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좀 전에 센다이 이찬희 신부님과 통화가 연결되었습니다. 가족들 모두 무사하다는 연락입니다. 어제는 대피소에서 묶으시고 오전에 주교좌교회에 갔다가 지금은 집으로 돌아오셨답니다. 아직 전화, 전기, 수도가 다 안들어 와서 손전등 하나로 어떻게 버티고 계신답니다. 애들이 많이 무서워 해서 건물 안에 안 들어 오려고 한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전기와 수도가 끊겨서 난방도 식사도 안 되고 석유 난로 하나로 버티는데, 기름을 파는 곳이 없어서 아주 추울 때만 조금 키면서 버텨보겠답니다. 도로가 파괴되어서 짐을 보낼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카토 주교님, 카게야마 신부님 모두 건강 하시답니다. 여러분의 기도 덕분입니다. 일단 이 찬희 신부님 가족은 무사하다는 보고 먼저 드립니다.

- 일본성공회 북해도교구 이향남 신부 발

우선 사모님과 아이들만이라도 동경의 성 성종 신부님네로 일시 피난할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랍니다. 밤이 되면 굉장히 추운 곳인데 가족들이 잘 견뎌주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센다이 공항도 막히고 도로도 많이 파괴가 되어서 현재 뭘 좀 보내고 싶어도 택배나 화물 접수 자체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식료품, 수도, 가스, 전기, 기름 등등 여러가지 기본적인 부분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모양입니다.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십시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미야기현과 센다이는, 우리 대전교구랑 자매관계에 있는 일본성공회 동북교구의 교구청이 있는 곳입니다. 현재 동북교구 교구장 주교님과도 연락이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교구로부터 파송된 이찬희 신부님, 대전교구에서 사목 연수를 하셨던 카게야마 신부님, 그 외에 대전교구와의 자매교구 관련 회의에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번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모든 분들을 위해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마음을 품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속히 기별이 오길 기도합니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