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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시간이 좀 나길래...^^
  • 조회 수: 1153, 2009-08-26 15:20:53(2009-08-26)
  • 물리 운동의 제 1법칙이 관성의 법칙입니다.
    움직이고 있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하고 멈추어 있는 물체는 계속 멈추어 있으려 한다는...
    기억나시지요?
    저는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요즈음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뭔가가 바뀌는 것... 혹은 뭔가를 바꾸는 것... 이 쉽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물론 환경이 물체의 운동성을 바뀔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경우는 제외입니다.
    일반적인 물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무런 조건이나 환경이 바뀌지 않았을 때 물체는 자신이 가진 속성에 의해 가거나 서있거나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경우까지도 의지가 없는 물질과 같은 법칙에 적용 받아야 하는가? 에 대한 의문입니다.
    저는 제 자아가 있습니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해서 행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맞지요?
    그런데요... 곰곰이 생각하니 삶 가운데 아주 많은 부분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피드2 인가 하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유람선을 사이에 두고 선과 악이 대립해 있는데 악당은 유람선을 조작해서 유조선과 충돌시키려 하고 착한 주인공은 유람선이 유조선과 충돌하지 못하도록 하는 과정의 드릴과 서스펜스... 뭐 그런 이야기인걸로 기억합니다.
    악당은 아주 아주 너무나도 쉽게 컴퓨터를 이용해서 유람선의 진로를 유조선과 충돌하게끔 만들어 놓고는 배를 떠납니다.
    유람선에 남은 주인공은 그렇게 쉽게 세팅된 배의 진로를 바꾸기 위해 별별 생쑈와 죽을×을 싸는데...  
    그제서야 아주 조금씩 진로가 바뀌어 유조선과 막바로 부딪히는 참사만큼은 면하게 되지만 유람선은 엉망이 되지요...

    제가 가진 삶의 습성들이 어쩌면 이렇게 큰 배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안 하던 거 하기 싫어 하구요...
    좋은 거 알면서도 뭉개기 일쑤이구요...
    하라고 하면 뭔가 기분나쁘구요...
    함께 하자고 해도 흔쾌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지속성도 없고... 말이지요...
    그나마 육적 건강에 관계된 변화에 대해서는 움직여 보려고 노력하는 척은 하지만....
    영적인 건강에 관계된 변화에 대해서는 참 이상하게도 힘들지 않습니까?

    이성과 의지를 가진 인간인데 왜 이렇게 삶의 방향을 트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일까요?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그래... 저 큰 배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결단과 그에 따른 과감한 실행이 있어야만 되는 것처럼... 어쩌면 나의 삶의 방향도 영원한 지옥 불이 아니고 그 분께로 올바로 맞춰지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결단하고 과감히 진로를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죽기로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뭐 대충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특하지요?^^

    우리에게 환경과 조건은 과연 어떻습니까?
    우리를 그렇게 운동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환경과 조건은 과연 목적지인 항구일까요?
    아니면 부딪혀서 죽을 수밖에 없는 유조선일까요?

    믿는다는 고백을 우리의 입술로 하였다고 유조선에 충돌할 우리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믿는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 아무 생각없이 유람선에 타고 즐기다가 이제 처음으로 유람선이 가고 있는 방향을 바라보게 된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주인공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잘못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문제를 해결하고야 만다는 간절한 마음.... 결단과 과감한 실행... 들이 주인공에게는 있어야 하고 그럴 때 에야만 우리에게 해피엔딩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믿는다는 고백을 통해 잘못된 진로를 바라보았고... 이제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주저앉아 버린다면 그건 이미 주인공도 아니고... 그 배에 해피엔딩은 절대로 없지 않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를 택하셔서 자녀로 불러 주시고 우리가 우리의 입술로 주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 인생이라는 배의 진로를 결정지어야 할 주인공으로 세워졌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크게 빗나간 비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의 습관과 죄의 흔적... 뭐 이런 영적인 용어를 들이 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이가 많건 적건... 부자건 가난하건...  남자건 여자건 간에...
    우리는 우리가 살아 온 세월이 어떻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곳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지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그 분은 바라 보아야하겠고... 이제껏 나를 관성적으로 움직이던 환경과 조건에는 그대로 얽매여 있으면서 어쩌면 찌질이처럼 징징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
    .
    .
    제가 요즘 읽은 책
    <2도 변화>입니다.

    읽으면서...
    ‘그래... 어쩌면 이렇게 조금씩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지속적인 변화를 내가 수용하는 것이 지름길일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번 주에 신부님이 가을에는 이 책을 가지고 셀에 적용시켜 보신다는 말씀을 듣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나 혼자는 힘들지만 모두가 함께 한다면 더불어 그분과 함께하는 해피엔딩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미 와 있는 가을에... 관성에 법칙에 적용되지 않고 하느님의 법칙에 적용되는 삶을 살아 가는 우리 제자교회 공동체의 각 지체들을 꿈꾸며...
    오랜만에 몇자 적었습니다.

    교우님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Profile

댓글 1

  • 양신부

    2009.08.28 16:14

    지금 저에게 필요한 책이군요
    빌려주시면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은 사서 읽어야 한다구요?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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