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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기장땅을 수다스럽게 하라!!!
  • 조회 수: 1175, 2010-08-12 17:31:35(2010-08-12)
  • 악~~~

    이틀이 지났는데...

    악~~~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

    어쩌면 이러다 난 짤릴지도 모른다.

    악~~~



    한주간의 휴가

    회사를 가지 않은 날수로만 따진다면

    지지난주 토요일부터 지난 일요일까지 총 9일

    오래간만에 나온 회사는

    나 없이도 너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사실 일부 쌓인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닥 티 나지 않는...ㅋ



    내 인생에 가장 긴 교회수련회

    그리고 교회 사람들과 함께한 첫 전도여행



    솔직히 나는 처음부터 두려웠다.

    나는 아직도 대중 앞에서 율동하는 것이 창피하고

    내 전도지를 거부하는 행인의 무심함에 상처 받는다.



    교회에서 아파트 단지로 나가는 한 시간여의 아웃리치 때도

    봉고차에 타면서 빨라진 심장박동이

    교회로 되돌아와 내릴때에야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4박5일 전도여행이라니....



    .....



    여행의 시작은 첫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새로 산 그랜드스타렉스를 구전도사님과 내가 운전하기로 하고 청년들이 탔다.

    청년이래봐야 여청만 6명.

    물론 양신부님 사모님도 함께였다.

    결과적으로 이 구성은 완벽한 진용이었다.

    무엇을 위한?



    들어는 봤는가?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정말 휴게소에서 떨어져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젊은 여성들의 하이소프라노 웃음소리를 덤으로 가진 수다 소리를.



    그녀들의 체력에 탄복하며

    구전도사님과 녹초가 되어 내린 기장교회 주변의 썰렁함은 도리어 감사의 제목이 되었다.

    아! 그 신성한 썰렁함이여...



    하지만

    하느님께선 그녀들의 그 에너지를 쓰시려고

    기장땅까지 전도여행으로 부르셨다는 생각에..

    그냥 "아멘"하고 감사했다. -> 아..이럴 수 밖에 없는 착한 결말...교회 홈피에 글을 올리기 위한 자기검열이라니...ㅋ



    사실

    어느 누구도 편안함을 구하고자 이곳에 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잠자리도, 씻고 싸는 화장실 문제도, 주야로 덤벼드는 모기도 모두 불편했지만

    그래도

    그곳 분도신부님과 신자회장님의 배려로

    생각했던것 보다는 무척이나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 흐르는 냉험한 공기는

    우리를 오래토록 불편하고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친절하지만 기독교에 냉담한 기장 사람들.

    오랜 역사를 가진 불교전통과 무속신앙에 젖어있는 그들에게

    성공회는 더욱 더 낯설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기'자가 떨어져 '성공회 장교회'로 머물러 있던 기장교회를

    다시금 '성공회 기장교회'로 고쳐 달았다.

    떨어지면 다시 달았고,

    다시 떨어지면 고쳐 달았다.

    그리고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러 기장교회를 알렸다.

    대문마다 성공회기장교회 전도지를 붙였다.

    그리고 그 앞에서 기도했다.

    "하느님..이곳에 사는 영혼이 당신에게 돌아오게 하소서..."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예배했고 찬양했고 기도했다.

    하느님의 이름이,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이, 성령님의 능력이 없어 썰렁했던 그곳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예수그리스도의 보혈로, 성령님의 능력으로 수다스럽게 하기위해.

    6시간이 아니라 6일, 6개월, 6년, 60년, 600년, 6000년, 60000년이 지나도

    하느님을 부르는 수다스러움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금

    우리는 그 땅을 두고 돌아왔다.

    하지만

    하느님은 전에도 그 땅에 계셨고

    지금도 그 땅에 계시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제자교회의 전도여행은 이렇게 끝난 것이 아니라

    어쩜

    이제야 새롭게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댓글 5

  • 이숙희

    2010.08.12 17:45

    아멘!!
    우린 매일 주님의 엎그레이드된 비젼으로...새롭게 태어나요..!!!
  • 니니안

    2010.08.12 21:25

    아멘!!
  • Profile

    ♬♪♫강인구

    2010.08.13 10:57

    마지막 세 줄의 말이 나를 붙듭니다.
    마치 PD수첩의 진행자가 ending ment를 날리는 것 같은 말투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촉구하는 듯한 여운을 즐기며... 내 마음에 드는 생각...
    .
    .
    그래... 새로와져야 해~!...
  • 박진연

    2010.08.15 21:55

    음...저의 긍정적인 마인드로는 우리들의 수다로 아니 친교의 대화들로 인해 행복한 부산행이였다고 느껴지네요ㅎㅎ
    언제든 외롭고 지칠 때면 전도여행에서의 힘과 하느님의 능력을 기억하며
    수다쟁이들을 찾아주세요^^
  • 김장환 엘리야

    2010.08.18 08:58

    기장 땅이, 우리 나라가 아니 모든 민족과 열방 가운데
    십자가의 기쁜 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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