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새해 새 아침 - 이해인 수녀
  •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희망은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

    어서 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오늘은 배추밭에 앉아 차곡차곡 시간을 포개는 기쁨

    흙냄새 가득한 싱싱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네요

    땅에 충실해야 기쁨이 온다고 기쁨으로 만들 숨은 싹을 찾아서

    잘 키워야만 좋은 열매 맺는다고 조용조용 일러주네요

    어서 사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언제나 하얀 소금밭에 엎드려

    가끔은 울면서 불을 쪼이는 사랑

    사랑에 대해 말만 무성했던 날들이 부끄러워

    울고 싶은 우리에게 소금들이 통통 튀며 말하네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여기저기 팽개쳐진 상처들을

    하얀 붕대로 싸매주라고

    새롭게 주어진 시간 만나는 사람들을

    한결같은 따뜻함으로 대하면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라고 -

    눈부신 소금꽃이 말을 하네요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설레이는 첫 감사로 문을 여는 아침

    천년의 기다림이 비로소 시작되는

    하늘빛 은총의 아침 서로가 복을 빌어주는 동안에도

    이미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새해 새 아침이여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633 현순종 1095 2013-02-18
3632 질그릇 1108 2013-03-23
3631 강인구 ^o^ 1122 2008-10-27
3630 김장환 엘리야 1123 2008-07-28
3629 청지기 1126 2012-12-23
3628 청지기 1126 2023-08-22
3627 강인구 ^o^ 1130 2009-02-17
3626 김바우로 1131 2005-07-11
3625 김장환 엘리야 1132 2005-09-03
3624 청지기 1132 2012-08-19
3623 이병준 1137 2009-01-13
3622 김장환 엘리야 1138 2005-10-04
3621 브리스카 1139 2009-02-06
3620 김장환 엘리야 1140 2005-08-01
3619 니니안 1140 2011-08-15
3618 전미카엘 1141 2005-05-20
3617 현순종 1146 2012-08-06
3616 이병준 1148 2012-05-18
3615 김장환 엘리야 1151 2008-10-07
3614 김장환 엘리야 1151 2009-01-25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