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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터베리대주교님 성탄절 메세지
  • 그리스도 안에 있는 벗들에게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았다" (마태 2:12).


    우리 주님께서는 태어나시자마자, 세상이 가하는 공포와 폭력에 휩싸입니다.
    동방에서 온 현인들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어느 독재자가 끔찍한 잔학 행동을 일으키는 빌미를 제공합니다.
    하느님이 성육신하신 말씀의 삶은 고난과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무고한 어린이들에 대한 학살(서방 교회의 12월 28일)을 되새기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행동과 현존은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고통과 죽음에 방치된 사람들 곁에서 드러난다는 우리의 신앙을 확인합니다.

    지난 10월 우리 성공회에 소속된 인도의 교회들을 방문하는 동안, 오리사 출신의 어느 그리스도인 여인에게서 자신의 남편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1월 초 이라크에서 벌어진,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잔혹 행위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세계의 모든 교회가 매일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그 작고 용기있는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하고 함께 슬퍼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콩고와 수단, 그리고 다른 여러 곳에서 어린이들을 향한 잔학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끔찍한 소식이 연일 보도됩니다.
    이러한 잔혹한 폭력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되새겨야 합니다.
    그 누군가 고통받을 때, 그 몸 전체가 고통을 당합니다(1고린 12:26).

    그러나 이 현실은 우리가 그 몸의 긍정적인 현실을 보도록 하고, 그 몸의 일원이 된 우리에게 던져진 하느님의 소명과 선물을 일깨워줍니다.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은 세례받은 신자들이 이루는 그 몸의 삶을 통하여 매 순간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갑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이러한 친교 안에서 주님을 통하여 먹고 자라납니다.
    그리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기도와 행동 속에서 우리의 모든 형제자매들과 함께 연대하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억압과 위험에 처한 우리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연대하며 지지하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이러한 기도를 통한 연대는 신앙을 불문하고 그들의 이웃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폭력과 독재의 악은 그리스도인들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며, 이로써 야기되는 고통은 그들의 다른 이웃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연대를 표현하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증언하는 용기와 관용이 우리 모두를 향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에 겸손해지며 기뻐합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신앙을 위해 그들이 보여주는 분명하고 용기있는 섬김은 우리 자신의 신앙을 좀 더 자라게 하고 더욱 확고하게 해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베들레헴에서 인간의 몸을 얻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은 항상 이 땅 위의 한 육체가 되었습니다.
    구유에 누인 그 육체인 몸이야말로 신비한 몸의 지속적인 삶의 시작입니다.
    그 신비한 몸의 삶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법을 배우고,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형제자매의 삶 속에서 살아있도록 하는 법을 배웁니다.
    베들레헴은 우리가 누리는 서로 사랑과 서로 줌의 근간이요, 우리가 서로에게 가져야 할 책임의 근거입니다.
    그러므로 베들레헴의 사건은 그저 사랑에 대한 암시로 그치지 않고, 이 세상 속에서 사랑을 가능하게 하고, 사랑이 행동하도록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나눔으로써 우리는 매일 생명과 사랑으로 자라납니다.
    성찬례 안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과 연합하는 사건을 축하할 때 더욱 그러합니다.

    이 절기에 말씀이 인간의 몸과 영혼으로 태어나도록 하신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그 탄생을 통하여 우리는 다시 한번 하느님의 삶과 끝없는 친교로 연합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 친교의 삶을 예수의 삶을 그토록 위협했던 독재의 그늘 안에서 오늘도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과 이루는 연대와 그들을 위한 행동을 통하여 살아가도록 합시다.

    하느님의 교회를 보살피는 모든 이들과 그 모든 사람에게, 이 거룩한 절기의 복락과 기쁨이 함께하길 빕니다.




    캔테베리 대주교 로완 윌리암스



    (주낙현신부님이 번역하신것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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