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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734, 2013-11-20 16:57:38(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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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1960년 대 후반 쯤이네요.
콧물 닦는 수건 가슴에 달고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때,
늘 빠듯한 살림을 하셨던 엄마는
오빠가 쓰던 교과서가 깨끗하니
물려받으라고 하셨습니다그 말이 너무 서러워
그만 운동장에서 울어버렸습니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나면
분단별로 남아서 청소를 하는데
그날은 무척 행복한 날입니다,
반별로 초록색 깡통을 들고 교무실에 가서
강냉이 빵을 타옵니다.
운좋으면 한 개씩 받고
모자라는 날엔 선생님이 반으로
잘라서 나눠 주셨지요.
어느 날 강냉이빵 하나를 받아들고
배고픔도 꾹 참으며 빵만 바라보고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웃 동네 나쁜 오빠가바람결 같이 날아와
쏜 살 같이 내 빵을 낚아채 갔습니다
그 오빠 땜에..멍들고 상처받은
일학년은 또 울었습니다.
집에서 큰 길로 걸어 나오면
버스 정거장 앞에 풍미당 이라는 제과점이 있었습니다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사라다빵'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면
실컷 사먹을 거라고 다짐한 것을 보니
만족스러울 만큼 먹어본 적이
없었나 봅니다.
이제 사라다빵을 실컷 사 먹을 수 있는
돈이 있습니다.
그런데 풍미당은 없어졌고 ㅠㅠ....
제 입 맛도 변했습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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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엘리야)
2013.02.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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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우로
2013.02.02 18:18
갑자기 왜 이런 기억을 하신겨? -
♬♪강인구
2013.02.03 05:10
회장님 저 나쁜오빠 아닙니다.=3=3
어릴 때만해도 무척이나 감수성 예민하고 수줍음많은... 눈이크고 속눈썹이 긴 그런 아이였었습니다.
물론 그 시절 빡빡머리에 코 질질흘리고 다녔으니 예뻣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동네에서 어른들의 머리쓰다듬받는 그런 범생이었습니다. ^^
폴~
옛날 생각을 한다는 것은 뭔가 센치해 졌다는 것일세...
오늘 맛난 빵 좀 잔뜩 사가지고 들어가서 오글거리며 좀 놀아줘~ ^^ -
박마리아
2013.02.03 18:49
다 용서했어요~~
이제 들어와요~오라버니^^ -
니니안
2013.02.04 00:37
마리아의 내조(청지기의 아내)
글좀 올립시다. 안되면 댓글이라도...... -
서미애
2013.02.04 13:35
그러게요. 전 컴퓨터 켜면 처음가는 홈피가 저희 교회거든요. 근데 이렇게 새글이 있길 기대하며 들어오죠. 그래서 글 자주 올려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요^^ 저도 어린시절 쓸게 생각나면 쓰고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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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마리는 부잣집 외동딸이라
학교에서 주는 강냉이빵 같은 것은 안먹었을 것 같은데...
혹시 동네 나쁜 오빠는 강베드로가 아닐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