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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생명의 강 살리기 개신교 기도회
  • “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거기 거하는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다.”(시24/1)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어떤 생명도 유린해서는 안 된다. 경제개발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생명파괴 행위는 반기독교적인 범죄행위이다. 자연은 창조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하나님의 몸과도 같기에 4대강 정비 사업은 하나님의 몸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신성모독 행위요,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는 불신앙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은 국토 개조라는 근거아래 진행되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역행하고 창조의 권한을 침해하는 반기독교적 사업이다.

      한국교회는 그간 여러 번 4대강 개발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였고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을 결성하여 설명회 및 현장 기도회를 열었고 이웃종교와 함께 순례를 진행하여 강의 소중함과 생명파괴 행위에 경고한 바 있다. 한국교회는 보 건설이 노골화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강이 초토화 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권을 환경파괴 토목개발세력으로 규정하고 모든 생명세력과 연대하여 백지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는 4대강 사업은 선진국의 강 관련 사업과 역행하며 오히려 생태계를 크게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크고 작은 댐을 철거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며, 특히 독일의 이자강은 보를 철거한 이후 시민들의 1급 휴식처로 변했다.

      이에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모든 생명의 이름으로 이명박 정부에 요청한다.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길을 택하라.’

      한반도 생태계를 초토화시킬 4대강 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청하는 한국교회 기도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하고자 한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목회자와 일반신도, 대중들은 동참하자. 생명을 살리는 길이 역사의 대의이니 개발이란 미몽에서 깨어나 하나님, 자연, 사람이 함께 사는 공생의 길을 걸어가자.



                                                ----------------- 아 래 -------------------



    일시 / 2010년 4월 29일(목요일) 오후 2시

    장소 /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대성당)

    진행 /

    1. 기도회
    2. 퍼포먼스
    3. 행진(대성당->대한문/성명서 낭독)
    인원 / 목회자 500명 일반신도 및 대중 500명

댓글 2

  • 김장환 엘리야

    2010.04.12 14:30

    강이 아파요, 이러다 죽겠어요

    천경배 신부 (베드로, 영주교회)



    거친 숨결로 이 편지를 씁니다.

    드리는 말씀도 거칠어질까 쓰기가 망설여지지만 강이 아파하는 신음을 전해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나를 몰아칩니다.


    지금 당장 강으로 가십시오.

    어머니이신 강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보고, 어머니이신 강이 뭐라 하시는지 들어 보십시오.

    간절하게 외치는 이 사람의 마음을 느끼실 수 있는 분들은 이 편지를 다 읽지 않아도 됩니다.

    강으로 나가 보시면 압니다.

    지금 당장 강으로 가십시오.


    나는 토요일마다 낙동강으로 갑니다.

    지난 겨울 열 다섯 번을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단’과 함께 강을 걸었습니다.

    낙동강 상주댐(대형보) 공사장을 지나 내성천을 걷고 하회마을 아래 구담보 공사장을 봅니다.

    주중에는 영주댐 공사현장을 보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 강에서 많은 이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강을 만납니다.


    "신부님은 왜 매번 강에 오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누렇게 빛나는 모래벌 위를 맑게 흐르던 강물을 아파트만한 쇠막대기로 시뻘겋게 막아놓은 그 자리에서 가슴이 아파 눈물짓던 여인이 물었습니다.


    "집에 있으면 더 힘들어요.

    만약 아이가 아파서 앓고 있는데, 그 옆을 지키지 못하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아파하는 강 옆에 있는 게 그래도 나아요.”

    그 여인에게 나는 이런 답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나도 외면하고 싶지만 아픈 어머니를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속으로 욉니다.


    어머니 강이 살해되는 그 현장에 나도 서 있으리라.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린 골고다 언덕 피바람불던날

    십자가 아래에 섰던 여인들이 있었다.


    아픈 가슴을 끌고 강으로 나선 나를 치유하는 이는 아파하는 강입니다.

    나를 위로하는 이는 강이 아파하는 소리를 듣고 같이 우는 사람들입니다.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사실상 강을 죽이고 있는 현장에서 거짓말로 천하를 속이고 권력으로 강행하는 이들을 향하여 분노가 치미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강을 걸으며 강이 앓고 있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 분노는 슬픔이 됩니다.

    슬퍼하는 나는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침묵합니다.

    어느 새 수정 얼음판, 물별, 저무는 햇살에 붉게 물든 강물, 바람결과 모래결, 강을 품어주는 높은 산들이 나에게 옵니다.

    그들이 주는 위로는 나의 분노를 거룩하게 합니다.

    화가 나서 치를 떨다가도 서로의 손을 붙잡고 깊은 눈을

    바라봅니다.

    슬픔을 강물에 흘려보냅니다.


    강이 죽었다며 ‘4대강 살리기’를 해야 한다는 이들에게 말씀드립니다.

    강은 죽지 않았습니다.

    강에 가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는 곳에는 수달발자국, 고라니발자국, 너구리 똥 무더기, 손톱만한 새 발자국들이 어머니이신 강과 함께 있습니다.

    그 강 옆에는 허리 숙여 땅을 일구는 농부의 땅과 마을이 있습니다.

    봉화와 영주와 예천을 뱀처럼 구불구불 지나가는 내성천 300리는 눈이 시리게 맑습니다.

    강은 죽지 않았습니다.

    물론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로 막아 놓은 한강은 강바닥이 썩었습니다.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 그대로 16개의 대형보(11.2미터 높이의 댐)로 강물을 가두고, 평균 수심 7.4미터를 만들기 위해 강바닥의 모래와 암반을 모조리 파내고서 강을 인공호수로 만든다면 강은 죽습니다.


    강이 죽었다며 강을 살리자고 말하는 이들의 속마음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낙동강에서 그리고 한강 영산강 금강에서 4대강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들은 “강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데, 강가에 생태공원, 체육공원, 승마장, 골프장을 만들어 놓으면 많은 관광객들이 올 것이고 따라서 지역도 발전할텐데, 왜 강을 죽은 상태로 그냥 두나요?” 하면서 나에게 눈을 부릅뜹니다.

    돈벌이에 도움이 안 되는 강은 죽어 있다는 말입니다.


    새마을 운동과 수출입국 개발시대의 유령이 아직도 우리시대에 살아 있는 듯합니다.

    ‘개발은 좋은 것이다’고 하는 풍조는 한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소도시와 농촌에는 개발에 뒤쳐진 열등감과 소외감에 호소하는 위정자들이 개발과 지역발전을 지상과제로 설정하고 사람들을 그 깃발아래에 모이게 합니다.


    이 편지를 여기까지 읽어 주신 당신에게 묻습니다.

    이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 깃발의 그늘아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개발은 좋은 겁니까?

    인간사회 유지를 위해서 당연히 그리고 끝까지 해야 하는 것입니까?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그 끝은 어디입니까?


    지금 한국사회에서 보통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이웃 간에 밟고 올라서려고 경쟁하는 세상을 살면서, 어디론가 정신없이 달려가는 행렬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모든 힘을 쏟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은 어리석은 짓이지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묻혀 정신없이 사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질병은 ‘무관심’입니다.

    강이 죽는지 사는지, 강을 살리든지 죽이든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바야흐로 우리의 일상을 돌아 보아야 할 때 입니다.

    강과 나의 관계에 대하여 무관심하면 강은 죽습니다.

    강이 죽으면 우리도 죽습니다.


    텔레비전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내가 강에서 보고, 강에 깃든 생명붙이에게서 들은 이야기의 백분지 일도 나오지 않습니다.

    환상에 속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강으로 가십시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아야 할지 이웃사람들과 이야기 해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산하 대지를 조상들로 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아이들로부터 잠시 빌린 것입니다.


    생명의 평화를 빕니다.


    성공회신문 제722호 (2010. 4. 4.)


  • 김동화(훌)

    2010.04.13 11:37

    아멘!!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심을 믿는다면 그것을 인위적으로 바꾸려는걸 당연히 함께해서 막아야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교회의 운동에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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