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이 주교로 피선된지 4일이 지났군요..

그동안은 너무 얼떨떨하여 정신을 수습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토요일날 밤에는 꿈에 교회때문에 2번을 슬프게 울었습니다..

심지어 뱀에게 목을 물리는 꿈까지 꾸었어요..

다행히 뱀에 독이 없었는지..아무렇지도 않았어요 ㅋ

심하게 마음앓이를 하니..몸까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며칠간의 소용돌이가 지나고..

이제 정신을 차리고 보니..축하인사가 빠졌다는걸 알았습니다..

신부님..이제 신부님이라고 불러볼 날도 얼마남지 않았군요..

정말 축하합니다..

돌이켜보니..제가 신부님의 맘을 참 많이도 아프게 해드렸었군요..

하지만..나중엔 이런 일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될거예요..

주교로 선출되신것이 제주교회로서는

지도자를 잃는 가슴아픈 일이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다 위에 계신분이 하신 일인것을..

더큰 일을 하라는 지상명령이 떨어졌으니..

우리 모두 순종해야겠지요..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지금 제맘에 스치는군요..

반지하 신부님댁에서 드린 첫예배..

두렁반을 놓고 함께했던 맛있는 김치찌개..

사모님의 김치찌개는 왜그렇게 맛있던지..

교회자리얻기는 왜그렇게 어려웠던지요..

삼무공원앞의 5층인가 6층인가 그자리..

그자리를 얻었었더라면..참 끔찍한 일이죠 ㅋ

신부님의 전국도보여행땐..

제가 제주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를 했었는데 ㅋ

신부님..무용학원.."그거 짤린돈 가져가세요" ㅋㅋ 기억나세요??

저랑 함께 날랐던 중문 스위트호텔의 가구들 ㅋ

사모님이 건설회사 일자리를 알아보시겠다고 오일장인가 교차론가를  뒤지실땐..

참 제가 무능한것을 한탄했었답니다..

정말이지 우린 참 일을 거침없이 해왔어요..

두려움이나 머뭇거림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었어요..

신부님은 정말 주교님의 자격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가까이서 함께 지낸 저는 일찌기 그리될줄 알았지만..

막상 떠나보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신부님..수요일날 이후론 피선주교님이라 불러야 한다니

신부님이라고 불러보는것도 하루밖에 안남았군요..

신부님..다시한번 축하합니다..

부산교구의 주교로서 큰 일을 잘 감당하시고..

교구를 크게 발전시키어 역사에 남을 주교가 되시길 빕니다..

늘 속만 썩혀드린 정바울로가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