는 교우들도 숙연하기만 했다.
    전신자회장 바우로님의 흐느낌은 교회를 향한 주님의 눈물 같았다.
    4시 경 아쉬운 이별을 하고 서귀포로 넘어와 저녁을 먹고 올 해 활동에 관해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내년엔 좀 더 긴 일정으로 제주교회를 섬기자고,  올 여름 계획되어 있는 각교회 수런회를 연합으로 하자고,
    부활 이후연구모임 등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다 잠을 청한다.

    발코니에 나가 바라본 바다 저멀리에 고깃배들의 불빛, 마라도 등의 불빛, 가파도의 불빛이  아른 거린다.

    주여, 이 밤에 일하는 이들과 잠 못드는 이들에게 자비를...
    아픔 많은 제주 땅과 제주성공회 위에 자비를...
    평화^^
     
     
     
     
    2월 4일
     
    눈 덕분에 새벽예배를 참석하지 않고 푹 잤습니다.
    나이탓인지? 주일에 저녁까지 ... 모임이 계속되면 다음 날엔  몸이 무겁습니다.

    성당 눈치우러 왔는데 치우기가 너무 힘들어 한 30분 하다가 포기하고... 휴~~~
    따사로온 햇살이 녹여주시기를!
     
    이제 새벽에 못한  주님과의 만남을 가지러 성당에 왔습니다.
     
     
     
     
    2월 6일
     
    아버님이 늑막염으로 입원하신지 일주일 지났는데... 오늘에서야  찼아뵈었다.
    내일이 생신이신데 병원에서 보내신다.
    구정 전엔  퇴원하셔야 하는데...
    연세가 있으셔서인지 당뇨 수치가  갑자기 높아 지셔서 염증이 가라않지 않는다.

    성공회기도서로 성유를 바르며 치유를 위해 기도해 드렸는데 좋아하신다.

    이런저런 병으로 자주 입원하신 아버지.
    병원비가 만만치 않은데, 늘 책임져 주시는 큰 누님께 감사하다.
    IMF때 예배당  건축하다 부도맞아 아직도 힘들게  목회하시는 형님.
    그리고 성공회 사제인 나.
    이런 아들들에게 애당초 기대도 않는 아버지.
    늘 죄송한 마음뿐이다.

    김포로 가는 길, 밤새 내린 눈은  아름답기만 하다.
     
     
     
     
    2월 11일
     
    어제 설날기념 주일예배를 드리고 아직 입원 중이신 아버님께 세배드리러 김포를 다녀왔다.
    가는 길이... 무려 3시간이 걸렸다.
    명절이면 늘 별세자를 위한 에배를 드리고 오후에 나서게 되어 오래 걸렸지만 어제는 최악!

    아버지는 찾아뵈면 곧 바로 이제 봤으니 먼 길 왔다고 가라 하신다.
    언제나 그러신다. 그런데도 늘 형님을 찾으시고 옆에 두려하신다.
    맏이와 막내의 차이려니 생각하며 지나치지만 때론 서운하기도...
    하지만 형님은  늘 아버지 가까이에서 돌봐드리고 섬기시지만,
    난 가끔 때가 되면 찾아뵙는 처지이니 형님께 미안하고 고맙고.
    이렇게 막내인 나는 재정적으로나 사간과 몸의 수고로나 자유하다.

    돌아오는 길에 큰 아이가 "아빤 복도 많아..." 라고 한다.
    이게 복인가? 나도 잘 섬기고 싶은데...
    씁쓸한 마음 뿐이다.

     
     
    2월 20일
     
    무척 춥네요. 하지만,  해는 많이 길어졌어요.
    새벽기도  마치고 나오면 어두웠는데
    오늘 눈에 펼쳐진 하늘이 반가왔습니다.
    길어진 해를 보며 성큼 앞으로 와있는 봄을 바라봅니다.

    사순절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부활의 새생명을 누립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시대의 불의와 아픔을 바라보며
    이만큼의 자유와 정의를 이뤄온 숭고한 헌신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살아갈  나의 작은 일상이 이토록 거룩합니다.
    평화^^
     
     
     
     
    2월 24일
     
     



     
     

댓글 4

  • 서미애

    2013.03.02 12:45

    하나님께서 다른 교회에 보내주셔도 감사했겠지만 우리교회에 보내주셔서
    종종 크신 은혜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참 좋으신
    우리 신부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 박마리아

    2013.03.02 19:52

    신부님 아버님 경과는 어떠신지요?
    가서 뵙고 기도해야 하는데 ..죄송하네요..곧 쾌유하시길 기도합니다!
  • 안셀름

    2013.03.02 21:58

     신부님의 소탈하심~~   

     이 귀한 글을 읽고 있으면서 많은걸 생각해 봅니다~~

    아버님의 빠른 쾌유하심을 기도드립니다 ~~

     

  • 김장환엘리야

    2013.03.23 10:22

    토요일 오전 늦은 아침을 먹고
    교회 홈피를 둘러보다가

    다시 제가 쓴 글들을 읽는데
    좋네요......ㅎ

    지나간 삶을 기억해주는 글쓰기!
    요즘 하지 못했는데,
    뜸뜸히 계속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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