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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꿈에 본 기장교회
  •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새털구름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전도여행 후기를 써야겠는데...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하지?
    옳지 노방전도하면서 느꼈던 생생한 에피소드를 교우들에게 나눠줘야지!~~오케바리!!  
    재빠른 동작으로 컴퓨터를 타다닥! 딱딱딱! 열심히 두드린다.

    “ 전도하다 지쳤어요~ 땡볕! 땡볕!! 계단 밟다 지쳤어요~ 땡볕! 땡볕!!”

    호호호 웃음이 절로 난다.
    속칭 유행가 가사를 개사한 노래가 입에서 절로 나던 그때!
    연립주택 계단을 가쁜 숨 몰아쳐 올라가 벨을 일일이 눌러가며 전도하던 그때!
    문 열어주면 제대로 설명하기 전에 냉담하게 문을 닫던 그때 그 사람!
    “성공회 제자교회에서 왔어요” 그러다가 깜짝 놀라..
    “아니 기장교회에서 나왔어요” 라고 말을 바꾸며 배시시 웃던 내게, 지금 뭐야? 하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쏘아보던 아줌마!

    호호호~ 열심히 두드리는 중에 또 자판이 멈춰진다.
    그리고 잠시... 아, 이건 너무 올드 한 거 아냐?~ 뭐 별로 새로운 게 없잖아!
    아, 그래, 그게 좋겠다. 어느 허름한 연립에 사셨던 그 할아버지!  
    그 댁에 들어가 영희, 예나, 남편과 함께 기도했던 그 상황이 좋겠어,
    사회정의를 외치며 지금도 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깡 소주를 드시고 있었던 그때 그 할아버지!
    목에 핏대를 올리시며 교회에 꼭 나와 도대체 절하고 교회.. 둘 중에 어느 곳이 진짜 사기꾼인지 비교분석 하겠다던 열혈 애국자 비스무리 했던 그 할아버지!!  
    다시 새문서로 들어가 전도 상황을 생중계하듯 써 내려가는데... 문득 다시 멈춰 선다...
    이게 아닌가? 아까 기도하고 시작했는데... 잠시 숨을 고르며 다시 기도한다..
    그리고 나니...이번 전도여행을 가기 전에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꿈을 생각나게 하신다.

    전도여행에 대한 계획을 막연하게 계획하고 있을 때에 그러니까 정확히 5월 29일 새벽에 꿈을 하나 꾸었다.
    성공회 교단 중보기회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날짜를 기억하는데...
    꿈의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때는 밤이고, 장소는 공터다.
    넓은 공터에 우리 교인들이 모두 손을 잡고 빙 둘러 서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는 엘리야신부님과 베드로회장이 완전히 땅에 엎드리어 손을 잡고 있었다.
    이어 두 사람이 맞잡은 손으로 날개 짓을 하자, 함께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있던 교인들이 우리도 저렇게 하자며 손에 손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려 날개짓하듯 흔들자
    하늘 저편으로 교회의 십자가가 보였던 꿈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신부님과 더불어 몇 분이서 기장교회에 답사를 하게 되었고, 기장교회 옆 고물상 공터에서 바라본 교회의 모습과 꿈속에서 바라본 교회의 모습과 일치됨에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이 부산 기장 땅을 밟기 전에 우리 안에 이미 평화의 끈으로 하나 됨을,
    우리 교회가 한마음으로 일치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 교회를 통해 많은 일을 행하실 것을
    미리 보여 주신 듯하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 모두는 꿈꾸는 자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한다.
    제자교회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제자교회를 통해 이뤄질 주님이 기뻐하실 일을 소망하고, 이미 이뤄진 듯이 결단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면 되지 않을까?
    주님이 기뻐하시는 그 일이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하며, 우리는 이미 그 기쁨의 보물을 맛보지 않았던가!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작은 자가 아니다... 마음에 사랑을 품은자보다 이 세상에 더 큰 자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하느님께선 부산 기장 땅이 하느님께로 돌아오기를...
    죽어가는 많은 백성이 구원받기를 얼마나 원하시는지 우리가  그 땅을 밟으며 전도할 때
    뜨거운 열정이 솟구치던 때를 또한 기억나게 하셨다.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자’ 라는 우리 교회의 외침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꽹가리
    같지 않기를~  
    형제교회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 되길~

    그 벅찬 감동의 순간을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느님을 찬양하며...  

    이번 전도여행을 많은 교우님들(가거나 보내거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함께 웃으며, 울 수 있어서 더 없이 행복한 전도여행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댓글 4

  • Profile

    ♬♪♫강인구

    2010.08.13 17:43

    어이구~
    시간을 끌더니만 결국 올렸네~ ^^

    여보~ 사랑해~ (^^)V
  • 김영수(엘리야)

    2010.08.13 19:19

    나도 이런 꿈을 꾸어 봤으면...맨날 씰 때 없는 개꿈만 꾸고 ㅎㄱ ㅎㄱ 깊은 소망과 기도 하는자 만이 이런 좋은 꿈을 꿀수 있겠지요.
  • 박진연

    2010.08.15 21:50

    '땡볕'에서 빵 터졌어요ㅋㅋ
    즐겁게 글을 보며 그날을 회상 했습니다^^
  • 김장환 엘리야

    2010.08.18 08:57

    할렐루야! 주님께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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