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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이대용 주교님이 보내신 메일 - 1
  • 최근에 중국을 다녀오는 중에 방문했던 교회의 경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교회는 샹하이 남쪽에 있는 항쩌우라는 큰 항구도시에 있는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왕년에 영국성공회가 세운 교회 중의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신도가 많이 남아서 약 4백여명(재적교인 1000여명)이 주일에 모이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지금도 성공회 예전을 지키고 있는 대단히 예외적인 교회였습니다.

    거기 사제분도 개신교회의 안수를 받은 목사였지만, 교회는 그 분에게 예전을 잘 가르쳐서

    성공회 예전을 간수하고 있는 대표적인 교회였습니다.



    이 교회는 근년에 한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너무 건물이 피폐해서 항쩌우 시 당국이 철거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철거날짜까지 통고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철거를 하게 되면 교회가 완전히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비감한 마음을 가지고 교회 개수공사(교회개축은 기간이 촉박하여 불가능했음)를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교회를 존속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말입니다.

    시 당국은 교회개수공가 허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회 교인들은 개수공사를 강행했습니다.

    그러자 공안 당국은 공사 중지를 위해서 수많은 공안들을 파송해서 저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남자교인들은 공안과 맞대치하면서 저지작전을 막아댔고

    여자 교인들은 자재를 등짐으로 혹은 머리에 이고 날라다가

    공사를 계속했습니다.



    나흘 동안 공안과 대치하던 끝에 공안은 철수하고 다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교인들의 기세에 어쩔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15일 만에 교회 개수공사는 완료되었고, 말쑥하게 교회가 단장되었습니다.

    아마 신부님도 공사 이전의 사진과 공사 이후의 사진을 보게 되면 얼마나 치열한 공사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나성권신부에게 CD 한 장을 보내드립니다.

    거기 보면 그 공사를 마치고 재입주예배를 드리는 이 교회의 장엄한 미사를 보실 수가 있습니다.

    저는 이 교회가 중국에서 성공회를 회복시킬 초석이 되는 교회라고 봅니다.

    특히 제 마음을 감동시킨 이야기 하나는,

    입당순행에 앞서 들어오는 십자가복사를 90세가 될 때까지 혼자 맡고 있었던 한 노인교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영국선교사가 십자가 복사는 순결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맡아야 된다고 해서

    그는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이를 90세까지 지키다가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좀 상식을 벗어난 결심이긴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철없는 결심을 오히려 기뻐하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이 전통을 지금도 지켜서, 독신청년만을 십자가복사를 시키고 있답니다.



    저는 이 교회 사제로부터 한국의 어떤 교회와 형제교회를 맺고 싶다는 말씀을 들을 때

    대뜸 머리에 떠오른 것이 동수원제자교회였습니다.

    복음을 사랑하고 성공회를 사랑하는 교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자분들과 함께 기도해 보시고,

    이 제안이 제자교회를 향한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되시면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돌연한 제안에 당황하시지는 마시고

    이 귀한 제안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요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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