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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기사 - "행복을 배달해요" 쪽방 살며 후원하는 중국집 배달원
  • 사망시 보험 수령인을 '어린이재단'으로 지정


    [CBS사회부 박종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재단 설립을 계기로 CBS 노컷뉴스는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작은 정성과 소중한 땀방울을 나누고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찾는, 우리 사회의 숨어있는 기부천사들을 소개하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16일은 네번째로 자신은 고시원 쪽방에 살면서 5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종신보험도 기증하기로 한 중국집 배달원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우연히 어린이재단에서 발행하는 사과나무라는 작은 책자를 보고 나서 결심하게 됐어요. 여유가 있을 때 남을 돕는 게 아니라, 나눔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실천이거든요”

      몸을 완전히 누이기에도 버거워보이는 김우수(52) 씨의 고시원 방 책상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다섯 어린이의 사진이 소중하게 놓여 있다.

      지난 2006년 10월 2명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5명으로 늘어난, 김씨가 매달 2만원씩 후원하고 있는 어린이들이다.

      “예전에 엄마 혼자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집에 후원을 했었거든요. 많은 도움을 드린 것도 아닌데 나중에 저 때문에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보람도 느끼고 돕는 게 즐겁습니다.”라며 김씨는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사망시 받게 될 보험금 4천만원의 수령인을 어린이재단(당시 한국복지재단)으로 지정했다.

      “고아로 자랐고 친척도 없어 수령인을 찾다 보니 마땅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던 김씨는 이내 배달원 일을 하면서 지난 2004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혹시 몰라 가입한 보험이라고 털어놓는다.

      “저도 어릴 때 고생을 해봐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내 이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후원을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제가 사고라도 당하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더 이상 후원을 할 수 없게 되잖아요”


      김씨는 이처럼 자신은 빛 한 조각 들지 않는 쪽방에서 한 푼 두 푼 모아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다섯 어린이들에 대한 후원만큼은 끊기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벌써 십여년 동안 중국집과 분식집 등에서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씨. 사실 김씨가 배달하는 건 자장면 한 그릇이 아니라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한 조각 희망은 아닐까.

      “제가 후원하는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저처럼 남을 도울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넉넉해서가 아니라 자신도 힘들고 어렵게 자라서 그 처지를 알기 때문에 남을 돕는거죠”

      오늘도 김씨는 다섯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힘차게 오토바이를 몰고 바람을 가른다.

      pani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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