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만든 앱을 방금 Apple사에 submit하고 review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네요.

아! 교우님들 중에는 제가 전직 프로그래머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
요즘은 갑자기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우해주는 척하지만 사실 업계에는
"개발하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동네 치킨집 사장에게 물어봐라."라는
자조적인 비아냥이 있을 정도로 많은 유능한 개발자들이 자기 본업을 포기하고
좌절모드에 빠진 지 오래 되었죠. 저도 그 중 하나...
(제가 뭐 유능하다는 말씀은 아니고 그저 퇴물 프로그래머 중 하나라는. ㅠㅠ)

한 5년 딴 일 하다가 며칠 전에 돌아가신 스티브잡스가 열어놓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저도 동참하기로 하고 개인 개발자로 컴백했습니다.  혼자서는 뭐 쉽지 않겠지만 이 나이에도 아직
기운은 남아있는 듯 해서... ^^

새로운 iOS 플랫폼 공부를 겸하느라 사실 간단한 앱이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눈이 나빠져서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힘들었지만 다행히
프로그래머의 생명중 하나인 순간 기억력은 남아있어서 아직 작업은 가능한 것이 확인되었네요.
다만 하루가 지나면 완전 가물가물해지는 것이 언제까지 가능할 지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니까 어쩌면 기술적인 문제에 들인 시간보다 그림 그리는데
시간이 더 들어간 듯. 소리도 직접 만들어야만 했고...  아~~ 소리는 정말 맘에 안들어~~~
결과가 어찌될 지 모르지만 일단 하나 끝내고 나니 아무튼 기분은 깔끔하네요.

회사이름을 Jireh Music Apps라고 지었어요.
음악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보이죠? ^^

만든 것이 메트로놈인데 간단하기는 해도 정밀한 타이밍을 필요로해서 만만하지는 않았구요.
앱스토어에서  메트로놈으로 검색하면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  
그래서 이름도 Yet Another Metronome 이라고 지었지요.  
그래도 이미 나와 있는 어떤 놈들에 비해 메트로놈의 생명인 시간 하나는 정확할 겁니다.
게다가 드럼머신을 포함하고 있는 데, 현재 구현되어 있는 것은 너무 단순하지만 성능이 잘 나와서
(ㅋㅋㅋ)  이 엔진에다가 full featured drum machine을 차기 제품으로 얹을 예정이죠.

부끄럽구요... ^o^

지금은 support 홈페이지 ( http://sites.google.com/site/jirehmusicapps/ ) 만드는 중 인데 디자이너 없이
혼자 해결하려니 시간 낭비가 너무 심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