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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들목교회 어떤 자매의 간증입니다. -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1. 하나님께 귀 기울이기

    2.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3. 주님과 함께 머물기

    4. 주의 고난에 참예하기

    5. 하나님 나라를 앙망하기



    나들목 식구들 앞에서 말씀을 나눌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12기 가족, 산울림마을 홍은 가정교회 유가일입니다. 아마 저를 불러주신 것은,

    2003년도 이라크 전쟁 당시 바그다드에 있었다는 것과,

    작년 여름부터 제주 강정마을에 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겠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딱 하나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신가?"



    저는 대학 1학년 때부터 9년 정도 올네이션스 경배와찬양에서 선교훈련을 받고 예배사역을 해왔는데,

    그때 가장 많이 했던 기도의 시작은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성경에 기록으로 존재하는, 세상을 창조했지만 지금은 이 세상에 상관하지 않는 비인격적 힘이 아니라,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움직이셨고,

    예수님의 삶을 통해 구체적인 형상을 드러내셨으며,

    지금도 성령을 통해 말씀하고 일하시는, 그런 하나님을

    진실로 믿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믿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QT훈련을 하고, 성경공부를 해왔지만

    그분이 '실제로' 말씀하시기 시작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집-학교-교회 중심으로 생활하며 이슬람 선교를 준비하던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다 어느날 미가서 말씀을 통해 제게 질문을 던지신 그날 아침, 모든 게 변해버렸습니다.



    "그가 많은 민족 중에 심판하시며 먼 곳 강한 이방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 앉을 것이라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의 입이 이같이 말씀하셨음이니라

    만민이 각각 자기의 신의 이름을 빙자하여 행하되

    오직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빙자하여

    영원히 행하리로다(미가서 4:3-5)"



    "내가 평화를 원한다... 가겠느냐?"



    저희가 성경을 읽는 것은, 지식을 쌓기 위함이라기보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닐지요.

    주님께서 자녀인 저희에게 직접 말씀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 '귀를 기울이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와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음성을 듣기를 갈망하고, 하나님의 형상인 그리스도를 더 알고 사랑하려고 몸부림치면, 예수님은 2000년전 이스라엘에 태어나 돌아가신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계셔서 일하고 계시는 분으로' 성도들에게 경험됩니다.



    저는, 그 당시 주님께서 아무리 말씀하셨다 하더라도,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 아침묵상의 자리에서 한 장면이 떠오르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죽으러 들어가시는...

    그 장면을 목도한 순간, '이건 거부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살아계신다면,

    미국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미사일과 폭탄을 떨어뜨리는 그곳에

    말없이 들어가 그곳에서 돌아가셨을 거란 생각은...아주 나중에 했고

    '그분이 가시면, 나도 가는 게 맞다'는 결정만 했습니다.



    왜냐면, 그것이 '주님과 함께 머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이 지금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보았다면,

    이제 남은 것은 '그분과 함께 거하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폭격 중에도, 현장을 떠날 수 있는 기회, 추방의 위기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나랑 함께 있자'는, 때론 '오늘 어딜 가라' 그 장소에서 장애고아들을 보았을 땐

    '네 양들이니 네가 돌봐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날마다 하셨습니다.



    그분과 함께 거한다는 건, 평안하고 낭만스러운 경험만은 아닙니다.

    왜냐면, 그분은 즐거운 자리보다 고통 받는 사람들 가운데 거하시기 때문이죠.



    주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게 맞다면,

    당신의 창조세계가 깨어질 때 가장 아파하시는 분은,

    당신의 형상으로 빚은 사람들이 울고 있을 때 함께 우는 분은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와 무기가 자신들을 지킬 것이라 믿을 때

    불신앙과 배신감으로 마음이 깨어지는 분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강정에 살고 있지만, 저는 강정이 한번도 '이념문제나 정치적 사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선거만 잘하면 되지요.



    주님의 창조세계와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는 국가의 불의를 옹호하거나 그에 침묵하는 것은

    좌파 우파의 문제이기 전에 교회의 '죄악'이고 주님나라보다 세상나라에 충성하는 불신앙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명확히 하십시오' 제발



    작년 여름 귀국하자마자 소식을 듣고 '무슨 일인가 싶어' 내려가 봤을 때

    제가 본 것은, 너무나 찬란한 주님의 영광이 드러난 창조세계, 그리고

    그곳을 군사기지로 만들려는 국가의 위협 앞에 몇 년째 고통받고 있는 한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첫 며칠을 촛불을 들고 침묵 가운데 펜스를 돌고 있을 때,

    주님이 구럼비 바위 위에 좌정해 계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의가 당신 앞을 걸어나가고 평화가 그 발자취를 따라가리라'는 찬양을 한번도 부르지 못하고 수련회 내내 통곡하면서, 주님께 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님..아무도 강정에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관심이 있다. 아가.."

    라는 말씀을 듣고 통곡하다가, 수련회를 마치자마자 강정에 다시 오게 됩니다.

    그 날은 8월 15일, 마을에 공권력 투입이 예고된 밤이었습니다...



    그 마을에 1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저는 주님이 보여주신 것과 들려주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아직 잘 모릅니다.



    제가 경험한 것은, 날마다 사이렌이 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행되고

    성인 주민 천명 정도의 마을에 많을 때는 1000여 명까지 육지경찰이 들어와 주민과 평화활동가들과 충돌하는, 재판, 벌금, 구속이 일상화된, 크고작은 갈등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지극히 혼란스러운 마을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사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보이는, 작고 무력한 제 자신과 동료들입니다.



    그때마다, '다 포기하고 나가버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 일이니 알아서 하시겠지.' '주님은, 왜 스스로를 지키지 않으시지?'

    '당신의 임재가 있는 저곳이 저렇게 훼손되고 있는데, 뭐하고 계시는 거지?'하는 생각이...



    그러나.. 국가의 속임수와 폭력이 거세지는 만큼,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시는 주님의 나라를 갈망하게 됩니다.

    몇 년째 사이렌 노이로제에 걸려 있고, 재산을 탕진하고, 교회에서 쫒겨나고, 가족이 찢겨버린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그분들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볼 때마다, 현장에서 긴급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기도하게 됩니다.



    8월 24일 마을회장님 연행되던 상황에서, 또

    구럼비 발파가 시작되던 3월 7일에도 기도했던 것은

    '저희 모두를 보호해 달라는 것'



    그리고, 지금은..

    "주님, 이 강정이 회복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당신의 완벽한 다스림이 있는 당신의 나라가

    이곳 강정에도 임할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두 번째 연행되고 나서 다시 관상기도하러 들어갔을 때 말씀하셨던 것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사도행전 14:22)

    그리고 '인내하라'였습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인내할 수 있도록,

    의심과 고민 속에 절망하지 않고,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의 사람,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이라는

    가장 아름답고 귀한 이름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나들목 공동체가, 주님의 눈물이 있는 곳에

    그분과 함께 거하며 주님을 증거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2

  • 니니안

    2012.06.29 17:02

    바다건너 불구경이 되었던 것에 회개를 합니다.
    우리가 가장쉽게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 가장 작지만 가장 크게 돌아오는
    기도의 열매를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더욱 더 ......
  • 조다윗

    2012.07.05 01:24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
    지나온 삶을 회개하고 반성하며
    삶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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