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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288, 2012-12-31 08:15:03(201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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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후에 뉴스를 보지 않겠노라고 결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저였습니다.
비록 제가 문재인후보를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유신의 시대를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민주화를 위해 고초를 당하신 분들이 아직도 살아있는데... 또 그로 인해 우리가 겪은 많은 현대사의 아픔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과연 우리 국민들이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킬까? 하지만 박근혜후보가 압도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국민 51% 이상이 지지해서 당선되었습니다.
정말 싫었습니다. 어떻게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수 있지? 뭔가 잘못되지 않았을까?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말자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뉴스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아!! 싫다. 뉴스를 보자니 속이 참 끓어오르더군요.
그래서 뉴스를 끊고 모든 세상 돌아가는 일과 관련된 것은 가급적 듣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옳은 건 아니더군요. 내가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열받아(?) 하고 있는 순간. 이땅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더군요. (오늘 신부님 설교에도 언급을 하셨지만...) 저는 그냥 열받는 정도였지만 죽어간 노동자들은 절망의 순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이 절망하는 동안 난 무엇을 했는가? 반성이 많이 되더라고요.
남선교회 회장으로 처음 '시민강좌'를 시작하며 제 딴에는 조금 우쭐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틀거리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강사를 섭외하는 '나'도 그렇고 듣는 '우리'도 그렇고... 그냥 나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시간... 그 정도이지 않았는가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 그런 이야기로 듣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교회위원회때에도 늘 이야기 나오지만...
"좋은 이야기다. 그런데 크리스천으로서 난 무엇을 해야하는가?"
이런 생각들 속에서 그냥 듣고 흘러버리는 그런 '시민강좌'이지 않았는가 조심스레 평가를 내려봅니다.
삶이 변해야 할텐데...
오늘 신부님 말씀을 들으면서 내 신앙의 정도는 어디 쯤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린아기 신앙? 청년신앙? 부모 신앙?
어디쯤일까요? 부모신앙은 되어야 말씀드릴 수 있을텐데... 아직은 내공이 깊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뭐~~ 거창한 것을 알았으면 싶은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누구를 지지했는가는 신앙인인 우리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를 다스리는 자가 누구인가? 우리가 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중요하겠지요. 또 신앙인으로서 우리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앞으로 또 다시 5년은 제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리 국민 51%가 지지한 박근혜 당선자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당선자가 정치를 얼마나 잘 하는가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런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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