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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명관 선교사의 장녀 예솔이의 대입 자기소개서
  • 예슬이 소개서

      저는 7살부터 선교사이신 부모님과 함께 해외에서 살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에서 필리핀으로, 다시 브라질 아마존으로 선교사역을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다니게 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약 18번씩이나 학교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 때마다 늘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새롭게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워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친구를 사귀는데 힘이 들었지만 단어를 조금씩 배우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무슨 일이든지 노력과 인내심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아마존 정글 학교에서 공부하며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깊은 아마존 정글 안에 문명의 혜택도 없이 사는 바나와 인디언들을 위해 선교를 하시기에 저와 동생은 부모님께서 사시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아마존 정글에 있는 선교사 자녀 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교사이신 부모님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 다녀서 다른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는 법을 이미 배웠지만 정글학교에서 적응하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도전과 어려움이었습니다. 학교가 도시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아마존 정글에 있어서 시작부터 많은 것이 달랐습니다.

      전력이 공급이 되지 않아 발전기를 아침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가 있을 때 시간 활용을 잘 해야 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학교 내 모든 쓰레기는 태우고 빨래와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 각자의 맡은 일을 함으로서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과 자립심을 키우며 자랐습니다. 학생 대부분은 맨발로 걸어 다녔고 아마존 강에 있는 물고기들과 함께 수영을 하며 밤에는 정글 속을 뛰어 다녔습니다.

      이런 생활을 점차적으로 따라가며 적응했지만 저에게 무엇보다도 제일 힘들었던 것은 벌레였습니다. 예민하고 알레르기 피부를 가진 저는 발에 아마존 개미들에게 물려 발이 퉁퉁 부어 며칠 동안 걷지 못한 적도 있었고 벌레들이 제 발바닥 안에 알을 낳아 애벌레로 돌아다니는 통에 애벌레를 죽이는데 한 달씩 고생 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글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면역력이 생겨 정글의 삶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정글 기숙사학교에서는 여러 나라 온 학생들이 함께 살다 보니 가끔 다른 문화와 가치의 차이로 서로 부딪히며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저는 처음 접하는 아마존의 동물들이나 뱀들이 무서워 어두울 때 밖에 나가자는 친구들의 강요가 힘들어서 때론 저만의 시간과 공간 속에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지내야 하는 아마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구들이 절실히 필요했고 무엇보다도 모범을 보여주시는 선생님들과 24시간 함께 생활을 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함께 기도와 말씀으로 서로 격려하며 위로를 주면서 단결심과 협동심을 배우게 되면서 정글학교 단체 생활의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아마존 정글 학교에는 대체적으로 선생님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가 정글학교에 다닐 때에는 학교 자원봉사자 교사로 지원하여 활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특별히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학교에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9학년 때부터 10학년 때까지 학교 주변 아마존 강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문맹퇴치를 하는 자원봉사자 교사모임(Outreach team)에 참여해서 매주 일요일마다 배를 타고 아마존 강변 마을들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글과 성경을 가르쳤고 아이들과는 함께 여러 가지 만들기 놀이를 함께 하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또한 11학년과 12학년 때에는 학교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4학년 성경교사로 봉사했습니다.

      어린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을 각각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르치려고 교재들을 준비하며 노력하다 보니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아이들의 심리와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12학년 때에는 8학년 과학과 수학 보조교사로 가르쳤고 특히 7학년 수학은 전담해서 맡아 가르쳤습니다. 많은 시간을 내어 수업 준비를 하면서 그 과목들에 대해 스스로 더 많이 배우게 되었고 학생들과 함께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많은 인내심을 배우게 되었고 선생님들의 수고를 생각하며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특별활동으로 축구부와 배구부에 들어가서 운동을 했습니다. 아마존 정글의 온도가 40도에서 50도의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서 땀을 흘리며 친구들과 함께 뛰며 운동을 하면서 협동심과 단결력을 배웠고 저의 체력이 강인해져 아마존 정글에 적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플롯을 배워 학교 모임이나 개인적인 학생들 모임 때에 가끔씩 플롯을 연주했고 학교 합창단에서도 2년 동안 합창을 하였습니다. 정글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악어와 뱀과 이구아나와 새와 쥐 등등 여러 가지 동물들을 키우면서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정글학교에서 방학을 하면 저와 동생은 부모님께서 계신 바나와 인디언 부족 마을에 들어가 부모님의 사역을 도우면서 함께 지냈습니다. 문명의 혜택 없이 사는 부족이어서 그들의 말은 있어도 글과 책이 없어서 말을 배우기가 무척 힘들었고 또한 처음 만났을 때에는 서로 말이 안 통해 몸짓으로 인디언 아이들과 같이 축구를 하거나 종이 접기를 가르치면서 서로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

      밤이 되면 전기가 없어 양초와 손전등을 사용해야 했고 수도가 없어서 강으로 내려가 물을 떠오던지 우물 펌프로 물을 길어와야만 합니다. 처음에는 펌프질을 통해 물을 길어 오는 것이 재미있었지만 나중에는 두 양동이 양의 물을 펌프질을 하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무슨 일을 할 때 마다 저는 펌프질을 해야만 했습니다. 설거지, 샤워, 음식 준비, 식수, 빨래 등 모든 일에 물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특별히 샤워할 때 한 양동이의 물을 가지고 하는데 절반의 물은 저의 긴 머리를 감는데 사용되고 나머지는 몸 씻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인디언 마을에서 샤워할 때에는 깨끗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도 사명을 가지고 기쁘게 선교하시는 부모님을 통해서 저도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기나 전화가 없고 문화생활을 접하지 못하는 아마존 정글에서 자라서 많은 지식의 준비는 못했지만 아마존 자연 속에서 얻은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하여 어떠한 상황과 어려움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것만을 가지고 활용하여 해결하는 법을 배웠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에서 살면서 우리말은 물론 영어와 포르투갈어 및 스페인어를 배워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문화에 대한 이해와 사고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배우게 되었고 누구든지 차별하지 않고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마존에서 부모님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신 많은 선교사님들의 희생과 헌신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 선교사님들이 일반 세상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꿈과 젊음과 명예 등을 모두 내려놓고 사시는 삶을 통해서 저도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귀한 가치와 진리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만남과 경험을 통해서 저는 항상 현재 저 자신에 대해 감사하고 만족하면서도 끊임없이 저의 꿈과 비전을 준비하면서 넓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저의 미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준비시키면서 넓혀졌습니다. 의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서 편하게 사는 삶보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언제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마존 강변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병이 걸려도 의사나 병원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외국에서 의료 팀이 의료봉사를 하러 아마존에 올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의료팀들과 아마존 강변 여러 지역을 함께 돌아다니면서 의사나 간호사들이 진찰과 치료를 할 때에 영어를 브라질 말로 통역을 하면서 함께 봉사를 했습니다.

      저의 통역과 작은 봉사활동이었지만 의료 팀들과 치료를 받았던 마을 사람들이 기뻐하며 감사하는 모습을 보며 의료사역이야 말로 많은 사람을 도와 줄 수 있는 귀중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마존에서 인디언들이 병에 걸려 아플 때 제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의료사역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저를 앞으로 의사가 되어 의료 봉사 선교를 하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울러 의사와 병원이 너무 특정 나라와 지역에 편중되어 있어서 세계 여러 곳곳에서는 치료가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 의료수급의 균형을 위해 서로 연결하여 봉사하는 일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댓글 3

  • 김장환 엘리야

    2010.09.10 20:24

    대학 진학을 앞둔 예솔이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 Profile

    ♬♪♫강인구

    2010.09.14 10:48

    이미 훌륭한 선교사군요... 놀랍습니다.
  • 김동규

    2010.10.11 06:04

    제가 입학사정관이라면 합격입니다.^^ 예솔양의 자기 소개서가 저에게 하나의 도전입니다. 합격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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