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한 사람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
  • 공자의 후회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채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채소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다.
             걷기에도 지친 그들은
             어느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사이 공자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제자인 안회는 몰래 빠져 나가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다.


             밥이 다 될 무렵 공자가 잠에서 깨어났다.

             공자는 코 끝을 스치는 밥 냄새에 밖을 내다봤는데

             마침 안회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 먹고 있는 중이었다.

             안회는 평상시에 내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이것이 웬일일까?
             지금까지 안회의 모습이 거짓이었을까?


             그때 안회가 밥상을 공자 앞에 내려 놓았다.

             공자는 안회를 어떻게 가르칠까 생각하다가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 안회야, 내가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 지내라고 하더구나."


             공자는 제사 음식은 깨끗하고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안회도 알기 때문에

             그가 먼저 밥을 먹은 것을 뉘우치게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안회의 대답은 오히려 공자를 부끄럽게 했다.
             " 스승님,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연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을 이미 먹었습니다."

             공자는 잠시 안회를 의심한 것을 후회하며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너희들은 알아 두거라.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댓글 1

  • 김동규

    2011.05.19 10:17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이해가 어렵고 오해는 다반사라서 세상살이가 재미 있는 모양입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371 김바우로 3969 2003-03-19
3370 청지기 3950 2020-03-01
3369 향긋(윤 클라) 3949 2003-04-23
3368 김장환 엘리야 3947 2012-03-28
3367 청지기 3944 2021-01-10
3366 청지기 3944 2019-02-11
3365 청지기 3940 2020-08-02
3364 김장환 3931 2003-03-08
3363 김문영 3913 2014-03-18
3362 청지기 3911 2003-06-02
3361 김영수(엘리야) 3907 2013-06-15
3360 니니안 3902 2013-08-30
3359 청지기 3890 2019-12-11
3358 청지기 3880 2019-02-11
3357 박홍익 3876 2003-03-07
3356 김장환엘리야 3858 2014-09-05
3355 청지기 3857 2020-04-20
3354 청지기 3857 2014-03-02
3353 청지기 3853 2019-03-03
3352 청지기 3851 2020-03-08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