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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교회 전도여행 후기
  • 조회 수: 1413, 2012-08-08 15:05:30(2012-08-08)


  • 안녕하세요, 기쁜 청년회 김은하입니다.

    전도여행 후기가 올라오는 것들을 보면서 마음속에 부담을 가지고만 있다가 이제서야 글을 남기게 되네요. ^^  

    먼저 우여곡절 끝에서도 청년팀을 내수교회 전도팀에 합류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전교인 전도여행 준비가 시작되면서 청년들 안에는 "이제는 우리도 독립적으로 무언가 해 보자!"하는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성공회의 가족적인 분위기 안에서 대부분의 청년들이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나오다보니 청년들이 독립적인 어떤 교회 구성원이라기보다 어떤 교우님의 자녀로 생각되고, 그로 인해 늘 어린아이와 같이 여겨지던 우리의 모습을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 청년들 안에서 무언가 하나되어, 청년만이 감당할 수 있는 역동적인 사역을 감당해 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도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 보다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의지가 앞섰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과 고민 끝에 전도여행 준비 시작 3주차, 거의 모든 팀들이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었던 때에 저희는 갑작스럽게 내수교회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청년들이 독립적으로 교회를 순회하려고 했을 때에도 그 계획속에 기장, 포항교회만 있었을 뿐 내수교회는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8명이나 되는 청년들이 합류하겠다고 하니 내수교회 전도팀에는 커다란 짐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저희를 받아주시고 한 팀으로 거두어주신 내수교회 전도팀 어른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수교회팀 28일 토요일 아침 9시 반에 교회에 모여 내수로 떠났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까운 거리였어요. 멀지 않은 곳에 계신데도 한번도 찾아뵙지 못한 애다신부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회를 얼마나 아름답게 지으셨는지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짐을 풀고 점심을 먹고 도착 예배를 드린 후 다 같이 앉아 2천장의 전도지를 반으로 접고 다음 날 있을 "건강한 노년의 삶" 강좌 홍보지와 교회 전도지, 그리고 부채를 들고 6개의 팀으로 나누어서 전도를 나갔습니다.

    청년팀은 세 팀으로 나누어져서 각각 다른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각 집마다 강의 홍보지와 전도지를 붙이고 또 길에서 만나는 분들께는 직접 부채도 나누어 드렸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참 오랜만에 청년들의 눈이 빛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꽤 오래 교회를 떠나서 있긴 했지만, 언제 우리가 이렇게 함께 무언가를 즐겁게 한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두려움과 쑥스러움을 벗어버리고 전도하고, 각 집을 축복하면서 전도지를 붙였습니다.

    가져온 강의 홍보지가 모자라서 모든 아파트를 다 붙이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돌아와 모였는데, 따로 전도를 나갔던 다른 팀에서는 많이 남아서, 저녁을 먹은 후 일정에 없던 전도를 자발적으로 다시한번 나갔습니다. 남은 홍보지를 들고 다시 전도에 나서던 즐거운 청년들의 표정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다음날은 주일, 아침에 성당 정리를 하고 10시 반 예배로 모였습니다. 예배가운데 애다신부님과 내수교회를 섬기시는 분들을 축복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의 몸된 교회를 지켜나가고 계신 내수교회 성도분들을 존경하고 축복합니다.

    내수교회 전도팀의 가장 큰 사역중 하나는 주일오후에 열린 건강한 노년의 삶에 관련된 강의를 홍보하고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내심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는데요,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이 믿음없는 자야"하고 꾸짖으시는 것이 느껴질만큼 성전이 차고 넘치게 사람들을 불러 주셨습니다. 정말 자리가 없어서 다 못앉을 정도였다니까요..^^:; 히히

    강의시간전 어르신들이 오시길 기다리던 중에있었던 에피소드 한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요한팀장님께서 청년들 몇명에게 교회 가까이에 있는 노인정에 가서 계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가면서도 이 더운날 어르신들께서 오시려나 싶은 의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뜨겁게 달궈진 차를 타고 노인정으로 향했습니다.

    노인정에 들어가 보니 할머니 다섯분과 할아버지 한분이 계셔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녕하세요! 내수교회에서 오늘 좋은 강의가 있어서 모시려고 왔습니다. 다과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요. 모셔가려고 차도 가지고 왔는데 같이 가시겠어요?"하고 여쭈었더니 어르신들께서 모두 망설이지도 않으시고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부축하여 교회 차에 태워드리고 나니 저희가 타고 돌아올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교회에 먼저 가서 내릴때도 도와 드려야했기 때문에 차보다 먼저 도착하기 위해 뜨거운 태양빛 아래 교회로 달려가던 그 발걸음이 얼마나 즐겁고 기쁘던지요.

    복음서에 주인이 잔치를 베풀어서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종들이 밖으로 나가 주인의 잔치를 소개하고 사람들을 데려오던 장면이 생각이 났습니다. 훌륭한 잔치가 마련되어있는데, 그곳에 오기를 거부한다면 주인의 마음도, 종의 마음도 슬프겠지만, 사람들이 그 잔치에 오겠다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을 데리고 주인의 집으로 향하는 종들의 마음도 이와같이 기쁘지 않았을까 하는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청년들은 교회 앞마당에서 물 호스 하나를 가지고 물장난을 하며 나름의 휴식과 놀이의 시간을 가졌고요, 흠뻑 젖은 몸을 그늘에서 말리며 이런 작은 이벤트를 통해서도 우릴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던 월요일에는 내수교회 근처에 장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부채와 전도지, 그리고 기타를 가지고 나가 장터에서 SUM과 찬양을 힘차게 부르고 오고가시는 분들께, 그리고 상인분들께 부채를 전해드리고 교회를 소개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거부보다는 관심과 격려가 많았던 내수 땅의 사람들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애다신부님, 예수님께서 "선지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새삼 와닿는다고 하셨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부님을 그 곳으로 다시 보내신 하나님께서는 신부님을 통해 그 땅을 방문하는 어떤 객을 통해서도 이루지 못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계획을 이루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희 청년들을 예뻐해 주시고 섬겨주신 내수교회 전도팀 어른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려요. ^^ 멋진 믿음과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대로 저희도 하나님 나라의 든든한 일꾼들로 자라겠습니다.

    그리고 기장, 포항, 내수, 그리고 파송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교우님들까지... 하나되어 예수님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큰 힘을 내는 제자교회의 모습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의 청사진을 봅니다. 정말 많이 존경합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한순간 한순간을 떠올려 보니 너무 기록하고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네요.
    이공계 출신이라 아름다운 문장력을 기르지 못한것이 참 아쉬운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미 가독성이 많이 떨어질만큼 길어졌으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기장, 포항, 내수 그리고 제자교회에 늘 하나님의 나라 그 평안, 샬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
    Profile

댓글 5

  • 이병준

    2012.08.08 15:15

    아멘.
  • 노아

    2012.08.08 20:41

    긴 글이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아마도 청년들의 열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듯
    청년회 화이팅!!
  • 정석윤

    2012.08.09 10:35

    할렐루야~~~ 제자교회의 사랑과 열정은 청년으로부터!!!
  • 이필근

    2012.08.09 14:39

    모든일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글 입니다... 청년8명이 내수팀에 합류하여
    저희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찬양과 썸, 분위기 메이커 등 전혀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었음.... 기쁜청년 홧 팅!!!
  • 현순종

    2012.08.09 23:15

    내수교회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교회로 변했네!!!
    애다신부님의 기도가 이루어지고있어서 보기 좋네요.
    그리고 우리 청년들의 열정이 보이는 글이어서 참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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