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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나 어릴적에~
  • 조회 수: 1145, 2013-11-20 16:57:38(2013-02-02)
  • 그러니까 1960년 대 후반 쯤이네요.
    콧물 닦는 수건 가슴에 달고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때,
    늘 빠듯한 살림을 하셨던 엄마는
    오빠가 쓰던 교과서가 깨끗하니
    물려받으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너무 서러워
    그만 운동장에서 울어버렸습니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나면
    분단별로 남아서 청소를 하는데
    그날은 무척 행복한 날입니다,
    반별로 초록색 깡통을 들고 교무실에 가서
    강냉이 빵을 타옵니다.
    운좋으면 한 개씩 받고
    모자라는 날엔 선생님이 반으로
    잘라서 나눠 주셨지요.
    어느 날 강냉이빵 하나를 받아들고
    배고픔도 꾹 참으며  빵만 바라보고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웃 동네 나쁜 오빠가

    바람결 같이 날아와
    쏜 살 같이 내 빵을 낚아채 갔습니다
    그 오빠 땜에..멍들고 상처받은
    일학년은 또 울었습니다.

    집에서 큰 길로 걸어 나오면
    버스 정거장 앞에 풍미당 이라는 제과점이 있었습니다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사라다빵'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면
    실컷 사먹을 거라고 다짐한 것을 보니
    만족스러울 만큼 먹어본 적이
    없었나 봅니다.

    이제 사라다빵을 실컷 사 먹을 수 있는
    돈이 있습니다.
    그런데 풍미당은 없어졌고 ㅠㅠ

    .... 

    제 입 맛도 변했습니다~~

댓글 6

  • 김영수(엘리야)

    2013.02.02 16:12

    펀글인줄 알고 읽다보니 자작글이네요.
    박마리는 부잣집 외동딸이라
    학교에서 주는 강냉이빵 같은 것은 안먹었을 것 같은데...
    혹시 동네 나쁜 오빠는 강베드로가 아닐까? ㅋㅋ
  • Profile

    김바우로

    2013.02.02 18:18

    갑자기 왜 이런 기억을 하신겨?
  • Profile

    ♬♪강인구

    2013.02.03 05:10

    회장님 저 나쁜오빠 아닙니다.=3=3
    어릴 때만해도 무척이나 감수성 예민하고 수줍음많은... 눈이크고 속눈썹이 긴 그런 아이였었습니다.
    물론 그 시절 빡빡머리에 코 질질흘리고 다녔으니 예뻣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동네에서 어른들의 머리쓰다듬받는 그런 범생이었습니다. ^^

    폴~
    옛날 생각을 한다는 것은 뭔가 센치해 졌다는 것일세...
    오늘 맛난 빵 좀 잔뜩 사가지고 들어가서 오글거리며 좀 놀아줘~ ^^
  • 박마리아

    2013.02.03 18:49

    다 용서했어요~~
    이제 들어와요~오라버니^^
  • 니니안

    2013.02.04 00:37

    마리아의 내조(청지기의 아내)
    글좀 올립시다. 안되면 댓글이라도......
  • 서미애

    2013.02.04 13:35

    그러게요. 전 컴퓨터 켜면 처음가는 홈피가 저희 교회거든요. 근데 이렇게 새글이 있길 기대하며 들어오죠. 그래서 글 자주 올려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요^^ 저도 어린시절 쓸게 생각나면 쓰고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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