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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를 낭비해온 삶을 회개합니다. - 읽어볼만한 기사.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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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를 낭비해온 삶, 회개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107호] 2011년 05월 08일 (일)  이범진  poemgene@naver.com  


    서울 예람교회는 지난 부활주일에 ‘특별한’ 고백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범람하는 소비주의와 편의주의에 휘둘린 결과로, 그 흐름에 발맞추어 살아온 그리스도인들의 무절제한 삶과 그에 따른 원전 숭배를 회개하는 고백이었다.



    #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할까?

    지난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때와 같은 등급인 7단계였다. 체르노빌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폐허가 되었다. 일본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후속 조치가 여의치 않은 상태다. 관련 뉴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동해 쪽 日 원전 냉각수 방사능 농도 상승”
    “日 원전 부근 바닷속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
    “바다 유출 고농도 오염수… 방사선량 ‘저동도의 3만 배’”
    여러 나라들은 예상보다 치명적인 사고 후폭풍에 충격을 받았다. 원전 개발을 중단한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도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형’은 안전하다는 견해와 그렇지 않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생명이 걸린 문제이니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중론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원전 숭배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한국의 핵 발전 확대 정책이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발전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의 기본 단위인 원자를 깨뜨려 얻은 ‘제3의 불’입니다. 이 불은 풍요와 편리를 위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반면,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것이기에 한 번 건드리면 끌 수 없습니다. 사고의 위험성과 발전 후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해결하고 있지 못한 골칫거리입니다. 결국 핵 발전은 인간이 교만과 탐욕으로 인해 삼킨 ‘현대판 선악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기술로 통제하지 못하는 에너지를 만든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전 폐지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가 넘는 에너지를 원전에서 끌어다 쓰는 현실을 반영할 때, 어쩔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적극적인 회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핵 발전을 포기하고 발전소를 더 건설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에너지를 낭비해온 삶을 회개함은 물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의 절제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낼 것입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면,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원전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식물성 대체에너지를 사용하거나, 패시브 하우스 건축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한 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아름다운동행’ 92호, 94호 참조).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 예람교회는 지난 부활주일에 ‘특별한’ 고백을 했다.
    “원전 사고는 에너지 낭비가 아닌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습니다. 범람하는 소비주의와 편의주의에 휘둘려 절제와 규모의 미덕이 일상에서 몰아냄을 당할 때 이 흐름에 발맞추어 살아온 우리의 무절제한 삶을 고백합니다.”
    이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빚어진 재난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책임을 느껴 그 부족함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결국은 인간의 무절제한 삶이, 과도한 에너지 사용이 이번 후쿠시마 사고를 만들어낸 주범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전 숭배’에 맞서겠다는 고백이었다.


    #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법

    대안 에너지를 사용하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물질의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매일 1인당 1킬로그램이 넘는 쓰레기를 버린다. 그리고 약 54킬로그램 정도의 자원을 소비한다. 이런 현실에서 물질의 소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때때로 우리는 더 나은 어떤 것이 없기 때문에 소비를 즐긴다. 외로울 때, 불만이 넘쳐날 때 우리는 어느새 물건을 사들곤 한다. … 가까운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지역 사회를 사람이 살 만한 곳을 가꾸는 데 전념하는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소비를 줄인다.”
    원전 사고 이후,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시작될 지점은 바로 여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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