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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네팔에서 3
  • 조회 수: 1181, 2011-03-21 10:42:57(2011-03-21)
  • 3/20 일요일

    7:00 집주인에게 초대되어 아침예배를 드렸다.
    시편 70, 창세기 29장을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침예배에서도 기타를 연주하면서 찬양을 많이 드린다,
    역시 평소에 우리가 부르던 찬양이 많아 나는 우리말로
    노래할 수 있었는데 가사가 잘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어제 예배에서도 그랬지만 이 분들은 찬양을 거의
    외워서 부른다.  많이 부르던 찬양의 가사도 잘 생각나지
    않는 것은 확실히 큰 반성이 필요한 일이다,

    네팔은 70%가 힌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불교인 나라라서
    기독교인은 매우 소수이다.  다만 무슬림들 처럼
    기독교를 탄압하지는 않고 자유가 보장된다.
    그렇기는 하지만 외국인인 포교를 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가정예배인데도 그냥 쉽게 드리는 예배가 아니었다.
    우리팀과 글로벌팀즈 분들을 포함해 20명이 모였다.
    나눔이 매우 풍성했으며 이 분들의 믿음이 간단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를 마치니 8:30분이다.

    식사 대접을 풍성히 받았다.  야채스프와 오트밀 같은 죽,
    또띠아 같은 음식들인데 야채스프가 특히 맛이 있었다.

    식사 후에 아래층에 당료로 고생하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가서 
    기도해 드렸다. 당료 합병증으로 까지 발전했는데 약을 안드신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3:00 경 행선지인 Nagarkot로 출발했다. 버스가 기아차다.  가끔 기아의 차들이
    보이는데 특히 Rio 를 여러 대 봤다. 여기서는 그 차 정도면 최고급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심을 벗어나니 거의 모든 도로가 왕복 1차선(?)이다.
    마치 국도에서 벗어난 시골 농로 같다. 어느 새 차는 산길로 접어든다.
    처음에는 뭐 그러려니 했는데 왠걸 점점 길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한개령, 미시령은 장난이다.  마주 오는 차와 간신히 교행할 수 있을 정도의
    꼬불꼬불한 좁은 길을 한 없이 올라간다.  포장은 차 한대가 지나갈 폭 만큼
    되어있지만 난간도 없고 180도가 꺾이는 지점에도 반사경 하나 없다.
    그런 곳에서는 경적에 의지하여 그냥 용감하게 가는 수 밖에는 없다.
    왠 만한 차는 올라가기 힘든 경사인데 지나가는 차들 중에는
    저게 어디 굴러가기는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낡은 차들도 
    씩씩하게 다닌다.  8년 밖에 안 된 내 차는 완전 새 차다. 아무 불평 없이
    앞으로 십년은 더 탈 생각이다. 

    정상을 지나 이제는 내려가나 싶은 곳에 호텔이 하나 나오는데 이 산꼭대기에 
    차돌릴만한 공간도 없는 좁은 장소인데 호텔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반갑게도 우리가 컨퍼런스를 할 장소가 여기란다. 작년 호라이즌 훈련을
    이곳에서 할 때에 비하면 이번 장소는 오성급이라고 한다,

    막 도착해서 짐을 풀고보니 금새  어둑어둑해 지는 가 싶더니 천둥이 치면서 비
    가 쏟아진다. 막 해가 지는 짙푸른 하늘 너머로 쏟아지는 비 사이로 산능선이 
    희끄므레 빛이 나는 모습이 볼만하다.  산들이 큼직큼직 하기는 한데 아직 이곳은
    사진에서 보던 히밀라야의 장관은 아니다.   
    아차 그나저나 오늘도 별보기는 틀렸네... ㅠㅠ

    저녁은 호텔 식당에서 먹었는데 오늘 이 곳의 손님이 우리들만 있는가 보다.
    흠... 음식이 어제 먹은 것과 거의 같다.  이제야 눈치 채는 건데 집에서
    대접 받은 음식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네팔 음식 스타일이 그냥 좀 단순한가보다.
    아무튼 오늘 저녁도 배불리 먹고 말았다.  이러다 체중 불려서 가는 거 아닐까?  
    혈당수치도 좀 걱정이 되고, 내일부터는 식사량 조절을 좀 해야할 것 같다,

    저녁 식사 후에 모여서 훈련생들 끼리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현지의 현직 목회자들이고 한국과 미국에서 오신 분들도 선교사들
    이라서 평신도인 내가 어울리는 자리는 아니지만 뭐 어떠냐. 그냥
    씩씩하게 밀고 가기로 했다.  다들 자기 소개가 짧지가 않다.

    피어스 신부께서 우리팀을 환영하는 뜻으로 네팔인 모자를 준비해 오셔서
    하나씩 불러 씌어주신다.  모자를 쓴 우리를 보고 New Nepali라며
    환영해 준다. 정말 감사를 드린다.  내일 아침 6시부터 스케줄이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은 이것으로 정리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호텔이라 수건도 준비되어 있고 순간 온수기가 있어 졸졸 나오는
    물줄기이지만 더운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며칠만에 (기껏해야 겨우 3일)
    샤워를 하고 나니 개운한 것이 기분이 썩 좋다.  앞으로는 우리 집 수압 약하다는
    불평도 못하게 될 것 같다, (내가 사는 아파트가 19층 짜리의 꼭대기 층이라
    수압이 좀 약하다.)

    내일 수업 시간에 졸지 않으려면 오늘은 일찍 자두는 것이 좋겠다.
    베드로와 한 방인데 이 글을 적고 있는 동안 잠이 들었다.
    사실은 내가 코를 좀 골기 때문에 먼저 재워야 욕을 덜 먹을 거다.

    Profile

댓글 8

  • Profile

    아그네스

    2011.03.21 13:44

    왜 아빠 글 읽는데 자꾸 눈물이 나지...ㅠㅠ
  • 김영수(엘리야)

    2011.03.21 13:54

    바오로!베드로! 좋은경험과 하느님의 임재속에서 귀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선교보고서를 참 재밋게 읽고 있는데...따님은 눈물이 난다고 하니 가족은 확실히 다른가 봐요.
  • 이병준

    2011.03.21 14:22

    수고 많네. 베드로와 바우로가 선교지에 간다는것만 봐도 기적은 기적이야!!하나님의 예비하심을 충만이 느끼고 귀환해 . 토요일새벽에 보세.
  • 니니안

    2011.03.21 17:35

    로씨 형제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리고 글을 잘 올려주니 호텔의 모습까지 그려집니다. 좋은밤!
  • 김장환 엘리야

    2011.03.21 17:50

    ~!^
  • 박마리아

    2011.03.21 21:04

    대견하십니당^^
    고생 많으십니다^^
  • 프란체스카

    2011.03.22 01:00

    내 어릴 적...... " 팔이 넷인 사람만 사는 나라는?" 하며 내 빈약한 넌센스 퀴즈의 단골재료로 되었던 나라 네팔...... 지금 그 곳에 남편과 소중한 믿음의 동지가 쉼 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묘한 감회가 도네요.
    매순간 느끼시는 하느님의 사랑 실시간 전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베드로씨의 근황도 간간히 양념으로 부탁 드려용^^
  • 이필근

    2011.03.22 09:26

    좋은경험과 소중한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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